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8부 168화 악역영애 나타나다? 제국ver.(2)
    2023년 02월 27일 15시 17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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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폐하와 아침식사를 함께 한 적도 없는 너는 도대체 누군데? 난 이래 뵈어도 시간 없는데."

     측근을 세 명이나 데리고 있는 걸 보면 고위 귀족의 영애라고 할 수 있겠다. 몸매만 보면 이그니스 님이 좋아할 만한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것 같고, 대부분 친가에서 폐하를 유혹하기 위해 보낸 것 같지만, 이 아이에 관해서는 폐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런 이그니스님 주변에 낯선 새끼 돼지가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신경이 쓰였나 보다.

     "큭! 나는 린다 큐바리바! 제국 해군 원수를 맡고 있는 큐바리바 원수의 장녀랍니다!"

     "흐음~."

     제국에는 해군, 육군, 공군이 있는데, 그 해군 고위층의 딸인 것 같다. 그런 그녀가 아침부터 성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평범하게 돌아다니는 것쯤은 허락된 것 같다. 해군 원수든 뭐든, 그 이그니스 님이 방해꾼을 성 안에 방치해 두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호크 골드! 분명하게 말씀드리겠사와요! 평민의 주제에 더 이상 이그니스 님을 따라다니지 말아요!"

     "뭐라고요?"

     "요즘의 이그니스님은 입만 열면 호크, 호크, 호크, 호크! 덕분에 얼마나 많은 아가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지 알아요? 이그니스님은 이 나라의 황제 폐하! 언젠가는 정실과 측실을 맞이하여 많은 자식을 낳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신분이신데! 그런데 하필 당신 같은 작자가!!! 당신 같은 돼지남에게!!!"

     어이, 이 녀석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혹시 내가 이그니스님의 애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조금 농담이 너무 심한데? 내 어디를 어떻게 보면 애인처럼 보이는 거야? 뚱뚱한 비만아잖라고? 금발 새끼돼지라고? 그런 건 좀 더 날씬한 미소년이나 미청년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저기 말이지. 나와 이그니스님은 그저 친구일 뿐이야. 어젯밤에도 술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한 것뿐이고, 너희들이 오해하고 있는 그런 장밋빛 사건은 없었어"

     "거짓말! 그토록 이그니스님의 총애를 받으면서 그런 헛소리를 누가 믿겠어요?"

     "이봐......."

     "핫!"

     어둠의 마법으로 증폭된 마력을 지닌 말을 네 명에게로 향했다. 약간의 살기를 섞어 넣었으니, 세상 물정 모르는 애들한테는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꺄악!!!' 이라며 온몸을 떨고 있는 녀석들을 노려보면서, 나는 허리에 차고 있는 소태도에 손을 얹어 위협을 가했다. 전장에서 뽑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런 알기 쉬운 협박은 효과적이지.

     "나는 이그니스님의 친구다. 이상한 생각으로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이 자식들아.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대면 큐바리바 원수에게 직접 불만을 제기하러 가볼까? 앙? 네가 자랑하는 아빠라는 작자는 폐하께서 나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할 상대일까? 응?"

     "큭! 나중에 봐요! 가요, 여러분!"

     일종의 세뇌에 가까운 힘으로 이쪽의 말을 박아 넣었으니, 이제 나에 대한 오해는 풀렸을 것이다. 그래도 맞설 수 있을 만큼의 기개가 있는 것은 대단하지만, 그 화살을 이쪽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그니스 님을 정말 좋아한다면 나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본인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자기 관리에 힘쓰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일 텐데. 내가 없어지면 자기를 보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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