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53(1)2023년 02월 14일 23시 26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밤인데도 제국의 시민들은 집에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수많은 서치라이트가 [월하미인]을 뒤쫓고, 거기다 수많은 비행선들까지 하늘을 누비고 있다.
그럴 때 아홉 개의 빛기둥이 일어난 것이다.
빛의 기둥은 제국을 감싸는 것처럼 같은 간격으로 우뚝 섰다.
너무 비현실적인 광경이라서, 사람들은 무언가의 쇼가 아닌가 의심했다.
"......왜 별이 안 보이지?"
나는 하늘이 잘 보이는 장소ㅡㅡ부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 옥상에 서 있다. 5층 건물의 옥상에는 어째선지 물건들이 놓여있었는데, 테이블과 의자, 공구와 목재 등이 잡다하게 놓여있었다.
하늘로 눈을 돌려보니 앞서 내 위를 지나갔던 [월하미인]이 대단한 속도로 도망가고 있었으며, 그것을 5척 정도의 비행선이 뒤쫓고 있다. 그 외의 비행선은 [월하미인]이 만일 선회라도 하면 쫓아가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포기했는지 좌우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신경쓰인 것은 하늘이다. 아나스타샤의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름다운 별하늘이 보였지만, 지금의 밤하늘은 새카맣게 물들어 있다. 달은 마치 안개라도 낀 것처럼 광량이 줄어서, 지상의 조명이 있는 곳은 몰라도 내가 선 옥상은 암흑으로 물들어있다.
(구름이라도 있나? 하지만 이곳은 우기 이외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기분 나쁜 검은 하늘을 신경 쓰고 있자, 그 검정이 휘몰아치는 것처럼 보였다. 눈의 착각인가 싶었지만, 지상 쪽에서 "하늘이!"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지직, 우지직우지직우지직우지직우지직우지직우지직ㅡㅡ
"!?"
그때, 소리가 났다. 시간을 들여 나무를 부러뜨리는 것과 비슷한 소리다.
마치 독감에 걸린 것 같은 오한이 들었다.
([삼라만상]을 통해서 보는데도, 저 소용돌이의 전체를 모른다니 어째서ㅡㅡ!?)
소용돌이 중심에 피처럼 붉은 점이 생겨나더니, 소용돌이를 따라 붉은 색이 흘러간다.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는 것처럼 붉은 점이 넓어지더니, 큰 뱀의 머리가 내려왔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수백 수천에 달하는 뱀이다. 얼룩뱀도 있고 줄무늬 뱀도 있다. 그 뱀들은 같은 장소에서 생겨난ㅡㅡ말미잘과 비슷한 줄기 같은 것이 나와있다.
"꺄아아아아아악!?"
지상은 완전 패닉이다.
말미잘, 아니 뱀미잘은 크기로 보면 [월하미인]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저런 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비명은 당연히 나올 것이고, 저 모습은 생리적인 혐오를 불러일으키니까.
"똑같아......"
기분 나쁜 느낌, 오한을 느끼면서도 나는 뱀미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뱀미잘은 [삼라만상]으로 분석할 수 있었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었다. [생물이다] 라거나 [독성이 높은 이를 지닌 뱀] 이라는 내용에 불과했으니까.
그보다도, 나는 직감했다. 저 뱀미잘은 우로보로스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뒷세계]의 몬스터다......!"
놀라서 뱀미잘의 주위를 보았지만, [조정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심하는 한편, 어째서 이렇게 되었냐는 의문이 든다.
"젠장, 생각은 나중에 하자."
뱀미잘의 몸통은 어찌나 긴지, 수백 미터는 뻗어 지상 곳곳까지 미쳐있다. 나한테서 3킬로 정도 떨어진 장소다.
나는 [질주술]을 써서 달렸고, 건물가에서 [도약술]을 써서 점프하여 옆 건물로 뛰었다. 옥상을 달리고 벽을 차고 지붕을 타며 뱀미잘로 향했다.
도망칠까 생각해 봤지만, 아무래도 나는 [뒷세계]와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ㅡㅡ그렇게 생각하면 미처 못 도망친 사람들의 피난을 돕는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어? 사람?"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레프인의 곁을 지나가면서,
"튼튼한 곳에 숨어있어!"
나는 외쳤다.
발밑의 도로는 이미 비명과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있으며,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뱀미잘에서 도망치기 위해 서로를 밀어내고 있다.
[시민 여러분, 미지의 적의 출현이 확인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멀리 피난 바랍니다. 1분 후에 비행선의 공격을 시작합니다]
군대의 비행선 1척이 돌아와서 상공에서 안내방송을 하자, 혼란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다.
갑자기 공격하는 거냐고 생각했지만, 이미 뱀은 몇몇 레프인을 물고는 들어 올린 상태다.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피난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튼튼한 건물 안에 숨어 고개를 내밀지 마십시오. 10, 9, 8......]
카운트다운이 시작할 즈음, 나는 뱀미잘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가와 있었다.
뱀미잘이 건물을 쓰러트리면서 나아간다. 흙먼지가 일어나면서 내 밑의 바닥도 흔들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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