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부 149화 방해되니까, 봄의 탕탕 축제(1)2023년 02월 20일 02시 12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자, 어디서부터 설명할까. 계기는 올해로 제98회를 맞이한 투기대회의 역사에 대해서. 1학년이 우승한 일이 과거에 한 번도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유학생이 우승한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올해에는 놀랍게도 본선진출자 16명 중 6명이 1학년이라는 미라클 제너레이션 등으로 떠들썩한 풍작의 해인데, 그 중 한 명이 피클스 제3왕자였으니 때문에 귀족들이 뒤에서 이런저런 음모를 꾸몄던 것이다.
과거에 데츠 제1왕자와 루타바가 제2왕자도, 현 국왕이 해내지 못한 입학 1년 차만에 투기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그래서 그런지 피클스 왕자의 본선 토너먼트의 출장이 결정된 2일 차 저녁에 이미 움직이는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제3왕자파는 이때다 싶어 뒷공작을 시작했고, 제1왕자도 이때다 싶어 방해공작을 시작. 물밑의 거래, 매수, 협박, 기타 등등의 음모가 소용돌이치는 와중에, 두 파벌 간에 공통된 인식이었던 것은 [유학생만은 우승시키지 마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돌고 돌아 파벌투쟁에서는 말단의 지위에 있었던 라우라라우라 백작가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가족과 가문을 위해 하고 싶지 않은 더러운 수를 내게 쓸 수밖에 없었던 고리우스 선배는, 자기가 이겨서 나를 막는다는 최후의 수단에 실패하여 나에게 초강력 설사약을 먹여 시합에 부전패를 시키던가 아니면 시합 중에 몸상태가 안 좋아져 기권시키기 위해 나에게 차를 권했다는 것이다.
결국 체념하고서 순순히 자백해 준 고리우스 선배의 성품을 보아 커피를 마셔준 뒤, 재빨리 화장실로 이동하여 로리에와 아버지에게 연락. 준우승 축하 파티가 끝난 심야에 우리들 3명+ 전이마법으로 불러온 피클스 왕자&로사 양, 그리고 덤으로 왕성에서 주워온 이그니스 황제가 아버지의 서재에 집합했던 것이다.
"중대한 사태라 볼 수 있겠어."
"네. 왕비님이 식물인간상태가 되어 대폭 힘을 잃은 제1왕자파라면 몰라도, 기세가 등등해진 제3왕자파까지 이런 폭거를 저지르다니요."
"모처럼 호크가 우승할 기회였는데! 용서 못 해!"
"주인님. 화를 내면 또 혈압이 올라가버려요."
"어느 나라든 한 꺼풀 벗기면 결국 속사정은 이런 법이다. 그런데 호크, 그 고릴라였나? 그 녀석은 데리러 안 가도 괜찮은 거냐?"
"고리우스 선배를요?"
"그래! 내 안목이 맞다면, 그 녀석, 죽는다. 입막음으로 죽던 스스로 배를 갈라 죽던."
"예!?"
확실히 그 진검승부를 더러운 손으로 더럽히는 일은 절대 용서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더러운 수를 쓰고 만 자신을 가장 용서할 수 없었던 태도였던 선배라면 그럴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지. 소환마법을 써서 강제로 부를 테니까, 여러분 벗어나주세요."
"그런 일이 가능해?"
나는 내 방에서 재빨리 마도서를 갖고 와서는, 소환마법술식이 기록된 페이지를 열고 영창을 시작했다. 소환마법은 거의 써본 일이 없으니까 참고서가 있다면 참고하는 게 좋다.
"시간이여! 호크의 이름으로 명한다! 시공을 뛰어넘어 오거라! 그대의 이름은, 고리우스 라우라라우라!!"
"어?"
"어머나. 훌륭하셔라."
"꺄악~!?"
"으, 으아아아아!?"
마침 욕조에 있었던 모양인지. 알몸으로 소환되어 서재의 바닥에 무릎을 끌어안을 자세로 나타난 고리우스가 비명을 지르며 새빨개져서는, 소녀처럼 양손으로 몸을 가린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자해하기 전에 몸을 씻고 있었다고?"
"예. 한번 악행에 손을 물들인 이상, 설령 기사단에 입단한 후에도 저는 계속 파벌의 더러운 일을 맡으며 살아가겠죠. 다행히 제게는 동생이 둘이나 있습니다. 백작가는 그들이 이어나가게 하면 됩니다."
로리에한테 부탁해서 일단 목욕타월과 옷을 갖고 오게 한 우리들은, 아직도 얼굴이 빨간 고리우스를 둘러싸고 사정청취를 시작했다. 로사는 고리우스의 고리우스틱 임팩트가 가시지 않았는지 아직도 얼굴이 빨간데, 뭐 묘령의 숙녀니까. 그에 비해 안색 하나 안 변하고 훌륭하다고 말한 로리에는 역시 대단해.
"호크 군, 골드 님, 피클스 님, 로사 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부디 저의 목숨을 봐서 라우라라우라 백작가에는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 여기서 너희들을 처분해 봤자 의미 없어."
"맞아요. 당신이 목숨을 내놓아도 언젠가 동생분 중 누군가가 똑같이 이용당할 뿐이랍니다."
"호크한테 설사약을 먹인 일은 용서할 수 없지만, 협박받아 해온 일이라고 한다면 먼저 협박한 쪽을 심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야."
"여러분...감사합니다!"
절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고리우스. 여기서 선배가 자해해도 전혀 무의미한 일인 것은 확실하니까. 투기대회라는 청춘 이벤트의 이면에서 한 학생을 그 정도로 몰아넣은 어른들을 용서할 수 없는 마음도 있고. 나라고 하는 이레귤러가 개입한 탓에 발생한 사건이라면, 더욱 내버려 둘 수 없다.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부 150화 사막의 나라에서 단란한 가족을 (0) 2023.02.20 15부 149화 방해되니까, 봄의 탕탕 축제(2) (0) 2023.02.20 15부 148화 결승전 (0) 2023.02.20 15부 147화 고리우스 라우라라우라 (0) 2023.02.18 15부 146화 디어 마이 프렌드 (0) 2023.02.1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