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부 107화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도 현자로도 만든다(1)
    2023년 01월 30일 01시 0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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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괴도 쟈칼이 보물(손님)을 훔치는 데에 실패하여 체포당했다는 뉴스는 순식간에 왕국 전체로 퍼졌다. 아쉬워하는 자, 옹호하는 자, 비웃는 자, 안도하는 자. 무책임한 군중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지만, 모두의 관심은 궁전과 괴도를 향하고 있다.

     

     괴도 쟈칼은 과거에 범한 절도죄가 쌓일대로 쌓여서 공개처형되게 되었지만, 당사자는 목숨 걸고 밀었던 커플을 위해 행동했는데 실상은 반대였음에 충격을 받아 이미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폐인 상태였다. 저래선 과거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복수할 보람이 없겠지만, 뭐 절도를 당한 쪽도 악덕상인과 악당뿐이니깐 뭐.

     

     그리고 민중들은 괴도 쟈칼까지도 매료시켰다는 손님의 모습을 한번 보기 위해 연일 궁전 앞 광장에 밀려들었지만, 이미 그 무렵 골드 부자는 이 나라를 떠난 뒤였다.

     

     "심한 꼴을 당했다고 해야할지, 당할뻔했다고 해야 할지."

     

     "정말 개성적인 나라였습니다요. 전 이제 진절머리가 납니다요."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는 시건이 일어났으니까. 너희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마음만 들어."

     "엇차차! 죄송합니다요 로건 님!"

     "아니, 됐어."

     브랜스턴 왕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올라탄 비공정. 왜 그곳에 왕의 형인 로건 바스코다가마가 탔냐고 하면, 왕가와 골드 상회 사이에 이루어진 거래 때문이다.

     

     로건의 목숨을 구하고 저주를 풀어주었다. 이런 대은인에게 시녀로 일하던 자가 독액으로 얼굴을 뭉개려고 하다니 그야말로 전대미문, 언어도단이다.

     

     사과를 하려고 해도, 골드 상회는 돈에 곤란하지 않고, 보물을 건네줘도 사용할 곳이 없어서 곤란하다. 그럼 대체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떠오른 것이다. 그래,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비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성도 베리즈, 마마이트 제국, 그리고 바스코다가마 왕국에서 호크 골드는 무명의 영웅 취급이다. 내가 알리지 말라고 하여 국민들에게는 전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인들에게는 VVIP취급이다.

     

     하지만 브랜스턴 왕국 내에서는, 기껏해야 돈으로 대학원까지 부정월반한 악명 높은 골드 상회의 바보 자식 혹은, 학자 길드와 마술사 길드의 사람이 보기에는 위험한 마법 오타쿠, 아니면 공작가의 은인 정도고, 뒷배가 없다.

     

     물론 피클스 제3왕자나 루타바가 제2왕자처럼 왕족에도 지인은 있지만, 지금의 왕국을 지배하는 자는 국왕이며 그 후계자로 지명된 데츠 제1왕자와는 잘 모르는 사이이며, 호크는 정비이면서 어머니인 왕비를 잠들게 한 장본인이다.

     

     그래서 만일 국왕이 제멋대로 골드 상회에 출두명령을 해서 부인을 눈뜨게 할 약과 마법을 마련하라고 명령할 때에 대놓고 싫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거기다 브랜스턴 왕에게는 독신의 젊은 왕자가 3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무시하고 단순한 평민에 불과한 호크에게 일부러 외국의 왕족, 거기다 남자가 구혼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왕가는 큰 혼란 속에 있다고 한다.

     

     저택 쪽은 끊임없이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 있고, 계속 왕국기사단이 쳐들어오고 있으니 어떻게 좀 해달라는 올리브의 연락이 들어와서, 이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로건이 나서겠다고 말한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잘도 호크의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를!!] 이라며 격노하는 아빠는 국왕과 제대로 협상해서, 관세의 면제나 국내의 지점을 만들 때 금싸라기땅을 낚아채는 등의 교섭을 했던 모양이지만.

     

     "이번에 저의 요양을 위한 장기체류를 흔쾌히 받아들여주신 점. 감사합니다."

     "허허, 이름 높은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영웅 로건 공을 맞이할 수 있게 되다니, 실로 영광입니다."

     해맑게 악수를 나누는 국왕과 로건. 그것을 지켜보는 3명의 왕자들. 데츠는 이것이 소문의 그 돼지인가 하는 눈으로, 루타바가는 흥미로워하는 눈으로. 피클스는 [너 나중에 각오하라고?] 같은 느낌으로. 미안 피클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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