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54 검은 공적은 달 밑에서 웃는다.(2)2023년 02월 16일 10시 59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풍양의 하늘]의 주포를 꺼내라!"
황제가 외치자, 밑의 사령관이 고개를 돌렸다.
"하, 하지만 폐하. 주포의 테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약간 빗나간다 해도, 저 거체에 맞으면 문제는 없다. 바로 쏴라!"
"예!"승무원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자, 눈밑으로 보이는 가판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거대한 포탑이 솟아 나왔다.
포신의 표면에는 창백한 문양이 떠올라 있는 것은 이것이 마도포이기 때문이다. 앞서 뱀미잘에게 먹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 에너지를 사출 하는 타입의 포탑이라서 실탄을 장전하지는 않는다.
"엇......"
누군가가 소리를 흘린 것은,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며 비상등의 조명만 남았기 때문이다.
[주포 가동을 위해 선내의 마도 에너지의 85%를 주포에 집중시킵니다]
오퍼레이터의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마술제어 시스템 문제없이 작동...... 주포 에너지 충전 15%, 포격대상으로서 정면의 거대생물을 록 온. 충전 40%, 앞으로 15초면 포격가능]
주포의 포신만이 아니라, 포탑 자체가 창백한 빛을 내고 있다.
아나스타샤도 각료들도 황제도 주포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깨달은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적이 눈치챘다!"
큰 뱀을 먹고 있던 뱀미잘은, 깜짝 놀란 것처럼 끝부분을 이쪽으로 향했다. 지금까지는 그곳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야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다.
그곳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는데, 돌기 같은 하얀 치아가 무수히 나 있었다. 끌어당겨서 삼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멍의 중심에, 빛이 모인다ㅡㅡ저쪽도 이쪽을 쏘려고 한다.
"바, 빨리 쏘지 못할까!"
[앞으로 5초. 4, 3, 2, 1]
사령관이 쏘라는 호령을 내림과 동시에, 주포가 반짝이면서 창백한 빛이, 붉은 하늘에서 드리워진 줄기를 향해 발사되었다.
귀를 막고 싶어지는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풍양의 하늘] 자신도 발사의 충격으로 몇 미터나 물러났다.
그 결과 명중률이 떨어져서 줄기의 오른쪽 부분에 직격 하여 폭음을 일으켰다.
또한 한편으로 비행선이 움직인 결과, 뱀미잘이 쏜 에너지파는 사령관실에 직격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체에 큰 구멍을 내었고, [풍양의 하늘]은 전복되나 싶을 정도로 흔들렸다.
사령관실에 비명이 메아리친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경보가 울려 퍼진다.
아나스타샤는 바로 곁에 있던 손잡이를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버텼다.
떨어질지도 모른다. 적을 쓰러트리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될까ㅡㅡ그런 생각이 순식간에 몰려들었지만, 그녀는 그때
(레이지 씨는 어디에......)
자신의 특이체질을 고쳐주려고 노력하다가 부상을 입고 만 소년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폴리나의 착각과 병사들 탓에 크게 다친 그는, 그럼에도 아나스타샤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레이지 씨를 위해서도,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없어요!)
눈을 부릅뜬 그녀가 본 것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풍양의 하늘]의 저편, 절반쯤 뜯긴 거대한 줄기.
그리고ㅡㅡ왜 여기에 있는 걸까.
혼란에 빠진 비행선단을 제치며, 의연하게 떠 있는 은색의 아름다운 선체.
[월하미인]은 줄기를 사이로 반대편에 있었다.
그 갑판에ㅡㅡ강풍으로 위험한데도ㅡㅡ우뚝 서 있는, 한 명의 모습.
(......여자......?)
어둠에 섞인 공적의 증표인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그 밑에는 단순한 [아가씨]의 옷이 아닌 짙은 보라색의 전투복이 보인다. 강품이 뒤에서 한데 묶은 긴 금발을 나부끼게 한다.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겠다는 보라색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타격을 입었음에도 아직 건재한 거대한 몬스터.
그 입을 벌린 소녀의 목소리를, 물론 아사스타샤가 들을 수는 없었다.
ㅡㅡ아~아, 이렇게나 부숴버리다니......
이 상황에서는 너무나 안 어울리는 표정을, 소녀는 지었다ㅡㅡ
웃은 것이다.
대담하게도, 불손하게도, 이해할 수 없게도.
마치 눈앞의 존재는 별 것 아니라는 것처럼.
ㅡㅡ뒤져, 괴물.
소녀의 손에 움켜쥔 것은 어둠과도 같은 검은 칼날.
들어 올린 그 상공에 나타난 것은, 용의 목조차 베어버리는 [영왕]의 칼날이다.
칼날이 떨어진다.
그것은 신화나 전설에서 나올 법한 광경이다.
거인이라기엔 부족하다. 마치 신이ㅡㅡ어둠의 신이 내리치는 칼날 같은 것이었다.
[영왕]의 칼날이 벤 것은 뱀미잘만이 아니었다. 하늘에 퍼진 어둠도, 붉은 피와 같은 공간도 베어버리자, 그곳에 달이 나타났다.
달빛이 비치는 와중, 뱀미잘의 거체는 땅에 떨어졌으며 하늘에 생겨난 절단면에서는 호우처럼 체액이 지면에 쏟아졌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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