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부 153화 믿는다/안 믿는다/믿고 싶다(2)2023년 02월 22일 16시 20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정식 소유자가 없는 비공정은 발견자의 소유물이 되지만, 이번에는 나와 로건의 공동발견이라서 애초에 나만의 생각으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로건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호크 군, 너는 대체 누구야?"
말을 걸자, 매우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봄을 깨달았다.
"누구냐고 말씀하셔도. 저는 호크 골드인데요."
"그게 아냐. 너도 알고 있지? 나로서는 이해가 따라가지 못해 혼란스러운데, 너는 태연한 얼굴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어. 차라리 네가 그 고대인의 직계 자손이라고 말해주는 편이 나을 정도야."
뭐, 그렇겠지.
"저는 단지 당신이 모르는 부분을 조금 아는 정도에 불과해요. 제가 고고학적으로 오래된 글자를 읽지 못하거나 역사에 모르는 부분을 당신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모르는 부분을 조금 아는 정도죠."
"조금? 이걸 조금이라고 하는 거야? 이런 영문모를 지식을 대체 어디서 얻어? 전 세계를 찾아다닌다 해도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어디냐니, 여신...아."
맞다. 로건한테는 내가 세계선을 넘거나 여신을 만났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었지. 그럼 엄청 수상쩍게 여길 법도 해.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옛날이야기를 해드리죠. 조금 길어지겠지만 참아주세요."
그래서 나는 일본의 일은 제외하고 대략적인 설명을 로건에게 해주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신의 가호(저주?)를 받은 일. 마법실험의 실패로 세계선을 건넜던 일. 그때 강림한 여신을 만났던 일. 그 연줄로 세토 신과 만난 일.
"...믿을 수 없어."
"뭐, 보통은 그렇겠죠."
"아니, 네 일이 아냐. 믿을 수 없는 일만 가득해서 정말 놀랐어. 네가 보통이 아닌 어린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로 비밀이 많았을 줄이야."
"무리도 아니죠. 실제로 체험한 저도 돌이켜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과연, 그렇게 파란만장한 경험을 해온 분이니, 이제 와서 저의 존재에도 놀랄 일이 없는 것입니까."
내 이야기가 길어진 탓에 날이 그만 저물고 말아 어둑어둑해진 성내에 LED 같은 느낌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닥과 벽에 전등이 박혀있는지, 밤중의 편의점 수준으로 밝은 것이 위화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세계는 마법의 빛과 불을 이용한 마도구로 전등을 확보하기 때문에, 전기 조명은 정말 오랜만이다.
"네가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1년 이상 함께 살면서 알고 있어. 이 배를 악용하지는 않을 것도 말이고. 하지만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 사람은 때때로 길을 벗어나는 생물이니까."
"실제로 그런 이유로 고대인의 태반이 멸망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의감에 불타던 분이 사리사욕을 위해 탈선한 일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주위에서의 존경을 모았던 훌륭한 분이 늙어서 판단을 그르치거나 끝내는 처단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 지금이 괜찮다고 해도 만일 네가 어떤 이유로 이 배를 써서 세상의 적이 될지도 모르는 이상, 불안하기는 해. 하지만 그건 내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지."
로건은 굳은 표정을 풀면서 미소 지었다.
"나도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이유로 사람의 길을 벗어나게 될지도 몰라. 치매가 와서 지금의 내가 아니게 될지도 몰라. 결국 만일의 가능성만 생각해도 의미는 없는 뜻이야."
로건은 한쪽 무릎을 꿇어 나와 시선을 맞췄다. 자신을 놓아두고 상대한테만 뭐라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널 믿을게, 호크 군. 여신의 가호를 얻고 용의 힘을 빌리면서도 평온한 일상을 사랑하고 있는 네 선함을 말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갈색의 손으로 내 얼굴을 부드럽게 만졌다. 뭔가 좋은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얼굴을 만질 필요가 있어요?? 라는 말은 분위기를 보아 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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