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11(2)
    2023년 03월 01일 01시 3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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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키에에에에!"
    "!!!"

     거리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서 - 마치 순간이동처럼 - 빌헬름 님의 검은 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죽일 생각이냐고!!!)

     나는 얼굴을 피했지만 뺨을 베여버렸다. 뜨거운 선이 지나간 듯한 느낌에 내 생각도 끓어오른다.
     [회복 마법]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그의 몸에 단도를 끼워 넣으려 하자.

    "거기까지!"

     '쿵'하고 머리를 맞은 것 같은 큰 소리에 내 몸이 멈췄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빌헬름 님도 마찬가지였다. 돌진하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딱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뭔가의 천부다 - 그렇게 생각하면서 빌헬름 님과 거리를 두면서. 목소리를 낸 인물에게 시선을 돌린다.

    "레페리 님 ......"

     빌헬름 님의 중얼거림에, 레페리? 라고 내가 내심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빌헬름의 첫 번째 공격을 피한 시점에서 승부는 정해졌다. 양측 모두 검을 내려놓으라."

     백발에 수염이 턱밑까지 이어진 노기사가 말을 타고 달려왔다.

     

     

     


     그 사람은 광천 기사왕국의 이번 원정대를 이끄는 부장이었다.
     공정한 검술 시합에서 '심판'을 맡기 때문에 기사들 사이에서는 '레페리 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본명은 오토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그런 건 상관없다.

     (목소리의 능력 ...... [성술(声術)] 같은 게 있는 건가? 들어본 적 없는데. 뭐, 특수한 천부적인 재능은 많으니까.)

     내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몸을 사리고 있을 때, 빌헬름 님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레페리 님은 말 위에서 나와 마주했다.

    "미안하다, 손님. 빌헬름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강한 사람을 보면 도전하고 싶어지는 기질이 있어서 말일세."
    "............"
    "그렇게 경계하지 말고."
    "10마리의 기병에 둘러싸여 있으면 누구라도 경계한다구요."

     레페리 님은 10마리의 기마를 가져왔고, 그 기마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 이건 시야 차단을 위함이지."

     심판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말했다.



    "시야 차단?"
    "이 초원에서 손님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이렇게 기마로 둘러싸고 있는 거지."
    "............"
    "흐음, 아직도 경계하고 있구나. 크루반 성왕국의 내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실력을 보여준 레이지 공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저 '손님'으로 맞이하고 싶을 뿐인 게다."
    "!"

     나를, 알고 있어?
     왜.......라고 생각하면서도, 확실히 내가 크루반 성왕국에서 일어난 일으킨 일들은 특별히 숨기고 있지는 않다. 성왕궁에서의 일은 비밀로 하고 있겠지만, 마을에서의 우로보로스 전은 음유시인이 노래할 정도다.

    "그 놀라는 모습, 역시 레이지 공이구나."
    "...... 난감하네요, 속임수를 쓰신 건가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실례를 좀 했다."

     레페리 님은 휙, 하고 말에서 내렸다.

    "그 모습으로 가다가는 마도제국의 '월하미인'에 접근하지 못하겠지. 최근의 며칠 동안 '영웅무장 실종 사건'으로 경계가 더욱 엄격해졌거든. 레이지 공이 쉬리즈 백작을 만나러 가고 싶다면, 우리를 통하면 얼마든지 쉽게 갈 수 있을 게다."
    "음"

     사실 백작을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라르크와 레드게이트 문제 때문인데...... 내 신분을 알면 '백작을 만나러 간다'라고 판단하겠지? 빌헬름 님과의 첫 대화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심판님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정보를 입수해 두어도 무의미는 아닐 텐데? 손님."

     

     나는 마지못해 그 손을 잡았다.
     노련한 사람은 껄끄럽다...... 자꾸만 이야기를 앞질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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