23부 206화 차세대형 히로인 씩씩하게 등장! 의 권(4)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지만, 이번 나의 목적은 아빠를 그런 서양 영화에 나오는 '차별적이고 보수적인 늙은 아저씨'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그, 흔히 있지 않아?　주인공이 여자라고 해서 바보 취급하고 모욕하던 못된 아저씨 할아버지 캐릭터가, 마지막에 꿈을 이루고 성공을 거둔 주인공에게 망신을 당하고 파산하는 일.

 아마 그 소녀의 시점으로 본 이야기에서 우리 아빠의 역할은 '여주인공에게 심한 말을 던지고 쫓아내는 비열한 뚱보 상인' 정도의 위치가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영화 마지막에 다이아몬드 종을 발견하고 의기양양하게 환호성을 지르는 딸에게 깜짝 놀라는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며, 최악의 경우 골드 상회 경영이 신비한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다.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백발의 중년 남성은 얼마든지 샌드백으로 만들어도 괜찮으며, 시체를 차면 찰수록 좋아한다는 게 요즘 영화계의 풍토니까. 그 외에 마땅히 악역으로 삼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도 있지만, 그건 좀 그렇잖아?　역시 과한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백인 중년 남성이라는 존재는 악당으로 만들어지기 쉬운 존재다(우리 아빠는 피부가 까맣지만!)

 그래서 내가 '주인공에게 편리하게 이용당하는, 해킹 기술 같은 거라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괴짜 뚱보의 조력자 캐릭터'로 억지로 끼어들면서, 골드 상회를 '주인공을 비웃은 죄로 파멸시키는 안목 없는 멍청한 노인 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기울어지는 멍청한 악덕 상회'에서 '모두가 주인공에게 부정적인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공의 편이 되어준 편리한 괴짜 뚱보 소년의 가게'라는 아군 진영으로 비틀어 놓은 것이다.

 눈에 거슬려서 제거해 버리겠다거나, 나중에 위험회피를 위해 암살해 버리겠다는 식의 단락적인 폭거를 저지를 생각은 없으니, 이 정도면 무난한 수준일 것이다. 원래는 99번 연속으로 거절당하고 100번째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던, 아마 무뚝뚝한 괴짜이지만 사실은 뜨거운 열정과 꿈과 여러 가지 과거를 가슴에 품고 있을 잘생긴 점주에게는 미안하지만, 한 번 내 손에 들어온 사업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것이 상인의 천성.

 설령 그녀가 주인공도 아니고 그냥 바보나 사기꾼이라고 해도, 배 한 척과 금화 두세 백 닢 정도의 손실이면 싼 편이다. 상환이 없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돈은 주지만 인력은 주지 않는다. 모두 직접 선택해서 조달하게 한다. 왜냐면, 우리가 파견한 사람이 제멋대로 '속여서 미안하지만'이라고 해버리면 나까지 연대 책임으로 배신자 악덕 상인 취급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알아서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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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세계 최초의 위대한 여성 탐험가, 폴린 콜레스테롤. 다이아몬드 종, 에메랄드 왕관, 라피스 라즐리 여신상, 가넷 성궤 등 수많은 역사적 보물을 발견한 그녀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보았지만, 역시 제 손에 가장 잘 맞는 것은 골드 상회의 [더 트레헌 시리즈]가 아닐까 싶어요. 네, 모든 도구를 일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튼튼하며 오래 쓸 수 있고, 가볍고 부피가 크지 않아 휴대하기에도 좋았어요. 그리고 휴대용 식품도 골드 상회의 비상미식 시리즈가 가장 맛있었으니까요. 아니, 이건 아부 같은 게 아니라 진심이에요.　당신도 한번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랍니다. 전 세계 군대가 일제히 채택한 것도 납득할 수 있는 맛이니까요. 설마 눈보라가 몰아치는 영하 40도의 혹한의 설산에서 불도 없이 뜨거운 라면을 2초 만에 먹을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 믿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