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부 126화 사라진 크레슨의 행방2023년 02월 07일 22시 05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괴멸했다고? 야마네코 족이?"
"그래. 그리고 그렇게 한 것은 너희가 찾고 있다는 크레슨 녀석이야."
모허가길드 쟈파존 지부의 부지점장을 맡고 있다는 40대 여성 키리카 씨와, 우리들은 여러 가지로 대화하게 되었다.
페코라는 이름이었던가. 그러고 옛날 노예시장에서 크레슨을 샀을 때 패스했던 동물귀 소녀. 요 10년을 노예시장에서 탈주하여 슬럼가에서 방랑자 생활을 하던 것을 마침 반과 사이좋아졌다는 그녀는, 야마네코 족의 족장이었던 크레슨의 아버지가 죽지 고향으로 돌아가서 다음 족장을 결정짓는 전투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혼자 가는 것은 불안하니 반도 따라와달라고 떼를 써서, 사람 좋고 미래의 할렘 주인공인 반은 친구를 위해서라며 승낙. 학교를 쉰 두 사람이서 먼 길을 지나 여기까지 온 것은 좋았지만, 거기서 크레슨이 다툼을 일으켰던 모양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족당 따윈 할 생각이 없다고. 그딴 거 그냥 귀찮은 뿐이고 좋은 일은 하나도 없으니까]
차기 족장으로서 유력시되고 있는 부족의 젊은이들과 이미 10년 이상이나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크레슨의 가족들, 그 외 족장의 자리를 노리는 젊은이들, 가장 강한 자가 족장이 된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노인들.
[아버지가 죽었으니까 장례식에 얼굴 좀 비치러 왔을뿐이다. 족장의 자리는 조금도 흥미 없으니까, 뒷일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싸우면 돼. 어차피 누가 족장이 되든 마찬가지니까]
아버지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태도의 자식에게 가족이 화나고, 족장의 자리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에 크레슨의 아버지를 동경하던 젊은이들이 화내고, 마지막으로 너희 같은 잡놈 따위는 결국 도토리 키재기라는 뉘앙스로 모독당했다며 혈기왕성한 차기족장후보들이 화났다.
물론 페코도 영예로운 차기족장이라는 자리를 가볍게 여긴 크레슨의 태도에 분노하여 다른 전사들과 함께 덤벼들었지만, 밀림의 일부를 통째로 잿더미로 만든 대뇌격마법을 초압축하여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한 슈퍼 사이어인처럼 파직거리며 온몸에서 방전의 반짝임을 그 몸에 두르고 싸우는 크레슨의 일격에 손쉽게 당해버렸다고 한다.
그런 크레슨이 당해버렸을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지만, 그럼 대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크레슨의 고용주인 것이 드러나면 그냥 끝나지 않을 테니까 발설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언제까지고 안 돌아오나 싶었더니 그런 일이 있었네요. 충고 고맙습니다. 반 군."
하지만 이건 당한 쪽도 큰일이다. 크레슨 하나한테 부족이 통째로 쓸어버리고 약자의 꼬리표를 달아버린 채 도주를 허용해 버렸으니까. 지금은 야마네코 족들이 혈안이 되어 크레슨을 찾고 있으며, 그것은 페코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이 반! 그런 녀석한테 친절히 대해줄 의미는 없다고! 내가 당한 거 봤잖아!?"
"그건 갑자기 공격하려던 네가 나빴어. 10년 전에 악담을 했다면서 갑자기 지금 폭력을 행사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한도라는 게 있지 않겠어?"
"그렇다고 쏠 것 까지야!? 피 엄청 나온 거 봤잖아!?"
"네 손톱으로 갈가리 찢기면 그 이상의 부상이었겠지."
"그딴 거 네놈의 자업자득이라고 망할 돼지새끼야!!"
"페코!!"
"읏! 반은 바보야! 왜 나보다 그런 녀석을 감싸는 건데!!"
해독시켜 주면 또 공격할 것 같다는 이유로, 회복마법으로 상처는 치유해 줬는데 아직도 마비된 상태인 페코가 대단한 기세로 날 노려보지만, 올리브가 다시 품속에 손을 뻗는 것을 보고는 입을 다문다. 역시 내 눈에 잘못은 없었다. 크레슨 쪽을 골라서 다행이었다.
"일단 크레슨을 노린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빨리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그야, 비공정의 선착장을 지키고 있어서 그렇지 않겠어~?"
무슨 말하는 거냐 너 바보냐, 같은 눈으로 키리나가 나를 바라본다.
"망보는 녀석이야 때려눕히면 되잖아요. 그런데도 아직 비공정에 타지 않았다는 말은, 뭔가 이유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이유라니 무슨?"
그걸 알면 고생을 안 한다고 이 아줌마야, 같은 눈으로 내가 키리카를 바라본다.
좋은데, 이 시선만으로 응수하는 느낌. 조금 재밌다.
"일단 현재 상황을 파악했으니, 이쪽은 독자적으로 그를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소란을 피웠습니다 반 군. 귀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아니, 됐어. 민폐를 끼친 사과라는 걸로 하자."
"그럼 이 일은 이걸로 쌤쌤이라는 걸로 치지요."
"멋대로 정하지 마!! 난 납득 안 했다고!! 적어도 한방은 때려주게 하라고 이 돼지그악!?"
짜증이 나서 어둠마법으로 잠들게 했다. 가능하다면 영면에 들게 하고 싶지만, 그래도 반 군의 친구니까. 다행이네 가짜 짐승녀. 반 군한테 감사하라고.
"반 군도 큰일이네요. 이런 상태라면 트러블이 끊이질 않겠는데요?"
"아하하, 뭐 그렇지. 그래도 근본은 괜찮은 녀석이야. 어쨌든 이번 일도 부족의 모두를 위해서 하는 일이고."
"크레슨은 제 호위입니다. 그가 자기 의지로 족장이 되고 싶다면 몰라도, 그의 의사를 무시하면서 싫어하는 짓을 강제하겠다면 저도 싸울 테니까요."
"그래, 강제는 좋지 않아. 하지만 부족 사람들과 페코는 적어도 지금의 어영부영한 상황을 확실히 하고 싶어 해. 이기든 지든 말이지.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난 모른다는 식으로 도망치고는 뒷일은 알게 뭐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난 생각하거든."
그래서, 라며 반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만일 크레슨 씨를 찾아낸다면, 그때는 다시 한번만 모두의 앞에서 페코와 1대1로 싸우게 해 줬으면 해. 그런 장외난투 같은 형식이 아니라. 그래서 진다면 분명 납득할 거야. 부탁해 호크, 아니 부탁드립니다."
깊게 고개 숙이는 반 군. 넌 정말로 좋은 녀석이야. 할렘 요원을 위함이라는 얄팍한 이유가 아닌, 페코와 부족 사람들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네 인간성이, 난 정말로 흐뭇해.
"알겠습니다. 친구의 부탁이니까요."
"고마워, 호크."
"아뇨, 괜찮아요. 당신한테는 꽤 신세를 졌었으니까요."
"신세 진 것은 내 쪽이지. 호크가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아직도 아버지를 오해하고 있었을 테니."
옛날이야기로 꽃이 핀다. 지금의 학교 내의 모습이라던가, 로사와 피클스, 메아리, 그리고 서니의 일 등. 설마 자파존에 와서 반을 만나 이렇게 수다를 떨게 되리라고는 출발 전에는 예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이런 기적 같은 인연 또한 정말 불가사의하고 이상하지만 즐거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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