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17 플리즈 유성(1)2023년 03월 16일 00시 02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부제는 플리즈 티처(오네가이 티처)에서 따온 것으로 보임.
남자는 론덴비아 왕국의 입국심사관으로서 5년 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다.
불법 입국자를 잡아들인 숫자는 양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육로를 이용해 입국할 경우, 깎아지른 듯한 산맥을 넘지 않는 한 이 입국관리소를 거쳐야 한다.
"다음 분"
"예."
"여권을 보겠습니다."
"여기요."
먼 동쪽, 전쟁이 잦은 나라 인근에서 발생한 난민들은 한때 출입국관리소 근처에서 야영을 하기도 한다. 희미한 불빛을 바라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을 받아들일 여유가 론덴비아에는 없다. 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이윽고 난민들도 떠나고, 그들을 상대로 고집스럽게 수용 거부 지시를 지킨 남자는 표창을 받게 되었고, 지금도 가슴에 훈장 배지를 달고 있다.
사람을 못본 체한 것을 칭송하는 훈장. 웃긴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러 달고 다녔다. 이것은 그러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기 위해서였다."흠....... ...... 관광입니까?"
"이곳에 사는 친구의 권유로 왔어요. 대성당도 보고, 미술관도 갈 계획이에요."
"좋은 계획이군요. 얼마나 오래 머무를 건가요?"
"휴가를 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
"그렇군요. 친구 분의 집은 어디 있지요?"
"왕도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예요. 아마 발메르아라고 했었나? 방 하나가 비어있다고 하니 그곳에 묵을 거예요."
"그곳은 안전하니 괜찮군요. 시청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이 맛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죠."
"네, 기억해 둘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서 발메르아로 가려면 마차를 타고 왕도를 경유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왕도의 공동 마차 대합실은 여행객들이 많은데, 그만큼 그 ...... 소매치기 등의 표적이 되기 쉬우니. 조심하십시오."
"네, 고맙습니다."
"그럼 좋은 여행을."
오늘은 멀리서 온 여객수송마차가 도착하는 날이다.
몰려드는 여행객들을 재빠르게 처리해 나간다. 후배들의 모습도 살폈다. 일을 잘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아니다. 무슨 뇌물을 받지 않았는가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그것 때문에 세 명이 징계 면직됐다. 이 나라는 절반이 엉망이다. 간신히 기능하고 있는 나머지 절반도, 제대로 된 형태는 아니지만.
"다음 분"
"네."
다음 사람은 보기에도 관광객 소녀였다.
다른 일행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혼자 여행으로 론덴비아에 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여권을 보겠습니다."
"여기요."
건네받은 여권을 훑어보다가 말문이 막혔다.
아무리 베테랑이라지만, 눈앞의 소녀가 그 전쟁을 잘하는 나라의 귀족으로서 최고급 문장을 여권에 새겨 넣었으며, 심지어 국왕 직속의 특별 승인 사인ㅡㅡ한마디로 해외에서 그녀가 실종되면 국군을 움직이겠다는 표식ㅡㅡ까지 있었다.
그녀는 다른 여행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입는 옷차림이 달랐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로 두 눈을 가리고 있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미모. 세련된 모습. 방탕한 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뭐 하러 우리나라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건조한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침묵하는 심사관에게, 그녀는 선글라스를 살짝 젖히며 진홍빛 눈동자로 말을 이어가라고 재촉했다.
고개를 저으며, 베테랑 출입국 심사관이 어색하게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일단은 왕도에."
"관광입니까?"
"아니요. 전투랍니다."
"경비병!"
"농담이에요 농담. 죄송합니다, 한 번만 말해보고 싶었거든요, 용서해 주세요! 사실은 사람 찾으러 왔어요, 사람 찾으러! 세상에, 벌써 경비가 몰려오고 있다니!? 마치 슈퍼볼 중계방송을 보는 것 같잖아요!? 잠깐...... 다치고 싶지 않다면 다가오지 마세요! 멈춰주셨네요...... 예? 폭발물? 아, 아니요, 자폭테러가 아니라요!!"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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