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장 166화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2)
    2023년 03월 02일 17시 52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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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맞다....... 그 자는 악마의 조각과 묘한 검술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더구랴]
    "그래, 알고 있어."

     아무렇지 않게 말을 남기고서, 대검에서 가볍게 내려온 마왕은 한 용병에게 다가갔다.

     왜일까, 딱히 위협적인 느낌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 움직일 수 없다.

     다만 확실히 지금 이 자리를 제압하고 있는 것은 마왕이었다.

    "...... 칼인가. 얼마를 주었지? 은화 열 냥 정도인 것 같은데."
    "읏...... 어, 얼마냐니 ...... 금화 다섯 닢인데......"
    "아니, 꽤나 악덕이구나 ....... 이런 건 전장에 가져갈 물건이 아니야. 이건 겉모습은 훌륭해 보이지만, 오히려 졸작에 가깝고, 칼날의 세공으로 화려하게 보이게 한 것일 뿐이야."

     칼날을 잡고 검을 살피더니 쓸만하다고 판단했는지, 놀란 용병의 손에서 칼날을 빼앗아 버린다.

    "사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면 좋겠어. 저렴한 가격이라도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많으니까."

     바로 한 번 흔들어보고 상태를 확인하며 라기린에게 향한다.

    "이런, 이런. 이제 더 이상 피에 침식되면 안 되는데....... ......"

     영혼이 침체되어 가는 알 수 없는 공포.

     아수라를 상대로 힘을 끌어낼 수밖에 없어 오염도를 높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예정에 없던 침식에 조바심이 난다.

     가능하다면 조금씩 익숙해져서 악마가 완전히 부활하기 직전까지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 싶다.

    "생각보다 그립감이 나쁘지 않네. 좋아, 해볼까?"
    "......하하, 지금 네 말대로라면 저건 조악한 물건이잖아? 제대로 싸울 수 없을 것 같은데?"
    "딱 좋잖아,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이 필요할까."
    "도발인가 ....... ......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발로 감정적으로 만들어서 속내를 드러내게 하려는 건가. 이치에 맞는다. 전투에서 배울 점이 많구나."

      그레이를 땅바닥에 세우고, 역수로 땅바닥을 기어가는 참격을 날린다.

     그것은 중간에 다섯 개로 분리되어, 뱀을 연상시키는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마왕을 향해 돌진한다.

    "............"

     하지만 마왕은 걸음을 그대로 유지하며 불규칙한 베기를 느긋하게 피한다.

    "...... 니다이에 필적할 만한 피하기. 마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아.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이 여기까지 오는 데 영향을 끼쳤나. 나도 나름대로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거겠네."
    "마음대로 하면 돼. 어차피 그렇게 해왔겠지?"

     마왕이 왼손바닥에 불덩어리를 만들어, 아무렇지도 않게 내지른다.

    "의미심장한 말을 ...... 하지만 이 검의 인도는 여전히 이렇게나 믿음직스러워."

     인도하는 대로. 내지른다기보다도, 마력이 깃든 칼끝을 내민다.

     그것만으로도 불타는 불덩어리는 닿는 순간 형체를 잃고 흩어진다.

    "방금 것은 꽤나 대단한데.........."

     마왕의 얼굴에 장검이 다가온다.

     분명히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움직임이었다.

     부유나 활공을 연상시키는 움직임. 하지만 폭발적인 가속도를 가지고 있다.

    "............"

     그래서 지금 방금 전에 울려 퍼진 검격음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의 내 검을 받아내는 건가 ....... 과장되었다고 코웃음 치던 그 소문보다 더 강하다니, 실제로 싸워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거리를 둔 라기린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뛰어난 검기가, 베어 올린 칼에 의해 가볍게 처리되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마치 예정되었던 일처럼 보이는 개막전.

    "너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아. 그리고 너는 내가 제때에 도착한 현 상황을 한탄해야 해."

     칼날이 검게 물든다.

    "아니.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내 목적은 마왕이 아니야. ㅡㅡㅡㅡㅡㅡ!"

     큰 장검을 마치 나뭇가지라도 다루듯 호쾌하고 경쾌하게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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