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20 의심과 신심(1)2023년 03월 18일 04시 02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성왕궁 ★
"설마 이런 건물이 있었을 줄은......"
쉬리즈 백작의 입에서 무심코 한숨이 흘러나왔다.
귀족으로서 '제단관리청'이라는 성왕궁과 가까운 곳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성왕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모르는 장소는 여전히 있는 것 같다.
그 건물은 울창한 나무에 가려진 곳에 있었는데, 창고와 주거를 겸한 듯한 곳이었다. 무기와 마도구가 보관되어 있었고, 전략 지도와 비축된 식량 등 엄청난 양의 물품이 있었다.
쉬리즈 백작은 그렌지드 공작의 명령에 따라서 이곳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창 밖은 밤의 어둠이 내려앉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그렌지드 공작도 친딸인 성녀왕에게 손을 대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계획서를 마무리해야...... 여기는 집중해서 서류를 정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니까요."
넓은 테이블에 쌓여 있는 서류는 모두 '여신전 건립 계획'에 관한 내용이었다.
성왕도의 물자, 각지의 물자를 어떻게 통제하면서 신전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쉬리즈 백작이 세우기로 되었다.
자금은 다른 나라에서 끌어온다거나 올해 예산에서 마련한다거나 여러 의견이 나오고는 있지만,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그렌지드 공작은 계획의 핵심을 쉬리즈 백작에게 맡길 생각인 모양이다.
"...... 에바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하지만 백작에게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딸.
이 나라.
연락이 끊겨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키스그란 연방의 게펠트 왕.
저택.
이상해지는 세상.
그리고, 자신이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
"후우......"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이미 그렌지드 공작은 일을 벌이고 말았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은 주어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서......
"쉬리즈 백작."
"!"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백작은, 방구석에 서 있는 낯선 인물을 발견했다.
"당신은......"
후드를 벗은 그 모습은 작은 체구의 남자였다. 입에 가면을 쓰고 있어 눈만 보일 뿐이었다.
"게펠트 왕의 사자로 왔다."
"...... 그렇군요. 제 연락이 끊겼기 때문이군요."
"이 나라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쿠데타 소식은 각국 정상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게펠트 왕이 제게 무슨?"
백작은 경계했다.
성왕궁은 클루반 성왕국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고, 경비 수준도 최고급이다.
그런데도 이 남자가 여기 있다니.
(상당한 고수...... 아니, 어쩌면 게펠트 왕이 가진 최고 수준의 밀정지도 모르겠다.)
밀정이라면 그나마 낫다.
(...... 암살자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목표는 나다.
게펠트 왕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그렌지드 공작이 알게 되면 분명 분노할 것이고, 그 분노의 화살은 백작뿐만 아니라 게펠트 왕에게도 향할 것이다.
그렇다면 백작을 처치하면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한 자가 게펠트 왕이다.
"...... 내 주군, 게펠트 왕께서 걱정하고 있다. 귀공의 입에서 쓸데없는 말이 새어 나올까 해서 말이지."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렌지드 공작은 제게 중요한 문제를 맡겼습니다. 이것은 신뢰의 표시일 것입니다."
"공작은 귀공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네."
"과연 그럴까?"
"...... 무슨 뜻입니까?"
의미심장한 말에 경계심이 깊어지는 백작.
"지금 그렌지드 공작의 부하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
"귀공의 저택을 수색하고 있다."
"!"
백작의 표정이 놀라며 굳었다.
"공작에게 버림받은 귀공은 게펠트 왕께 방해가 된다.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낸 남자가, 바닥을 발로 차며 백작에게 다가온다.
"잠깐, 저는........"
"위험해!!"
옆으로 밀려난 백작은 자신이 있던 자리에 또 다른 인물이 서 있으며, 그 인물이 뽑은 칼과 남자의 칼날이 부딪혀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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