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47(2)2023년 01월 30일 01시 55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쉬리즈 백작은 동이 트자마자 돌아와서는 바로 나를 집무실로 불렀다.
들어오자마자 집사장을 자리를 비우라고 하여, 실내에는 백작과 나 둘만 남게 되었다. 백작은 어제의 수여식에서 사용한 휘황찬란한 옷을 입고 있는 걸로 보아, 그 모습으로 하룻밤을 지새웠다고 생각된다. 보기에도 지쳐보이지만, 그 모습으로도 미남은 또 다른 각도의 매력을 드러내니까 치사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레이지 군, 어제는 수고했습니다."
"백작님도요. 왠지 큰일이 난 모양이던데요."
"큰일...... 그래요, 큰일이었지요."응접실에는 소파가 마주 보게 놓여있는데, 백작은 드물게도 등받이에 몸을 파묻고 있다.
"레이지 군도 묻고 싶은 일은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급한 이야기부터 먼저 전하지요."
"예.""오늘 정오가 지나면, 레이지 군은 성왕궁에 가야 합니다. 저도 함께 갈 것이니 준비를 부탁합니다."
"제가.....성왕궁에요?"
"그 검은 돔의 일, 별 8개의 천부주옥과 조정자의 일ㅡㅡ다시 말해 어제 일어난 일의 전부에 대해 강력한 기밀 유지의 의무가 부과되었습니다."
"그건 뭐 그렇겠네요."
"최악의 경우 성왕도에서 두 번 다시 나갈 수 없는 계약마술이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뭐라구요!?"허리를 드는 나였지만, 반대의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납득도 간다.
어제의 일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쿠르반 성왕도의 기밀 중의 기밀이었으니까.
"그런 일이 되지 않도록 저도 노력하겠지만, 부디 방심은 금물입니다."
"......어째서요."
"계약마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명한 레이지 군이라면 알고 있겠지요."
"어째서 백작은 제게 그런 정보를 주시는 거죠? 지금 이 순간 도망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솔직한 예상을 말하자면, 50%의 확률로 레이지 군은 오전 중에 성왕도를 떠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어째서ㅡㅡ"
"성왕 폐하도 그런 생각인 듯했습니다. 그래서 반나절의 시간을 주신 거겠지요."
"......폐하께서도?"나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성왕은 나를 불렀다. 한편으로 내가 도망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오게 하고 싶었다면 시간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오라]고 하면 되는 일이다.
"당신한테 그만한 은혜를 느낀 거겠지요."
"은혜......인가요."
"조정자를 막은 것은 당신의 공적입니다."
"성왕 폐하도 충분히 강했잖아요?"
"그것은 섭리를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ㅡㅡ순서가 바뀌었지만 그 이야기를 해보지요."백작은 작게 헛기침을 했다.
"그 검은 돔은 우리가 [뒷세계]라고 부르는 세계와 우리 세계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 돔을 만드는 것으로 [뒷세계]에서 이쪽에 간섭할 수 있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돔은 섭리에 의해 이 세계 사람도 [뒷세계] 사람도 서로를 공격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어? 그럼 조정자는요?"
"조정자만은 예외라서, [맹약]에 따르는 여러 행위가 인정되고 있다ㅡㅡ고, 저도 어젯밤 처음으로 들었습니다."백작도 모를 정도의 특급기밀이었다.
"레이지 군이 그것을 깨준 덕분에, 섭리가 무너져서 성왕 폐하의 공격도 통하게 된 것입니다."
"그 돌은 뭐였죠?"내가 돔에 도착했을 때, 쉬리즈 백작은 돌을 부딪혀서 돔을 깨려고 했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천제단]이 생겼을 때와 같은 시대의 돌이라고 합니다. 성왕궁의 자료실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었지요."
그 소중히 보관된 돌을 훔쳐낸 거네요?
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백작이 싱긋 웃으며 날 보고 있는걸. 이건 묻지 말라는 표정이라고.
"수천 년 전...... 우리가 [신성고대]라고 부르는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일천제단]을 소유한 성왕가 일족에게는 어떤 [맹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이 별 8개의 천부주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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