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6 움직이는 과거의 영웅과, 움직이는 혁명가(1)
    2023년 03월 12일 00시 2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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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스그란 연방 수도 발할라 ★

     

     

     두 거친 남자의 앞에 있는 남자는, 더 거칠었다.

     모험가로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단테스도 수많은 거물들을 봐왔다.

     지금 그의 옆에 있는 '꺼지지 않는 빛의 검' 요제프도 마찬가지다. 그의 머리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하지만...,

    (역시 ...... '천은급'의 탱커로 이름을 날렸던 모험가 그루지오는 대단하군)

     단테스가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큰 키와 육중한 몸집은, 그야말로 인간을 초월한 모습이다.

     현역 시절에는 부스스한 갈기 같았던 머리칼은 이제 깔끔하게 다듬어졌지만, 얼굴에 남아있는 여러 개의 흉터, 장갑을 끼고 있지만 왼손의 의수는 그야말로 역전의 맹자다.

     그가 갑옷이 아닌 귀족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어휴, 산 넘어 산인가?"

     그루지오는 요제프와 단테스 두 사람을 응접실 소파에 앉혔다.

     이곳은 키스그란 연방의 수도 발할라에 있는 모험가길드. 그 길드 마스터의 응접실이다.

     현역 모험가이자 황금급인 단테스, 과거에는 황금급 모험가였지만 지금은 은퇴하고 길드의 훈련관으로 일하고 있는 요제프 두 사람은, 업계에서는 유명인이었지만 그래도 그루지오와 비교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나이도 두 사람보다 스무 살은 더 많을 텐데, 아직도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을 것 같은 기색을 풍기고 있다.

    "보고는 들었어."

     그루지오는 요제프가 내민 종이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아헨바하 공작령의 영도인 유벨마인즈 모험가 길드의 사절로 이곳에 왔어야 할 요제프인데도, 그루지오와의 면담은 열흘을 기다려야 했다.

     그만큼이나 그루지오는 바빴다.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억지로 기다리게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루지오는 요제프에게도, 단테스에게도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육천광산]의 고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제프가 말했다,

    "그래, 그 말대로야. 그래서 이것은 모험가가 아닌, 공작군과 왕의 기사단이 움직인다고 하더라."
    "............"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겠냐]라는 표정인데? 나는 실제로 이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그렇게까지 용이 위협적인가?"

     영도 유벨마인즈를 습격했던 용이라면, 어쩌면 이 규격 외의 길드 마스터라면 혼자서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역과 은퇴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천은급이었던 하프엘프인 크리스타=라=크리스타의 마법은 대단했다.

     하지만....... '육천광산' 안쪽에 있던 용의 크기는 영도를 습격한 용의 몇 배에 달한다고 한다.

    "...... 솔직히 말해서, 정예가 아니면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제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공작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게펠트 왕은 진심이야. 기사단에는 별 4개짜리들이 잔뜩 있거든."
    "하지만 용과의 싸움은 숫자가 아니라 질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 그래서 전멸할지도 몰라. 전멸하면.......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례지."

     그렇게 말하고서 사나운 미소를 짓는 그루지오를 보고, 요제프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럴 때면 자신과 그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낀다.

     계급의 차이는 그만큼 크다.

     지금 여기서 단테스와 요제프 두 사람이 그루지오 한 명을 상대로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을까?

     몇 분? 아니면... 몇 초?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아직 멀었구나 ......)

     단테스도 속으로 생각했다.

     현인은 실력이 올라갈수록 달인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한다.

     그것은 모험가에게도 마찬가지.

     자신의 실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위에 있는 모험가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계속 대기 중이라더라."
    "예? 어, 어째서!?"

     그루지오의 김이 샜다는 말투에, 요제프가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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