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54 아버지의 냉혈(2)2023년 01월 31일 01시 54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백작님, 그건 좀 아니죠)
이번 일은 어느 의미로 [부녀 싸움]이라고 생각했었다. 아가씨가 화내고 백작이 용서를 빈다. 그런 식으로 간단하게 수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일과, 나와 아가씨의 관련성은 전혀 무관계하다. 나를 휘말리게 하겠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
"백작님. 오늘을 기해 쉬리즈 가문의 호위로서의 임무를 내려놓겠습니다. 계약기간 중의 일이니 봉급은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아가씨가 놀라움으로 얼굴을 물들인다.
"그래서 저와 쉬리즈 가문과의 관계는 이제 사라졌으며, 이해관계가 소실되었습니다. ㅡㅡ아가씨, 저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당신께 고백했던 저의 비밀을 라고 계시죠?"
백작은 나와 아가씨의 사이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이런 말만으로 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ㅡㅡ아니, 그 외에도 다른 의미가?
"......미안해요, 레이지. 흐트러졌던 제가 나빴어요. 당신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는걸요. 그래서 호위를 그만둔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레이지 군. 당신이 호위를 그만둔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도 손에 넣을 수 없잖아요?"
"아뇨, 백작님. 오늘 하나를 손에 넣었습니다."
"......뭐라구요?"엘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백작도 몰랐을 테니, 허를 찔린 듯한 백작의 얼굴을 보자 솔직히 조금 기분 좋았다.
"그래서 어차피...... 머지않아 이곳을 벗어날 필요가 있었던 거죠."
"......레이지, 그건 무슨 뜻이야?"
"아가씨, 이것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아가씨는 [납득할 수 없다]라는 표정이었지만.
"꼭이야."
라며 끝내는 납득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로 사정이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군요."
아가씨의 납득을 부숴버릴 말을 백작이 했다.
"무슨 의미죠."
나는 그때야말로ㅡㅡ진정한 의미로 [냉혈경]이란 어떤 것인지 그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
"6대 공작가라는 것은 정말 성가셔서, 증거가 나와도 이래저래 말하며 반항해 버립니다. 그걸 위해 성왕 폐하께서 힘쓰셔도 간단히는 부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제가ㅡㅡ기껏해야 백작가가 꽤 설쳐댔으니, 리비에라 가문 이외의 공작가들도 반발이 심하겠지요."
"......대체 무슨 이야기죠?"
"다시 말해, 무언가의 형태로 [무승부]가 되는 형태...... 본보기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예를 들어 활약한 영웅의 신병이라 할지라도."백작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것 중에서 가장ㅡㅡ쾌활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레이지 군. 당신은 제게 숨기는 일이 있지요?"
내 등줄기에 뭔가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랬구나...... 백작은 이미 나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본래 흑발흑안이라는 사실을.
"에베뉴 공작가에서, 흑발흑안의 [재앙의 아이]를 우리 가문이 기른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내놓는다면 우리 백작가의 실수는 못 본 것으로 한다 했습니다만...... 확실히 당신이 이제 호위가 아니라면, 지킬 이유도 사라지는 거군요?"
그때, 창문의 저편, 이렇게나 밤도 깊은데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기척이 들었다.
"흠...... 내일 낮에 해달라고 말했는데, 정말 성급합니다. 에베뉴 공작가 사람들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이미 백작과 에베뉴 공작가 사이에서 이야기는 되어있었구나.
이 사람은 대체 몇 수 앞까지 내다본 걸까. 아가씨한테 혼날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몰랐어도 어쩌면 이 사람은ㅡㅡ
(스스로 아가씨에게 고백할 셈이었다?)
그만한 각오를 가졌다면, 백작의 입장에서 아가씨가 스스로 진상을 눈치챈 것은 오히려ㅡㅡ기쁨이었을까?
"에바, 그리고 레이지 군.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지금도 [정의]를 외칠 건가요? 아니면 [부정]을 알면서 [대의]를 위한 도움을 할 건가요?"
그것은 다시 말해, 백작은 나와 아가씨에게 [동료가 되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ㅡㅡ나를 지켜주겠다면서.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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