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552023년 02월 16일 12시 4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내가 선수를 돌리는 [월하미인]을 눈치챈 것은, 뱀미잘이 큰뱀을 지면으로 방출하는 도중이었다.
(도망쳤을 [월하미인]이 어째서 여기에?)
머릿속에 물음표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날뛰는 큰뱀의 대처가 먼저다.
뱀 하나만 따지면 몸집이 큰데 비해 빠르지는 않아서 쓰러트리기가 간단하다. 하지만 문제는 수량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뱀이 있어서, 뱀을 싫어하는 사람이 보면 졸도할 것은 틀림없고, 그렇지 않은 내가 보아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꿈에 나올 것 같다.
".......앗!?"
내가 뱀을 어떻게 하는 것보다 먼저, 뱀미잘이 엄청난 에너지포를 쏘는 바람에 그쪽으로 시선이 가버렸다.
압축한 마법을 쏘자고 생각한 것은 나였는데, 뱀미잘이 먼저 그렇게 해버린 것이다! 세상에...... 몬스터가 나보다 앞서다니 어떻게 된 일이냐고.
([뒷세계]의 몬스터는 모두 이런 걸까?)
[조정자]는 물론이고, 우로보로스와 뱀미잘은 모두 강하다. 나는 이 뱀미잘이 [뒷세계]의 주민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미지근한 바람과 누린내ㅡㅡ그것은 [조정자]와 싸웠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몇몇 비행선을 해치운 뱀미잘은, 식물이 시든 것처럼 말라버렸지만 그 후에 땅으로 내려와 뱀을 먹기 시작한 것을 보고 내 소름은 더욱 가속하여 두드러기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지금이, 기회인가......!"
뱀을 헤쳐나간다면 직접 뱀미잘에게 마법공격을 먹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 것이다.
그때, 항공모함비행선이 포탑을 꺼내어 비슷한 위력의 공격을 쓰려고 했다.
"아ㅡㅡ"
큰일이다. 뱀미잘의 입이 항공모함비행선으로 향했다.
입에서 빛이 나옴과 동시에, 비행선에서도 공격이 이루어졌다.
뱀미잘이 빛을 방출한 탓에 주위에는 충격파가 내달렸고, 나의 몸은 날아가서 데굴데굴 굴렀다.
"아야야야야......"
대단한 대미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거리를 날아갔다.
그리고 그때 본 것은, 몸통이 깎여나간 뱀미잘과, 배에 큰 구멍이 난 항공모함의 모습이었다.
(뭐냐고, 이건......)
이 세상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분명 이런 식으로 강대한 에너지 공격에 의한 응수가 될 것이다.
그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별 10의 천부주옥을 손에 넣었다 해도, 단 하나의 사람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자신, 없어져......)
하지만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거대한 비행선은 점점 고도를 내리며 불시착할 것 같고, 뱀미잘은 아직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점점 [월하미인]이 접근해 왔다.
(어째서......? 뱀미잘은, 아직 살아있는데ㅡㅡ)
나는 그때, 비행선의 선단, 배로 말하자면 선수에 서 있는 사람을 눈치챘다.
"아ㅡㅡ"
그 사람을, 내가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설령 내가 [시각강화]가 없었다 할지라도.
금발을 나부끼며, 본 적도 없는 짙은 보라색 전투복을 입었어도ㅡㅡ그로부터 4년이 지났어도.
"아아......그렇구나."
이 사람이 지금 하려는 일도, [월하미인]이 돌아온 이유도 나는 이해했다.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 힘도 없었던 나에게 손을 뻗어주었던 것처럼.
흑발흑안을 우려하는 공작에게 죽을뻔했을 때, 눈앞에 막아서주었을 때처럼.
그녀라면 설령 자신의 이득이 안 된다 해도, 눈앞에 이런 거대한 몬스터를 목격해 버리면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자신의 위험은 알지만, 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낼 것 같은 몬스터를 쓰러트리기 위해.
"라르크......!!"
나의 누나.
나의 소중한 사람.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에게 주었던 사람.
그 라르크는, 오른손을 하늘로 들어 별 6개의 천부 [영왕마검술]을 발동했다. 그 미소는 4년 전과 같다. 전혀 바뀌지 않았다. "너, 건방져." 라고 내게 말했을 때처럼.
4년 동안 그녀도 천부의 사용법이 향상되었는지, 거대한 칼날을 정말 쉽게 다루어 하늘을 베고 적을 베고 땅까지 베었다.
뱀미잘에서 분출된 피의 비가 쏟아지며ㅡㅡ나는 라르크가, 정신을 잃은 것처럼 뒤로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라르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목소리는 닿지 않는다. 닿을 리가 없다. 언뜻 보인 라르크의 동료가 그녀를 운반해 간다.
지금 바로 쫓아가야 해. 뱀미잘을 쓰러트린 지금, [월하미인]은 바로 탈출할 것이다. 다른 비행선이 주춤거리는 지금이 최대의 기회니까.
"......읏."
나는 양손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라르크에게, 누나에게 등을 돌렸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라르크를 쫓는 일이 아니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달렸다. 잔해를 박차고 땅을 박차며, 큰 뱀을 날려버리며 달렸다.
떨어지는 항공모함. 떨어지는 포탑과 포탄. 비행선은 [추락]을 예상하고서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중량을 낮추고 있다.
저만한 사이즈라면 상당한 승무원이 있을 것이다.
모두를 구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끼치는 영향은 아주 조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럼에도.
내 마법으로 한 명이라도 살 수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힘을 소진하여 뜻을 이루어 낸 라르크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여러 마법보다도 하나의 강력한 마법이다.
나는 착지점의 수십 미터 앞에 도착하고서, 양손을 앞으로 뻗어 몸 안의 마력을 집중시켰다.
"모여라, 질푸우우우우우우웅!!"
[바람마법]을 다루기란 어렵다. 공기라기보다 대기를 조종하는 이 마법은,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흩어지기 쉽다.
하지만 이 경우라면 최고의 힘을 발휘해 줄 것이다.
내가 발산한 마력에 응해 주위의 대기가 소용돌이치며, 공기가 압축되어 간다. 나의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옷이 펄럭거렸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무렵ㅡㅡ거대한 비행선은 지면과의 거리가 50미터 정도까지 내려왔다.
"크으......"
마력이 쑤욱 빠져나가자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마법을 컨트롤하여 전방으로 향했다.
거대한 회오리가 된 압축공기는 낙하지점에 들어서자마자, 억눌렀던 마력이 흩어짐과 동시에 주변으로 발산되었다. 그 압력은 지면을 뒤흔들고 비행선을 밑에서 위로 들어 올렸다. 배 밑바닥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나 혼자의 마법으로는.
"......미미노 씨,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도구주머니에서 마법복제약을 꺼내 들어서는 지면에 내동댕이쳤다.
병이 깨지며 안의 액체가 나옴과 동시에 보라색의 섬광이 주변에 일어났다.
그러자 앞선 마력이 다시 한번 재구성되었다.
마력은 쓰지 않았지만, 방심하면 폭주할 것 가은 마법을 컨트롤......정확하게, 조준을 해서, 쏜다!
"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돌풍은, 마찬가지로 비행선 밑을 향해 불어닥쳤다.
이제 배와 지면의 사이는 10미터도 안 된다.
압축공기가 작렬하자, 배 밑바닥이 함몰되며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도 비행선의 낙하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이윽고ㅡㅡ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며ㅡㅡ
"해, 해냈다......"
구멍이 나고 불을 내고 있는 비행선은, 지면에 착륙한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안심이 되자 강렬한 졸음이 쏟아진 것이다.
(라르크를, 쫓아가야 하는데......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라르크는 무슨 표정을......지을까......그 외에도, 가득, 가득 말하고 싶은 일이......)
눈이 감겼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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