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3부 206화 차세대형 히로인 씩씩하게 등장! 의 권(3)
    2023년 03월 18일 13시 16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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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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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괜찮겠어? 호크. 아들을 의심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역시 저 세상 물정 모르는 계집이 성공한다는 미래가 아빠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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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어차피 카드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이 썩을 만큼 남으니까. 이건 세금 대책이라구. 그리고 가끔은 실패도 해봐야 동종업계자들의 질투도 줄어들어서 적당히 숨통이 트이지 않겠어? 이게 다 생존전략이란 말씀."

     
    돈이라면 내가 대가 없이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 그 다이아몬드 종을 찾아오라고 했더니, 너무 기뻐서 내 손을 양손으로 잡고 포옹까지 하며 폭주 로켓처럼 날아가 버린 그녀의 모습을 보면, 지금쯤 엄청난 스폰서를 찾았다고 큰 소리로 선전하면서 대로를 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또다시 기쁨의 노래와 춤을 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런 꼬마의 말에 속아 넘어가다니 호크 골드는 정말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어떻게든 골드 상회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꺼이 그 말을 받아들일 것이다. 어그로 관리는 장사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본 스킬이니까. 아, 스킬이라는 단어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가 있다면 미안.

     
    더 이상 시청자가 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여신이 더 이상 머리를 쥐어뜯는 신세가 되면 불쌍하니까 배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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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지금까지 호크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발상과 수단으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해 온 건 확실하니, 이번에도 그 계집이 뜻밖의 희소식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고....... 0%였던 희망이 0.01% 정도는 되었을지도."

     
    카가치히코 선생에게 부탁하여 급탕실에서 갖고 오게 한 비싼 밤 양갱과 녹차로 느긋하게 일본식 티타임을 즐기며, 호크가 하는 일에 잘못이 있을 리가 없지 않겠냐며 아들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아니 오히려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주려고 하는 아빠와 그 옆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예쁜 비서의 회의적인 눈빛을 피하고 있다.

     
    내 옆에 앉아 두툼하게 자른 밤양갱을 씹고 있는 카가치히코 선생은 아무 말 없다. 경호원의 일은 명령대로 싸우는 것이지, 고용주에게 의견을 말하거나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 물론 내가 뭔가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한 마디로 혼을 내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폴린 콜레스테롤인가. 여기 와서 또 이상한 게 나왔네. 넌 여자니까 탐험가의 꿈을 꾸면 안 된다고 주변에서 계속 말리는 미소녀. 우리 집에서 99번째라고 하니, 99곳의 가게에서 계속 거절당하다가 100번째 가게에서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만나서 대모험을 떠날 차례겠지.

     
    아니, 속성만 보고 머릿속으로 그렇게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지만, 저렇게까지 서양 영화의 여주인공 같은 앙증맞은 외모와 사나운 말투와 유명 여배우가 더빙한 것 같은 목소리와 뮤지컬 같은 노래를 들으면, 저건 반 군과는 또 다른 벡터의 주인공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만약 이것이 평범한 가족용 팝콘 영화라면, 100번째로 만난 별종과 대모험을 벌인 그녀가 그 녀석과 반항하고 다투면서 시련을 극복하고, 한 번은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마지막에는 다이아몬드 종을 찾아내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좋은 분위기만 형성될 뿐, 결혼까지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혼은 여성의 자유를 빼앗는 구태의연한 악습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는 꽤 높은 확률로, 구 콜레스테롤 후작가의 보수적인 사람들로부터 언제까지나 꿈만 꾸지 말고 어서 가문을 위해 결혼하라며 여성차별주의자인 얼간이 마더콘 소년과 혼담이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유치를 위해 연애 요소를 넣지 않을 수는 없다. 세상에 만연한 연애바보들은, 양쪽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애인지 우정인지 그 사이의 관계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속이기 일쑤인 요즘 영화들에도 "○○와 △△△가 결국 커플이 된 거죠!? 두 사람은 사귀는 거 맞죠?"라며 제작업체에 항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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