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157화 흉날은 갑작스럽게(2)2023년 02월 25일 10시 51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싹함마저 느껴지는 그 지능으로 이미 내통자까지 파악한 듯하다. 이후의 전개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그녀의 뜻대로 될 것만 같다.
"...... 폐하께서 그 재능을 발휘하셨을 때는, 아부도 섞었는지 기린아가 태어났다고 떠들어댔었는데...... 설마 연이어 용이 태어날 줄이야......"
"여신이라는 우스운 비유를 들은 적은 있지만, 용이라는 말은 처음이네요. 소드는 역시 괴짜예요. 게다가 ...... 너무 서툴러요."
작고 겸손하게 웃는 두 사람이었지만, 이내 조용히 본론으로 돌아간다.
"다시 검을 잡을 생각은 있으세요?"
"............문드러진 자의 검 따위는 쓸데없이 전장을 어지럽힐 뿐. 크리스토프를 보내십시오. 지금의 그 녀석에게는 특별한 열정이 깃들어 있으니."
"............"
셀레스티아가 약간 보인 이상한 기척의 변동을 소드는 곁눈질로 흘끗 바라본다.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감정이든, 이 공주가 미소의 가면을 넘어 돌발적으로라도 내면을 깨닫게 하는 것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건 ...... 질투인가? 아니 ...... 그럴 리가 없다. 이 세레스티아님에 한해서는)
눈치 차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흔들어서, 세리스티아가 크리스토프에게 드러낼 거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는 추측을 털어낸다.
"...... 완고하네요, 당신은. ...... 이곳도 반드시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내통자에는 조심해야 한답니다?""제 앞에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만나 놓았습니다."
"혹시 짐작 가는 사람이 있나요?"
"...... 전혀. 저따위가 밝혀낼 필요도 없을 겁니다....... 다만 ......."
날카로운 매의 눈이 허공을 노려본다.
"...... 소덴 가문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비는 불필요. 목을 베어야 마땅합니다. 아시다시피 렌드는 그 바보 아들놈을 닮아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렇게 할게요"
"............"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는, 끝에 있던 하녀에게 조명을 준비하라고 턱짓으로 지시한다.
희미하게 비치는 석양의 빛은 점점 희미해져, 지금 대화하는 동안만 해도 방 안의 세세한 부분까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어쨌든, 이제 내일이면........"
그래서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다.
"끄아――――――――!!!"
창문을 미세하게 흔드는 고음의 비명은 바로 근처에서 울려 퍼졌다.
"음 ......!!!"
"제가 갈게요."
침상에서 튀어나온 소드가 재빨리 커튼을 당겨 창문을 열자, 검은 장식검을 든 셀레스티아가 순식간에 뛰어 넘어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빛의 소드의 손에는 어느새 침대맡에 놓았던 장검이 들려 있었다.
"저, 전하, 전하, 부, 브렌 님이 쓰러지셨어요 ......!"
"네, 당신은 즉시 의사를 부르세요. 저택 내 경비도 강화하세요. 의심스러운 사람은 지체 없이 구속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셀레스티아는 엎드려 있는 브렌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젊은 하녀에게 담담하게 명령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는 브렌과 근처에 떨어진 단검.
(...... 독 ......)
손에 쥔 단검의 칼날에서 익숙한 냄새가 느껴져 살짝 눈을 가늘게 뜬다.
이쪽으로 달려오는 많은 발소리를 들으면서도, 기절한 브렌을 잘못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그것은 단순하면서도 난해한 의문.
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브렌 군을 노리는 것일까.
발밑에 떨어진 목검으로 보아 브렌은 오늘도 연습에 매진할 생각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일부러 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브렌을 노릴 필요도 없고, 지금 당장 노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쨌든, 셀레스티아의 가슴속에는 분명한 분노가 타올랐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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