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50(2)2023년 01월 30일 17시 08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성왕궁에 들어갑니다."
백작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제1성구에서의 취조를 생각한다면 맥 빠질 정도로 간단하게 성왕궁에 들어갔다. 이쪽은 애초에 방문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백작과 나의 방문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마차에서 내리자, 나와 백작 두 명만 널찍한 입구를 통해 궁전 내부로 들어갔다.
돌로 만든 궁전은, 군데군데 수로가 있어서 조용한 물소리가 항상 들려온다. 일본의 옛 건축물처럼 장지문 같은 문이 각 방의 입구에 있는데, 그 문은 옅은 하늘색ㅡㅡ성수색으로 칠해져 있다.
살풍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휑한 방의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간소한 방이지요?"
"그, 그렇네요."
"성왕가는 옛 생활방식을 그대로 잇고 있습니다."
"그거 불편해 보이는데요."
"정말 불편하겠지요."왕으로 태어나도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건 아니구나......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몇 분, 성왕이 한 명의 신관과 특급사제 엘을 데리고 나타났다.
"오지 않나 생각했는데ㅡㅡ아아, 됐다. 앉아라."
나와 백작이 일어나 예를 올리자, 성왕은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의자에 앉아버렸다. 나도 의자에 앉으면서 저쪽의 낌새를 엿보았다.
성왕은 하루 만에 몇 년이나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초췌해져 있었다. 무뚝뚝한 말투나 왕으로서의 위엄은 여전했지만, 어딘가 괜스레 애쓰는 듯한 느낌도 든다.
엘과 신관은 뒤에 서 있다. 토끼의 안색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 먼저 쉬리즈 가문의 호위. 레이지라고 했었나?"
"예."
"고맙다. 네 활약에 감사한다."솔직한 말이었다. 하지만,
"아뇨, 저는 쉬리즈 가문과의 계약에 따라 행동했을뿐입니다."
이 사람을 위해 일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백작을 위해 움직였다고 말하는 것이렷다?"
"정확하게는 아가씨를 위해서였죠. 이거, 돌려드리겠습니다."나는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나이프를 내밀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올 때까지 소지품 검사를 안 했는데, 안전은 괜찮은 걸가? 그 정도로 백작의 신뢰가 두텁다는 뜻일까?
"......그런가. 어이, 이걸 보관고에 돌려놔."
신관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이프를 갖고 방을 나갔다.
"네 행동이 백작가를 위함이었다 해도, 내용은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 이제부터 네게 줄 포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네만."
"예."
"먼저 어제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리며, 성금화 1닢을 증정한다."성금화 1닢. 대략 500만 엔 정도의 가치다. 그런 걸까나 싶은 마음과, 내 연봉이 성금화 3닢이라고 생각한다면 적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든다.
"......뭐냐, [적다]는 얼굴인데?"
"아, 아뇨, 그런 일은......"
"그 정도로 높은 봉급을 주고 있는 거냐, 빅토르."
"우수한 인재한테는 높은 보수를 내는 것이 당연하지요, 폐하."
"쳇. 그래서 나는 좀 더 올리라고 말했는데. 하지만 출납원이 시끄러워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성금화 1닢도 크게 쓴 거다."
"
"과거에 이 정도의 큰 사건이 성왕도에서 일어났을 리가 없었으니까요. 전쟁에서 활약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만."백작이 그런 대답을 하자, 성왕은 더욱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포상은 포상이다. 받아두도록."
"물론입니다."돈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다른 회의에 나가야 한다. 뒷일은 엘에게 맡긴다."
"......그렇습니까?"백작이 묻자, 성왕은 난감한 표정 그대로 수긍했다.
"리비에레 가문의 일을 이야기해야만 하는가. 우리 아이들과 왕족, 다른 공작가도 모여있다. 빅토르, 너는 나와 함께 와라."
"하지만ㅡㅡ"
"와라."
"......예. 레이지 군, 미안하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떠납니다만, 돌아갈 때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아요."성왕이 이래저래 말하는 것보다, 엘을 상대하는 편이 그나마 편하다.
흘끗 바라보니 백작은 복잡한 얼굴이었다. 이것은 자기 예측이 빗나간 것에서 오는 초조함 같은 것이다. 나의 일을 그렇게까지 정확하게 성왕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 레이지. 일단은."
일어서면서 성왕이 말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계약마술을 맺도록 해라. 뭐, 비밀엄수의무 같은 거라고 생각하게나."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역시 계약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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