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부 149화 방해되니까, 봄의 탕탕 축제(2)
    2023년 02월 20일 02시 13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그렇게 피클스와 로사의 주도로 일대 숙청이 벌어진 것인데, 그 후부터는 정말 계속 줄줄이 나와버려서,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이 나라이 암부의 일단이 드러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된 것도 투기대회에서 누가 우승할지로 도박이 개최된 모양이라서 일부 귀족들도 돈을 걸었다는데, 처음부터 이권과 모략투성이의 더러운 음모가 얽혀있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무엇보다도 관여한 것이 이 나라의 중심부에 위치한 일부 권력자들이었기 때문에, 숙청하면 그 후임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대두될 것이며 이미 도망갈 준비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어 섣불리 손을 댈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역시 일본이나 이세계나 상층부의 썩은 녀석들은 매우 골치 아픈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라리 내가 이 나라를 함락시킨 후에 그들을 처단하고 마마이트 제국 브랜스턴 자치령으로 삼아 현 국왕을 영주로 지명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

     "그건 그만두세요!"

     

     대숙청의 바람이 휘몰아친 뒤, 일부 대신들이 경질되거나 어딘가의 높으신 분이 사고로 사망하거나 일부 귀족이 세대교체를 하거나 은거하게 되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대략 1년 분의 에어컨 필터의 먼지를 청소한 정도의 느낌으로 국내 상층부의 숨통이 트이게 된 며칠 후.

     

     나는 나라로 돌아가기 전에 맛있는 생선튀김과 포테이토 스틱을 먹고 싶다는 이그니스 황제를 위해 추천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즐기고 있다.

     

     이 가게는 500ml의 페트병 정도로 두터운 볼륨감이 있는 신선한 흰살 생선의 튀김과, 덮밥이냐고 놀랄 만큼 산더미 같은 포테이토 스틱을 싸게 먹을 수 있어서 큰 인기였지만 그날 저녁부터 이튿날에 걸쳐 확실하게 위장이 죽을 것이 틀림없는 위험한 가게인 것이다. 하지만 맛있으니 또 와서는 죽을 정도로 후회하고 마는 일이 되풀이되지.

     

     "하지만 부패의 뿌리라는 것은 그대가 상상하는 것보다도 깊숙하고 복잡하게 나라의 근간에 얽혀있다고? 쓸어버리려고 하면 통증이 뒤따르며, 새로운 후임을 맡긴다 해도 언젠가 그 녀석도 썩어 문드러질 수도 있는 일. 결국 사람이 사람인 이상 부패와 권력의 남용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이 나도 늙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렇긴 해. 그럼 모두를 죽이자, 모두 식물인간상태로 만들어버리자, 추방보다는 한직으로 내쫓아주자. 그렇게 한들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대처해도 상대는 인간이니까.

     

     우리에게 가능한 일은, 일련의 사건에 얽힌 몇몇 주범격을 차아내어 처분하는 것으로, 적어도 라우라라우라 백작가가 불이익을 입거나 마찬가지로 악행에 손을 물들이는 젊은이가 나오지 않도록 주시하는 일뿐이다.

     

     "쇼군 가문에도, 그러한 암부는 얼마든지 있었스므니다. 소인도 다이묘 가문의 지남역으로서, 정무를 보는 자들에 난처했던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스므니다."

     "그런가요. 역시 어디나 비슷하네요."

     "그래. 나도 마마이트 제국의 귀족과 욕심 많은 상인들한테는 애먹고 있거든! 바꿔도 바꿔도 썩은 녀석만 나오니까 미칠 노릇이지."

     "정말 인간이란 것들은 성가시구만!"

     황제의 호위를 위해 함께 온 카가치히코는 역시 산더미 같은 덮밥은 사양하고서 평범하게 흰살 생선과 야채 튀김을 청주와 함께 음미하고 있으며, 크레슨은 산더미처럼 쌓인 양배추를 먹으면서 흰살 생선 튀김을 가득 올린 덮밥도 함께 곁들이고 있다.

     

     참고로 왕자에게 일부러 승리를 양보하여 준우승에 머문 일에 관해서는 딱히 혼나지 않았다. 쓸데없이 돋보일 필요도 없으며 나선다 해도 좋은 일이 없다는 공통인식이 우리들 사이에 있던 것도 컸을 것이다. [그대가 올바르다고 믿는 일을 했다면 그걸로 됐다] 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3위 결정전에서 석패했지만 학교 내외에서 [올해의 1학년은 괴물들만 있다]며 놀라워하는 올해의 투기대회에서 4위에 들어선 고리우스 선배는, 인사이동과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진 신생기사단으로 무사히 내정된 모양이라서, 졸업하면 기사단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백작가를 잇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는 제대로 비벼볼게, 라고 구김살 없는 미소로 말해주었으니, 분명 괜찮을 것이다. 악인 탓에 누군가가 희생되거나 불행해지는 일은 정말 보고 싶지 않으니까.


     15부 끝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