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부 막간 - 골드 상회는 평소에 뭘 해?(2)

 

 처음엔 '가뜩이나 1인 경영인데 바보 같은 아들까지 끼어들게 되면 이제 골드상회는 끝이다'라고 한탄하며 도망치듯 퇴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들 부자는 그런 악평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갔다.

 정규직 위주의 고용제도에 임금 인상과 보너스 제도 도입, 대졸 및 중도입사자의 대량 채용, 보험과 산재 및 유급제도를 도입하고, 여름휴가를 날을 다르게 하고 1인당 5일을 쉬게 하는 등 복리후생 강화 및 경영의 투명화, 세계 최초로 3교대제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인 골드마트 개점, 화룡점정의 DoH의 등장.

 이제 왕국 내에 흩어져 있는 각종 지점뿐만 아니라 각국 해외 지부의 증가에 따른 대규모 인력 고용과 지역소비를 모토로 한 현지 기업과의 WIN-WIN 업무 제휴, 외주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운송 기반 구축에다 악성 클레임과 강도 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서치 앤 디스트로이드 정신, 공장 건설 외 등등.

 이미 정규직만 해도 오백 명이 넘고, 아르바이트 개념의 모험가나 파트타임 주부 등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천 명, 상품이나 식품의 구매처, 거래처 등을 고려하면 이미 삼천 명 이상이 골드 그룹 안팎에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골드 상회에서 정직원이 되면 평생 안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골드 상사에서 정직원이 되면 평생이 안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중의 생활-경제 기반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빵을 보자. 국내 여러 빵집과 계약을 맺고 대량으로 구입한 빵을 각 지점에 납품해 판매하고 있는데, 만약 빵집이 매일 아침 한 종류의 빵을 50개씩 구워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한다고 해도 50개를 모두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팔고 남은 것은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전부 먹거나 버려야 한다. 하지만 50개 구운 것을 그대로 골드마트에 대량으로 도매하는 계약을 맺으면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빵 50개 분량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두 종류라면 100개 분량의 이익이다.

 또한 취급하는 식품을 빵이나 용기 포장된 조리식품 등의 '사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고, 그대로 쓰레기만 버리면 되는 것'으로 한정함으로써 청과물, 생선, 정육과 같은 신선식품 매장의 영업방해를 피하고, 동시에 그 매장에서 매입 계약을 맺음으로써 앞서의 빵과 마찬가지로 손님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입의 균일화라는 장점과 동시에 골드 상회에 대한 혐오감을 낮출 수 있다. '안정적인 수입'이라는 것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지 않는다.

"음, 확실히 이건 너무 매워서 저희 같은 노인들이 먹기에는 힘들겠습니다."

"그럴까요?　나한테는 아직 매운맛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만."

"네놈의 혀와 같다 생각하지 마라!　어이, 이쪽에도 물 좀 줘!"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사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맨손은 좀 ...... 포크 같은 거 없나요?"

 남자도 여자도, 나이도 젊음도 늙음도 관계없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 능력과 인간성을 이글에게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즉, '쓸 만한 사람인가'라는 단 한 가지 기준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각 부서의 부장 자리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타고난 동기부여가 높으면 사장에 대한 의리도 깊다.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성희롱 등이 신고되면 즉시 보안부가 출동해 내부 감사를 하고, 사실로 확인되면 즉시 징계해고를 하는 등 절차가 잘 갖춰져 있어서 사내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반면, 예를 들어 호크나 이글에게 쓸모없는 녀석으로 낙인찍혀 입사시험에서 떨어지거나 귀족의 차남이나 삼남, 허접한 모험가 출신, 의욕이 없는 아르바이트나 착각하는 파트 등은 재깍재깍 잘라버리기 때문에 골드 상회 안티도 많지만, 그런 녀석들을 하나하나 신경 쓸 만큼 그들은 한가하지 않은 것이다.

 골드 상회는 오늘도 고객을 위해, 직원을 위해, 돈을 위해, 자신들을 위해, 장사 번창, 절찬리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