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이웃 분한테 맡기렴~!2020년 11월 29일 12시 35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456gm/4/
※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과 단체, 법률과 관계없습니다.
태클을 넣은 일로 약간 진정한 나는, 다시금 크리스티나를 보았다.
보자니 그녀도 이상하다는 듯이, 그리고 약간 떠는 듯이 이쪽을 보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갑자기 따라오게 된 이국에서 영문 모를 말로 나불나불대니까 불안하겠지.
그걸 증명하는 듯, 크리스티나의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하아.... 나중에 여러가지로 물어볼 거야."
언제까지나 물어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난 안지에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 크리스티나에게 걸어가서 말을 걸었다. 물론, 러시아어로.
[안녕. 내 이름은 이오리・카가미. 잘 부탁해, 치나.]
치나라는 이름은, 러시아에서 크리스티나를 부르는 일반적인 애칭이다(미국에서는 크리스). 그리고, 가능한 한 진지한 표정을 짓고서, 결코 얼굴을 풀지 않았다. 일본과는 달리, 러시아에선 거짓 미소가 불성실한 표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무뚝뚝함이 패시브인 나는 일본인을 상대하는 것보다 편하다.
내가 러시아어를 말하는 것을 듣고, 치나는 매우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다지 표정에는 드러내지 않는다. 러시아인은 ry.........
약간 당황한 후, 치나는 입을 열었다.
"..............요리?"
아무래도, 내 이름을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뭐 그렇게 되겠지. '이오리' 라고 모음을 연속으로 발음하는 것은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발음인 것이다.
[뭐, 그렇네. 지금은 요리면 돼. 너랑 같은 나이라고 하더라. 일본에 잘 왔어]
신경써주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내버려둘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리 생각하였다.
[치나, 이오리는 옆 방에 살면서 통역 알바를 하며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너도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될 테니까, 곤란해지면 이오리한테 팍팍 기대렴.]
[어, 우리 학교에 오는 건가?]
맞아.....라며, 당연한 듯 말하는 안지.
분명 안지의 입장으로 보자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는 내 옆에 치나를 놓아두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지.
[그래도....3일 후에는 다시 해외라며......]
치나가 걱정하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었다. 그 사이에, 치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미안해, 치나. 무책임하지만, 역시 널 해외로 데리고 다닐 수는 없으니, 일본에 두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단다. 학교는 제대로 다니게 해주고 싶으니....]
그렇게 사과하는 안지는, 정말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야 그렇다.
양녀라고는 해도, 겨우 생긴 비원의 자식과 같이 살 수 없는 것은 쓸쓸하고, 마음도 비통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양녀로 들인 것은, 그 편이 그나마 이 애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러시아에는 아직도 고아원이 존재하고 있고,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
안지의 표정을 보고 치나도 눈치챈 것인지,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작은 동물같은 귀여운 몸짓에, 약간 두근두근거리고 말았던 것은 비밀이다.
그 때.
부르르르!
하고 안지의 스마트폰이 떨렸다.
"학교의 선생이네. 조금 대화할 테니, 이오리, 치나를 부탁할게."
통지를 본 안지는,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부엌으로 나가고 말았다.
팡 하고 문이 닫힌다.
남겨진 나와 치나.
서먹서먹해!
이런 뭐라 대화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말하기도 뭣하지만, 난 그다지 동년과의 잡담에 익숙치 않다.
교류가 있는 건 대개 군의 어른과, 그 가족의 자식들이다.
[요리는, 러시아어 잘하네]
뭘 이야기해야 할까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자, 의외로 치나 쪽에서 말을 걸어줬다.
안돼, 불안으로 피폐해진 애가 오히려 신경을 써준 꼴이다...
"아, 아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자주 해외여행을 다녀서 익숙해. 현지에서 대화가 통하는 게 기뻐서 언어도 나름대로 공부했어...."
당황해서 단어의 캐치볼을 하였다.
이 이상 그녀에게 부담을 짊어지게 하는 건 뭔가 싫다.
진짜, 내게 걸맞지는 않지만.
"그 아버지는, 3개월 전에 사고로 죽고 말았지만."
"앗........"
치나가 눈을 부릅뜨며 놀랐다.
아뿔싸. 그만 선을 넘어버렸다.
이런 말은, 동정을 사는 꼴이라서 비참하기 그지없다.
"미안, 잊어줘."
"아, 저기....."
거북하다!!
서투른 건가!? 난 대화에 잼병이었나!?
젠장! 동정 따위 필요없어! 동정할 거라면 소통력을 줘!
첫 대면하는 사람의 인사 따위 몇 번이나 통역해왔을 터인데!
내가 자신의 엉망진창인 대화에 절망하고 있자, 다시금 치나가 말을 걸어왔다.
[나도..... 한 달 전에, 부모가 사고로 돌아가셨어]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으면서, 가냘픈 몸을 더욱 작게 만들고, 치나는 입 밖에 내었다.
그것에는, 숨길 수 없는 쓸쓸함이 배어나왔다.
[...........................그랬구나. ..........................괴롭겠지]
분명 치나는, 부모님에게 사랑받았겠지.
어머니와 누나가 꺼려하는 나하고는 틀리다.
그 때, 문이 덜컥 열리더니 안지가 돌아왔다.
[들어봐! 치나, 다음 주에는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어!]
기쁜 듯이 말하는 30대 덕분에, 지금까지 떠올랐던 음울한 분위기가 날아가버렸다.
정말, 무진장 밝은 사람.
살았다고 이 녀석!
[자 두 사람! 지금부터 장보러 가자!]
[나도 가?]
[난 일본의 하이스쿨에서 필요한 게 뭔지 모르잖아]
[.........알았어]
그로부터 3일 동안, 쇼핑을 하거나 치나에게 최소한의 일본어를 가르치거나 하며 매우 분주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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