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38(2)2023년 02월 11일 04시 14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대단한 인파네요......"
"괜찮아요, 논 씨. 이런 것은 당당하게 있으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법이라구요."
"그, 그런가요?"드물게도 불안해하는 논에게 내가 그렇게 말했다. 실은 지금 내가 말한 것은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라, 쿠르반 성왕국에 있었을 때 쉬리즈 백작이 가르쳐준 일이었다.
"도착했습니다. 내리십시오."
운전수가 바깥에서 문을 열어줬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내리자, 오오~ 하는 술렁거림이 들려왔다.
"가요, 논 씨. ㅡㅡ논 씨?"
"......자, 잠깐만 기다려줄래요? 갑자기 무서워져서......"그것도 그렇겠네. 인연이 없던 나라의 황제를 이제부터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될 텐데, 이 정도의 관중들에 둘러싸였으니까.
나는 자동차 안에 손을 내밀었다.
"갑시다, 아가씨. 에스코트해드리겠습니다."
"!"
"이래 뵈어도 나름 경험이 있사온지라."수상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내가 말하자, 논은 어색하게 내 손에 손을 포갰다.
부드럽고 매끈한 손을 유도하듯이, 그녀를 바깥으로 인도한다. 그러자 조금 전과는 다른 술렁거림이 일어났다.
"ㅡㅡ우와, 엄청난 미인이 나왔다고."
"ㅡㅡ뭐야? 인간족이잖아...... 하지만 예쁜 사람이네."
"ㅡㅡ저건 어딘가의 공주님인가?"후후후, 논 씨에게 시선이 모이고 있어. 어때, 우리 논 씨는 대단하지?
나는 에바 아가씨를 에스코트하는 것처럼 논의 앞에 서서 걸어갔다.
어젯밤의 신문기자들도 있어서 연이어 질문을 던졌지만 무엇을 어디까지 말해야 좋을지 몰라 대답하지 않았다. 경비병이 그들을 막아주었다.
마치 아카데미 수상식의 레드 카펫이다. 여기는 이세계고 바닥은 포장도로지만.
부지 안까지는 군중들도 들어갈 수 없었고, 아바가 우리를 맞이했다.
"잘 와줬다. 음, 모두는 아닌가 본데."
"저희 두 명만인데, 문제는 없겠죠?"
"뭐, 상관없어."걸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널찍한 로비는 2층까지 뻥 뚫려있고 금색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린 붉은 기둥이 솟아있었다. 음~ 악취미.
아바는 황제와 알현할 때의 주의사항 같은 것을 설명하면서, 중간중간 "덕분에 못 잤다." 던가 "여기는 막대사탕도 갖고 들어올 수 없다고." 등의 불평을 섞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는 나대로 그런 불평은 흘려들으며 논을 에스코트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논은 화장 때문도 있겠지만, 얼굴이 파란색을 넘어 하얀색이 되어버렸다.
"역시, 이제부터 황제 폐하의 어전에 나가야만 하는 거네요......?"
라며 모기 소리만큼 작게 말해와서,
"괜찮아요, 논 씨. 제가 전부 말할 테니, 논 씨는 거기 있어주시기만 하면 돼요. 만일 다음에 교회에 돌아가면 축전이나 중요한 의식에 참가할 일이 있겠죠. 그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세요. 논 씨는 미인이니까,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이 드러나요. 미모도 무기라구요."
라고 대답하 칭찬하자, 내 손에 포개진 손에 힘이 들어가며
"......푸념을 해버려서 미안해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혈색이 돌아온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여성한테 [미인]이라는 단어를 연발하는 건 좋지 않아요. 착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라는 나무람도 덧붙였다.
아니 진심인데...... 뭐 논 씨가 기운을 차렸다면 다행인가.
"이쪽에서 대기를."
이윽고 우리는 2층 안에 있는 방까지 왔다. 그곳은 대합실처럼 좁고 작은 의자가 있을뿐이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 두꺼운 양문 저편에 수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알현의 준비인가.
조금 지나자, 직원 한 명이 아바에게 다가가서 귀띔을 했다.
"......그럼 시간이 되었으니, 알현이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너희들만으로 가게 되니 부디 실례하지 않도록."
"예. 뭐 노력해 볼게요."예의범절을 모험가한테 요구해도 말이지.
나는 논을 보았고, 논은 내게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양문 앞에 섰다.
[ㅡㅡ[경오의 미궁] 공략자, 모험가 파티 [은의 천칭]이 도착했습니다]
그런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ㅡㅡ대합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눈부신 빛이, 격류가 되어 이쪽까지 쏟아졌다.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부 135화 너무 악취미해서 웃겨 (0) 2023.02.13 14부 134화 스파시바의 탑은 13층 (0) 2023.02.12 14부 133화 선반에서 게이밍 오브 (0) 2023.02.10 13부 132화 홈 커밍 (0) 2023.02.09 13부 131화 키누사다 호오즈키마루 (0) 2023.02.09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