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성구 대회의실 ★
이른 아침의 소집에 응한 귀족은 단 5명이었다. 쉬리즈 백작을 제외하면 4명이다. 이것이 지금의 그렌지드의 측근이라니,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왕이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면 즉각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이 당연하지만........
"...... 사건의 경위를 보고하라."
성왕도의 경비대장이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고 경례하며 말을 꺼냈다.
몬스터의 출현은 심야에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지하수도가 있는데, 거기서 나왔다고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지만, 모험가 길드가 즉각 대응해 피해는 미미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는 혼란스럽다고 한다.
"흠. ...... 지하수도인가. 어떻게 생각하지, 빅토르?"
"......예. 확실히 간과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는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너희들은 어때."
그렌지드가 묻자, 나머지 4명의 귀족들은 추종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맞다"라고만 답했다.
"그럼 몬스터가 출현한 지하수도 부근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렇게 해. 기사는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의외로 금방 끝날 것 같은 문제구만."
안도의 미소를 짓는 그렌지드와는 달리, 쉬리즈 백작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몬스터가 출현한...... 단지 그것뿐이라고요? 그것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에바)
이 타이밍에 몬스터가 출현한 것은 분명 에바의 소행이라고 시리즈 백작은 생각했지만, 그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약간의 혼란이 발생했다고 해도 성왕궁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이다.
"...... 무슨 일이지? 빅토르. 너 뭔가 신경 쓰이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아니요, 폐하. 그런 건 아닙니다."
"흐음. 네 직감은 잘 맞으니까. 좀 더 조사해 볼까?"
그렌지드가 말하자 다른 귀족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고ㅡㅡ얼굴에는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표정이 그려져 있었다ㅡㅡ경비대장은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정보를 좀 더 알려주시겠습니까, 대장님?"
"예. 어떤 정보입니까?"
"출현 장소는 어디인가요?"
테이블에 펼쳐진 성왕도의 지도에다가, 대장은 흑단을 깎아 만든 짐승 조각을 다섯 군데에 놓았다. 몬스터의 출현 지점은 모두 시내에 있는 모양이다.
(심야에 출현해도 경비대가 바로 출동할 수 없겠군요)
쉬리즈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했다,
"몬스터의 종류는?"
"하하. 챠콜 울프, 베이비 살라만더, 미라지 바이퍼 등의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것들은 모험가들이 처치했다는 말이군요."
"예."
"그렇군요 ...... 알겠습니다."
백작이 말했다.
"뭔가 알았나, 빅토르?"
"아, 아니요 ...... 지하수도에 원래 서식하던 몬스터라면 수생생물일 텐데, 물과 전혀 상관없는 몬스터라면 역시 '세계결합'이 원인인가 합니다."
"흠."
그렌지드가 가만히 백작을 바라본다.
"......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어젯밤에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성왕도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도 이 정도 규모로는 의미가 없고, 자연에 서식하는 몬스터를 잡아서 풀어주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몬스터를 포획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성왕도 내에 데려오는 것은 정말이지......."
"......ㅝ요, 그렇겠지."
완전히 납득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렌지드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지하수도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를 하기로 하고 이 회의는 끝이 났다.
"............"
그렌지드는 홀로 회의실에 남아 성왕도의 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빅토르 치고는 미덥잖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