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14(1)
    2023년 03월 01일 14시 4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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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복잡한 생각이 밀려와서, 나는 간신히 그 말만 할 수 있었다.
     비틀거리며 테이블에 손을 얹은 백작은, 빠른 걸음으로 내 앞까지 다가왔다,

    "레이지 씨! 당신, 살아있었습니까 ......! 다행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내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안은 것이다.

    "ㅡㅡㅡㅡ"

     이 사람이 이런 짓을 하다니.
     이 사람이 이렇게 감정을 드러낼 줄이야.
     이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까지 친애의 감정을 가져주다니.
     헤어지는 방법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에바 아가씨와 함께 백작의 죄를 밝혀내고, 그리고 아가씨를 백작의 단 하나뿐인 딸인 그녀를 '데려가겠다'며 백작의 저택을 떠났다.
     원망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내 뺨에 전해지는 백작의 온기는 진짜였다.

    "걱정을 ......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울먹이는 백작의 눈빛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릴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오히려 집사장인 세바스 씨가 손수건을 꺼내어 눈을 가리고 있었다. 모든 일에 백작이 우선이라는 집사장은 백작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모르겠다.

    "...... 이렇게 감동적인 대면이 될 줄은 몰랐네요."

     빌헬름 님이 말했다,

    "실례합니다... 너무 놀랐기 때문입니다. 빌헬름 각하, 왜 레이지 씨가 여기 계신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테이블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빌헬름 님은 내가 광천 기사왕국 진영 근처에 나타났고, 그런 차림새로는 안 되겠다며 이렇게 백작과의 만남을 주선하게 된 경위를 이야기했다. '대련' 얘기는 완전히 빠져있지만, 거기까지 꼬집을 만큼 나도 비도덕적인 남자는 아니다.

    "그렇군요 ....... 확실히 '영웅무장' 관련 사건이 있었던 지금, 광천 기사왕국의 기사로 오시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백작이 대신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루루샤 씨가 '영웅무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각국에 연구를 위해 대여하려고 했던 일. 하지만 그것들이 사라졌다는 것. 루루샤 씨가 '허위 보고를 했다'고 고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지금 황제는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영웅무장'을 실제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루루샤 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은의 천칭'도 마찬가지였지만, 수배 중에 '범죄자를 잡는다'는 식으로 왜곡되어 '은의 천칭'의 모든 멤버들이 도망쳤다.

    (...... 너무한 이야기다)

     지금은 '붉은 균열'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영웅무장'을 자기 손에 쥐고 싶어 한다.
     그런 일에 휘말린 루루샤 씨, 단테스 씨, 미미노 씨, 논 씨가 불쌍하다.
     무게 씨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 현재 치료 중이라고 한다.

    (...... 용서할 수 없다)

     어느새 나는 무릎을 꿇고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쪽의 상황은 방금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그래서 ...... 레이지 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예, 물론 괜찮습니다."
    "당신과 함께 삼켜진 사람들, 특히 하이엘프 아나스타샤 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이 대목은 상당히 중요한 대목인 듯 백작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고, 빌헬름 님도 살짝 몸을 숙였다.
     아샤는 마도 비행선을 선물한 대가로 엘프의 숲인 '삼천삼림'에서 왔다고 한다. 그녀는 숲이 있는 키스그란 연방과 레프 마도 제국을 잇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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