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452023년 01월 28일 19시 15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손이 뻗어오더니, 내 머리 위에 얹힌다.
"커졌구나. 4년이나 지났으니 당연한가."
"......단테스 씨."움직임을 멈춘 우로보로스의 뼈 앞에서, 단테스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레이지 군!"
"우왓."
옆에서 태클을 하는 것처럼 달려든 미미노. 아무리 내 쪽이 키가 크다지만, 미미노와는 조금밖에 차이가 안 난다.
"정말, 정말 찾았단 말이야!"
"죄, 죄송해요...... 저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채 작별하고 말았다. 물론 나는 그런 은혜도 모르는 짓을 하는 것은 싫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라르크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뭐하고 있어? 옷도 좋은 것 같고ㅡㅡ아, 다쳤네!? 다치지 않았어!? 피가 나잖아! 논, 바로 [회복마법]을ㅡㅡ아얏."
뒤에서 다가온 논이 미미노의 머리에 손날을 먹여주었다.
"레이지 군은 피를 흘리고 있지만, 외상은 없는 모양이네요. 맞나요?"
"아, 예."
"우후후후. [회복마법]까지 쓸 줄 아는 거네요. 대단해요. 레이지 군은 요 4년 동안 대체 얼마나 성장했을지...... 우후후후."논의 웃음소리가 무서워!
"ㅡㅡ저곳이다!"
"ㅡㅡ이미 전투 끝난 것 같은데?"
"ㅡㅡ정말이다. 뭐냐고 이 대빵 큰 뼈는!"길의 저편에서 무장한 모험가들이 다수 달려왔다. 이미 전투가 끝났다고 알자, 힘이 빠진 듯한 사람, 뼈의 거대함을 보고 안심하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너희가 끝장내었나?"
허리에 두 자루의 검을 찬 모험가가 묻자, 단테스는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새치기는 치사하다고!"
"외지인이었냐."그들은 이 마을의 모험가 같았는데, [은의 천칭]이 쓰러트린 것을 질투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새치기라고는 하지만, 단테스 씨 정도의 수준이 아니면 제대로 싸울 수도 없었는데......)
내가 조금 욱하고 있자, 단테스는
"우리들은 바로 뛰어왔지만, 보통 모험가들은 길드에 한번 모인 다음에 행동하니까. 그리고 시민의 피난이 최우선이고."
라며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단테스 씨는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왔는데요?"
"논이 [지금 바로 가요]라고 우겨서....... 이 녀석은 이런 때의 감이 좋아."
"우후후후."그 웃음소리 무서운데요 논 씨.
"ㅡㅡ대장, 괴물은 침묵한 모양입니다."
"ㅡㅡ뭐라고!?"이번에는 반대편 길에서 말로 달려오는 50기의 성왕기사단이었다.
이번에는 아는 얼굴이 있네ㅡㅡ저기는 아마 제11대다.
"모두 조용히!!"
말위에서 우리와 모험가들을 내려다보며 제11대대장이 말했다.
"이것을 쓰러트린 것은 너희들인가."
"그래ㅡㅡ"
"이것은 모험가길드의 공이다!"방금 단테스한테 말을 걸었던 남자가 그런 말을 꺼냈다.
"기사단이 나중에 와서는 자기들 공으로 삼지 말라고!"
그러자 "맞아맞아" 라며 다른 모험가들도 소리 내었다.
"정말로 너희가 쓰러트린 건가? 이렇게나 거대한 몬스터를?"
"그렇게 말했잖아. 기사단은 물러서."
"물러날 리가 있겠느냐. 이 거대한 뱀은 제2성구를 파괴한 다음 여기까지 온 거다. 우리가 소재를 가져야 한다."
"뭐라고!? 바보 같은 말 마, 이것은 모험가의 몫이다!"
"일단 기사단이 접수해서 공평하게 분배하겠다는 말이다."
"어디서 삥땅을 치려고!"
"가만히 듣고 있자니 무슨 말을!"옥신각신 말싸움이 시작되었다.
"............."
나는 어떻냐면, 그런 모습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피로가 솟구치는 느낌이다. 뭐, 그야 그렇겠지. 긴장의 실이 계속 팽팽히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렸고ㅡㅡ물론 내 목숨까지도 위험했던 싸움이었으니까.
그것을 누구의 공적 운운하며 싸워도 솔직히 별로 상관없었다.
"미미노 씨, 단테스 씨, 논 씨. 아직 이 마을에 계시는 거죠? 저는 지금 쉬리즈 백작가에 신세 지고 있으니, 일단 돌아가야만 하거든요."
"그래? 백작가? 하아~ 레이지 군은 대단한 곳에 있구나."
"레이지. 우리는 [은귤정]이라는 여관에 있다. 반드시 연락해라ㅡㅡ네게 받은 은혜를 갚을 때까지는 죽지 않겠다고 정했으니까."단테스 씨가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탁 친다.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알았지만, 석화는 완전히 나은 모양이다.
"그럼, 나중에 또 뵈요."
"반드시 연락해라, 레이지 군!""그래요. 아버지는 레이지 군과 재회하면 이거저거 주겠다고 계속 말해왔으니까요."
"......어이 딸, 그걸 본인 앞에서 말하면 안 되지."왠지 그렇게까지 말하니 이쪽도 부끄럽다.
나는 기사단과 모험가들이 언쟁하는 것을 무시하고서, 뼈만 남은 우로보로스의 머리에 뛰어올라 숏소드를 뽑았다.
"음......? 너는 청소부가 아닌가?"
대장이 나를 눈치챘다.
"예."
"설마 하니, 네가 이 뱀에 마무리를?"
"아ㅡㅡ"
"ㅡㅡ그럴 리가 있겠냐! 이 녀석은 꼬마라고. 내가 멀리서 보았지만, 엄청나게 큰 뱀이었다고."옆에서 모험가가 끼어들었다.
이것 참ㅡㅡ이 검도 혹사시켰으니, 새로 조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검을 검집으로 되돌린 나는 뛰어내렸다.
"그럼, 나중에."
"그래."
"나중에 봐."
"반드시 연락하세요~ 전과가 있으니 의심되거든요~""아하하하......."
논 씨한테는 못 당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은의 천칭]과 작별했다.
그 후 제2성구의 백작저로 돌아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논의 [보조마법]이 끊긴 것도 한몫해서, 몸에 피로와 나른함이 밀어닥친 것이다. 전투 탓에 내 모습은 꽤나 너덜너덜해진 바람에, 백작가의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폴라 타이의 고정핀을 떨어트리고 만 것이다.
이때 도와준 자가 제리다. 제리는 내가 떨어트린 것을 찾아서 주워줬던 모양이다. "이걸로 빚은 없는 겁니다요!" 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빚의 액수와 비교하면 좀 아니지 않아? 그래도 1할 정도는 줄여줘도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는 나도 지쳐있었다. 그리고 우로보로스 전에서 왜 전혀 도와주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런 초인과 괴물의 싸움에 끼어들 정도로 바보는 아닙니다요!" 라며 멋진 미소로 말해주었다.
백작저로 돌아가보니, 이미 아가씨는 집에 있었다. 내 모습을 보고 작게 비명을 지른 아가씨는 서둘러 달려왔다. 나는 솔직하게, 사력을 다했지만 모두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걸 들은 아가씨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내 뺨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나는 바보 같은 주인이야."
아가씨의 손은 부드럽고 매끈하고, 따스했다.
"바보 같은 지시를 해서 널 죽게 만들 뻔했는걸."
나는 부정하고 싶었다. 아가씨는 12살 치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똑똑하고 씩씩하고 멋있다. 그리고 나도 싫은 명령에는 거절하고, 아가씨를 위해 일하는 것은 것은 꽤 즐겁다. 하지만 나는 정말 지쳤으며, 나를 붙잡은 손이 따스하고 기분 좋아서ㅡㅡ그대로 잠에 들고 말았다. 아아, 아가씨, 마안은 괜찮은가요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잠든 사이에 제1성구와 성왕궁에 또 하나의 큰 소동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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