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부 191화 폭풍 같은 원나잇(1)
    2023년 03월 08일 18시 19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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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 한 번 더 말해줄래?"

    "예. 새벽에 경찰서에서, 버질 님을 긴급 체포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버질이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것에 놀라서 모닝 서비스를 신청한 나는, 엄청난 아침식사를 실은 카트와 함께 엄청난 전갈을 들고 온 호텔 직원의 말에 입이 먼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게 몇 시쯤인데요?"

    "8시 37분입니다."

     현재 열 시가 넘었다. 아, 저건가? 손님들의 수면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식의 배려일까? 현실 도피로 버터 가득한 치즈가 듬뿍 들어간 오믈렛을 입에 넣고,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진한 노른자의 맛과 버터의 풍미, 치즈의 부드러운 식감을 즐기며 나는 석류즙 100%의 석류주스 탄산수를 마구 마셨다.

    "현재 경찰관 두 분이 골드님의 임의동행을 요구하며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다리게 해 줘도 되는 거야? 그보다, 순순히 기다린다고?"


    "호텔 파리우드는 언제나 최고의 접대를 고객에게 약속드립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치아로 웃는 상큼한 미남 호텔리어에게 팁을 조금 더 주고 조식을 마친 나는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그 변태 대머리는.


         ◆◇◆◇◇◆◆◆.


    "뭐 할 말 있어?"

    "도련님, 정말 미안합니다요!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요! 제발! 이대로라면 비비에게 큰일이 벌어질 겁니다요! 한시라도 빨리 도와주러 가야!"

    "나도 부탁할게~! 설교는 나중에!"

    "왜 당신까지 여기에 있는 거죠?"

     실제 나이는 열여섯 살이지만 겉모습은 열한 살짜리 아이라서 완전히 버질의 자식 취급을 당한 나지만, 어떻게든 내가 주인이라는 것과 이 모습이어도 열여섯 살이니까 일단은 성인이라는 것을 설명하고서 경찰서에서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상당한 금액의 보석금을 내고서 버질을 풀어주려고 구치소에 갔더니, 철창 너머로 기괴한 기세로 달려오는 버질과 어째서인지 어제 탔던 택시 운전사 누님이 잡혀있었다. 아, 이거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적 있어~.

    "하아 ...... 일단 보석금은 두 사람 몫으로 낼 테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설명해 줘, 버질."

    "어머~! 나까지 여기서 내보내 주는 거야~? 골드는 정말 상냥해~!"

    "미안해, 꼬마야! 가자, 아르주리나!"

    "알았어요~!"

    "아니, 나도 간다니까?"

     그렇게 해서 경찰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누님, 본명 아르주나 씨, 일명 아르주리나 씨의 마차를 타고서, 우리는 도로를...... 어디로 가는지 물었더니, 버질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파리시브가 세계에 자랑하는 건물도 음악도 무용수들도 아름다운 스트립 극장을 마음껏 만끽한 그는, 그대로 유흥가에 즐비한 거리의 창부들 중 한 명을 사서 그녀의 방에서 아침까지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 때우기로 우연히 그녀의 방에 걸려있던 그림들을 구경했더니, DoH의 일러스트에 쓸 만한 환상적인 그림이 많았고 하룻밤을 함께한 여자에 대한 애틋함도 겹쳐서인지 그녀를 스카우트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자 타임인 남자라는 우주에서 제일 못 믿을 상대에게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면 곤란할 텐데, 생활고에 시달려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창녀를 하고 있다는 그 겁 많은 10대 후반의 소녀는 '그렇게 되면 좋겠네'라며 꽤 기꺼이 승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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