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부 112화 이 세계의 보건소는 어디 있어요??
    2023년 02월 02일 17시 05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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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드립니다. 이쪽은 이 나라의 수호신인 성수 세토 님. 그리고 이분은 국왕 폐하의 형 되시는 로건 바스코다가마 님이십니다."

     

     "저기 호크 군. 나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안심하시길.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직된 미소의 로건에게, 제대로 옷을 입힌 세토 신을 소개한다. 갑자기 나타난 스승에게 싸움을 걸다가 마구 두들겨 맞은 그녀한테, 이제 사룡 하인츠에게 인류를 멸망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과 여신이 이미 한번 이 세계에 강림한 뒤라는 것을 [대화]해줬다.

     

     스승이 입을 열대마다 일일히 날뛰었기 때문에 말이 아닌 [대화]가 되고 말았지만, 끝내는 설득에 성공하여 납득해 주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덕분에 꽤 야위고 말았지만. [나의 이 수만 년은 대체 뭐였던 거야!!]라고 절규했는데, 솔직히 동정한다.

     

     참고로 성조 제타 신은 수천 년 전에 달의 용사를 찾아내어 달의 성검 레지나테인의 담당자가 된 용사와 함께 사룡 하인츠를 정벌하러 왔다고 한다.

     

     하지만 스승의 황금 브레스에 의해 신도 용사도 성검도 함께 황금상이 되어버려서, 트루블루 산 어딘가에 있으니 찾을 테면 알아서 찾으라고 한다.

     

     의식을 남긴 채 황금상으로 만든다는 모험가들의 도시전설이 있는데, 의식은 남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저주를 풀어도 발광은 하지 않을 거라고 하여 안심했다. 그 이야기, 은근히 무섭다고.

     

     "안녕. 나는 세토. 사룡과 그 제자한테 져버린 한심한 여신이라 미안하다? 그래~ 정말 실망했겠지?"

     "세토 님, 그렇게 낙담해하지 마시죠. 일단은 이 나라에서 여신 이상으로 숭배되는 신이시니, 체통을 지키셔야 합니다."

     "그렇게 만든 녀석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이미 성검의 수호자로서의 회로도 내가 끊어버렸으니,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자유. 하지만 갈 곳도 없고, 이제와서 성조 제타와 달의 용사의 봉인을 풀어보았자 뭐 하냐는 기분이 되었다고 하여 일단 바스코다가마 왕국에서 수백 년 정도는 바캉스를 즐기기로 정한 모양이다.

     

     성대한 현실회피라고도 할 수 있지만, 무리도 아니다. 그래서 일단 신이라는 이유로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왕족한테는 소개시켜두는 것이 도리인지라, 나는 궁전으로 돌아가 서둘러 호크 구조대를 이끌고 돌아온 로건 님에게 여체화된 성수를 소개하는 흐름이 되었다.

     

     "미안한데, 잠깐만 시간 좀 줄 수 있을까?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

     "예, 괜찮아요."

     "잠깐 당신, 왕족이라면 내 생활 정도는 돌봐주지 않을래? 뭐, 수백 년 정도면 충분해."

     왕족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숭배하고 있는 신이 설마 하던 미소녀의 모습으로 강림했고, 거기다 왕궁에서 생활한다니 정말 큰일이겠다.

     

     진짜 세토 신이라는 증거? 왕족 이외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신전 지하에 펼쳐진 대미궁에서 신성한 모습으로 뛰쳐나온 세토신상과 똑같은 백아의 성수라는 것만으로도 믿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일단 긴급회의다. 나 혼자서 뭐라 결정지을 문제가 아니다. 세토 님, 죄송하지만 궁전까지 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쩔 수 없네. 그건 그렇고 제대로 말이 통하는 인간이 있어서 다행이야. 이 시대의 인간은 전부 너처럼 무례한 돼지 녀석이면 어쩌나 불안했는걸."

     

     "하하하. 다행이네요."

     "그래! 진짜~~~로 다행이라고!!"

     수만 년 규모의 셀프 방치 플레이를 당했던 신은 해방되었고, 나는 이상한 여자가 따라붙지 않아서 다행이고, 바스코다가마 왕국도 진짜 신이 강림했다는 역사적 순간을 경험해 럭키하고도 해피하니, 누구도 손해보지 않았어.

     

     모두 이득을 보며 원만히 수습되었다. 이 이상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설득을 위해 나도 조쉬 왕을 만나야만 한다는 것이 약간 성가시지만, 그게 끝나면 오랜만에 자러 오라는 스승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며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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