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16 레프 마도제국 레드게이트 최전선2023년 03월 01일 15시 2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렌지드에게 승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람의 몸은 물론 건물조차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거대한 종이다. 이를 보고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 있거나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렌지드는 움직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 녀석을 가만히 놔두면 언젠가는 크루반 성왕국에도 피해가 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제국의 전선은 '흑의 공적'의 활약과 각국의 병력 투입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설령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거대한 관문이 몬스터를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심감이 있었기에 관문을 통해 공격할 수 있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안전지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안 된다.)
종언의 송곳니는 너무 크다. 관문은 하나의 거대한 방벽으로 되어 있지만, 종언의 송곳니라면 그곳을, 혹은 제국을 둘러싼 절벽을 넘어갈 것이다.
북쪽으로 가면 '미개척지 카니온'이지만, 남쪽으로 오면 동쪽에는 크루반 성왕국, 서쪽에는 광천기사 왕국이 있다.
이런 호랑이를 도시에 풀어놓으면 어떻게 될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지금이라면 이곳 레프 마도제국이라는 천연 요새가 천연의 거대한 새장이 되어 거대한 몬스터를 가둬둘 수 있다.
(승부에 나설 수밖에)
내 손으로 죽일 수 없더라도, 방치하고 밖으로 도망가면 최악이다. 다행히 레프에는 비행선이 있다. 요즘은 포탄 수를 아껴서 공중 공격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운이 좋다. 모아둔 모든 포탄으로 이 거대한 괴물을 처치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서 누군가가 시간을 벌어야 한다--.
"ㅡㅡ치잇."
종언의 송곳니가 앞다리를 휘두르자, 땅이 울리면서 그렌지드가 타고 있던 말이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떨었다.
땅바닥으로 뛰어내린 그렌지드였지만, 말은 도망쳐 버렸다. 본능이 도망을 선택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됐다."
이미 그렌지드에서 종언의 송곳니까지는 100미터의 거리가 있었다. 오른손에 장창을 들고 그렌지드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창은 끝이 길어서, 끝부분에 단검이 붙어 있을 정도였다. 또한 손잡이 앞쪽에는 십자창처럼 좌우에 낫이 달려 있고, 창 끝을 향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소재로는 천은을 듬뿍 사용해 그렌지드에서 흘러나오는 하늘색ㅡㅡ성왕색의 마력을 흘려보내 경도를 높일 수 있는 일품이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가까이 다가가면 우뚝 솟은 듯한 생물이다.
하지만 그렌지드는 겁먹지 않았다.
3미터나 되는 긴 창을 땅에 꽂아서, 마치 장대높이뛰기하듯 하늘로 몸을 날려버렸다.
그래도 종언의 배에 간신히 닿을 정도였다.
"이쪽을 봐라!!!!"
그렌지드의 마력이 대량으로 장창에 흘러들어간다.
은색이었던 그것은 이제 성수색으로 빛을 발했다.
성왕이 되었다고 해서 육체 단련을 게을리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그렌지드가 몸을 비틀어 뻗은 찌르기는, 종언의 앞다리의 발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용창술★★★★]은 그렌지드가 익힌 희귀한 천부다. 크루반 성왕국 루시엘 공작가의 '검성 오귀스탱'이 가진 [용검술 ★★★★★]과 같은 계통의 천부이며, 이 세계의 조정자인 '용'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발동하는 무술에 마력을 더해 특수한 충격파를 더할 수 있는 천부였다. 그야말로 용을 상대해도 충분히 싸울 수 있는 힘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종언의 송곳니가 나를 바라보았다.
보라색과 검은색 체모 속에서 황금빛 눈동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분명 알아차렸을 것이다. 공격당했다는 것을.
하지만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공격을 받아들였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ㅡㅡ
털끝이 털에 닿기 직전, 성수색 마력과 보라색 마력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금속에 금속을 꽂아 억지로 뜯어내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것은 근육이라는 것처럼, 그렌지드는 힘을 주었다. 마력으로 덮여있던 종언의 송곳니의 몸통이 벌리고, 그 끝이 모피에 닿는다.
"!?"
그렌지드는 눈을 의심했다.
마력의 충돌로 눈부신 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창의 끝은 긴 털에 얽혀 있었다. 그 털 한 올 한 올이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어어어어어흐흐흐흐으으으으응]
갑자기 울부짖는 종언의 송곳니. 그 포효는 충격파가 되어 그렌지드의 몸을 날려버린다.
"성왕님ㅡㅡ!!!"
"받아내라아아!"
뒤따라오던 부하들이 많이 늦어서 다행이었다. 그들은 그렌지드의 낙하지점에 흩어져 받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공중을 날아다니며 그렌지드는 지켜보고 있었다.
종언의 송곳니는 더 이상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적수가 아니라고 ...... 생각한 건가 ......!?)
엉켜버린 천은의 창은 호랑이의 털에 매달려 있다.
그것만이 자신이 남긴 공격이라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수치심에 온몸이 뜨거워진다. 분노가 몸을 가득 채운다.
"ㅡㅡ네 상대는 바로 나야."
종언송곳니가 보고 있던 것은 정면의 건물, 그 옥상에 서 있던 소녀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금발머리가 옆으로 흩날리고 검은색 전투복이 소리를 내고 있다.
'흑의 공적' 라르크다.
그렌지드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종언의 송곳니가 '적'이라고 인정한 것은 '흑의 공적'뿐이라는 것을.
(아직 안 끝났어, 아직 안 끝났다고 ...... 젠장맞을!)
처음 도전했을 때의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어떻게든 이쪽을 바라보게 해 주겠다'는 생각이 그렌지드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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