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7 플리즈 유성(3)
    2023년 03월 18일 13시 09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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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청소부 라칸을 이용해 적대 세력을 제거.

     그리고 지금 그 라칸을 쫓고 있는 마피아 조직.

     왕도 중심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 이름은 프라임 패밀리. 우는 아이도 그친다는, 론덴비아 왕국의 실질적 지배자다.

    "
    젠장, 늙은이 하나에 왜 애먹는 거냐."

     패밀리의 아지트 중 하나.

     그곳에서 한 남자가 짜증을 내며 테이블을 걷어찼다.

    "
    내가 보스의 조카라고 해서 무시하는 건가?"
    "
    마르코, 그렇게 조급하게 굴면 인심을 잃을 뿐이야."

     소파에 앉아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가 말했다.

     이름을 부르자, 그는 쓰러진 테이블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짧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몸을 숙인다. 그 허리에 팔을 두르고, 마르코는 코를 킁킁거렸다.

    "
    이미 시작했다고,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야. 단순히 라칸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는 후보자에 대한 견제 정도로 끝낼 생각이 없어. 보스의 힘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해. 후보들끼리 경쟁하라며 우쭐대는 그 늙은이를 끌어내린다. 그렇게 하면 끝이지."

     마르코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을 집어 들었다. 방 안의 조명이 검붉은 갈색 유리를 비추고 있다. 병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단숨에 들이켜자, 속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빈 병을 버렸다.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행동이다.

     좁은 아지트를 둘러본다. 공간에 비해 장비는 넉넉한 편이다. 차고에서는 보스의 애완동물이 '푸규푸규!"를 외치며 채소의 잎사귀를 뜯어먹고 있다.

    "
    당신이 두목이 되면, 저거...... 네즈카라고 했었나? 저것도 네 것이야."
    "
    필요 없어, 저런 마수 같은 건! 그보다 진짜 뭐야 저게...... 어디서 주워온 거람...... 가끔씩 운전사를 무시하고 달리다니, 뭘 위해서 키우는 거야 진짜."

     어떻게든 보스가 눈치채기 전에 라칸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마르코는 조직이 라칸을 쫓도록 두 가지 거짓말을 해 놓았다. 보스에게는 라칸이 다른 조직으로 넘어가려 한다고 속였다. 신뢰는 두텁지만, 그보다 더한 두려움도 있다. 보스는 마르코에게 라칸을 데려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르코는 거기에 두 번째 거짓말을 끼워 넣었다. 라칸을 처치하고 시체로 데려오라는 것이다.

    "
    어쨌든 그놈의 실력은 진짜다....... 왕도는 자기 집 앞마당 같은 곳일 것이야. 도망치다 보면 날이 저물어 버리겠지. 낚시 미끼가 필요해."
    "
    라칸의 조카가 지금 왕도에서 일하고 있지 않아?"
    "......
    역시 악당이다. 엉덩이 크기만으로 보스의 아내가 된 게 아니네."
    "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볼래?"

     마르코 옆에 앉은 사람은 프라임 패밀리 보스의 아내다.

     야망이 넘치는 여자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다. 마르코는 여자의 뒷머리에 손을 돌리더니, 확 끌어당겼다.

     

     

     

     

     

     


     그로부터 조금 뒤.

     론덴비아 왕국의 왕도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한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라칸의 조카다.

     라칸 삼촌을 의지해 찾아왔지만, 거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가끔씩 예고 없이 우체통에 큰돈이 들어왔다. 라칸이 보낸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삼촌이 왕도 최고의 청소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삼촌은 괜찮으려나......)

     소위 말하는 상경파인 그녀는, 왕도의 대학에 다니기 위해 왕도에 왔다.

     거친 일과는 전혀 인연이 없다. 그가 일하다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만이 있다.

     상냥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다. 먼 옛날, 어린 시절 가끔 집에 와서 놀아주던 자상한 삼촌.

     장난감 블럭을 쌓던 나를 진지하게 지켜봐 주던 분이다. 한 개라도 어긋나게 놓으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장소를 바꾸게 하려고 조언해 주셨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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