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부 152화 하늘에 떠오른 잔고쿠 섬(1)
    2023년 02월 22일 10시 5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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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고쿠 섬이다......"

     "예?"

     "전에 역사서에서 읽은 적이 있어. 수천 년 전에 멸망한 초고대문명의 유물.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높은 상공에 떠서는, 구름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전설의 부유섬이야."

     어딘가의 애니나 게임에서 꽤 본 적이 있는 하늘을 떠다니는 섬. 그 중앙에는 거무튀튀한 고성이 우뚝 서 있다.

     

     대단해, 실제로 보니 저 아래에 펼쳐진 푸른 하늘과 구름이 대단한 절경이다. 지상에서도 못 볼 정도의 고도인만큼 산소는 희박했지만, 호흡과 약간의 답답함을 느낄 정도의 수준이라서 그리 문제는 안 된다.

     

     "하아~ 정말 좋은 경치네요."

     "그래. 아 맞다, 호크 군. 너무 벼랑에 다가가지 않는 편이 좋아. 떨어지면 큰일나니까."

     "확실히, 빨려 들어갈 듯한 하늘이네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두려움에 아무것도 못하게 될 정도의 절경이다. 그보다 깎아지른 가장자리에는 울타리도 손잡이도 없어서, 나도 다가가기가 무서워.

     

     "설마 전설의 잔고쿠 섬에 오게 되다니, 감동이야. 그리고 설마 여기로 이어지는 길이 학교의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대체 그 학교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돌아가면 본격적으로 조사해 봐야겠어."

     "맞다, 돌아가는 길."

     

     바닥을 보니 펼쳐져 있는 것은 초원만 가득했으며, 생물이 존재하는 느낌은 안 들었다. 새도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고고도라서 그럴까. 흙을 파헤치면 벌레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딱히 보고 싶지 않아.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귀환요 전이마법진이 없다는 사실이다.

     

     "뭐, 돌아가는 거라면 전이마법으로 어떻게든 될 테니 가볍게 조사해 볼까요?"

     "그래. 저 고성은 아마도 아무 성일 거야. 아득한 하늘 저편에 떠 있는 잔고쿠 섬, 그 잔고쿠 섬을 지배했던 고대인들이 살았다는 아무 성... 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마치 모험하는 소년처럼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는 로건. 고고학을 좋아한다고 말했었지. 그럼 이런 역사적 대발견을 했으니 흥분될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그리고 하나만 더 말해두고 싶다. 코쿠토인지 유고인지 어느 쪽인 거냐! 라고.

     

     "정말 낡았는데요."

     "아마 고대인들도 이미 살아남지는 못했을 거야. 보아 하니 이 섬에는 나무가 살아있지만 동물은 없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뱀파이어처럼 피를 주식으로 삼던가, 기계의 몸에 영혼을 이식해서 식사가 불필요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구요."

     

     "기계의 몸? 확실히 고대인들은 수천 년도 전에 비공정을 완성시킬 정도의 기술을 가졌었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으려나."

     로건 왈,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공정의 기초는 고대의 신전에서 발굴된 비공정을 토대로 수백 년에 걸려 지금의 인류가 초고대의 과학기술을 해명하면서 어떻게든 재현한 모조품이라고 한다.

     

     길고 거대한 계단을 올라간 우리들은, 아무 성에 발을 디뎠다. 가까이서 보니 흑요석 같은 광물이라기보다는 마치 자동차의 차체 같은 질감이다. 검고 반질반질한 느낌이 정말 메탈릭하다고나 할까, 과학적이라고나 할까.

     

     "호크 군! 이거 봐!"

     "왜 갑자기.... 이건."

     성의 중앙에는 한 척의 소형비행선이 자리 잡고 있었다. 크기는 대형 트럭보다 조금 큰 정도일까. 하늘을 나는 범선 같은 보통의 비공정과는 달리, 매우 유선형에다 스타일리시한 이 디자인은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소형우주선을 방불케 하는 외형이다.

     

     "비공정일까요? 신기한 모습인데요."

     "아마 그렇겠지. 왜 바깥이 아닌 성내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초고대문명의 유산일 거야. 이런 형태의 비공정은 본 적이 없어."

     "만지지 마세요? 또 제멋대로 움직이면 큰일 나니까요."

     "알고 있어. 이전 것으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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