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부 106화 지금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1)
    2023년 01월 29일 23시 47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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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부터 이야기할까. 먼저 괴도 쟈칼 = 빨간 머리 오필리아는 남자였다. 여장한 미소년이었던 것이다. 오필리아도 가명이며, 밤이면 밤마다 여장을 하고서 도둑질을 하게 된 남자 오펠리야는 다음 목표를 궁전에 장식된 그림으로 정했다.

     

     사전 준비로서 먼저 평소대로 여장하고서 시녀 오필리아로서 잠입. 사전 조사를 시작. 그런데 같은 하인이며 같은 시기에 일하기 시작한 알에게 빠져버렸다. 풋풋한 첫사랑의 퓨어 러브에 빠져버렸지만, 알은 설마 하던 오메가 왕자를 예스 하트캐치 프리큐어 고고.

     

     이런 내가 왕자와 경쟁하다니 송구스러웠고, 왠지 상업 BL물 같은 사랑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동안, 오펠리야 소년은 생각했다. 알을 좋아하지만 오메가 왕자도 꽤 좋아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여기선 물러나서 둘의 사랑을 응원하자고.

     

     다행히 궁전 안에는 하인과 왕자의 사랑을 즐기고, 아니 응원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결성된 것이 [알의 사랑을 응원하는 모임]. 참고로 대장은 제2왕녀고 오펠리야는 부대장인 모양이다.

     

     여장한 남자지만 표면상으로는 여자로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2왕녀와 사이가 좋아져서는 모두와 함께 오메가 제9왕자와 알 소년의 사랑의 행방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차, 제국에서 이루어진 신 황제의 즉위식에서 귀국한 조쉬 왕이 갑자기 말을 꺼낸 것이다.

     

     그래, 호크 골드를 오메가의 부인으로 삼자.

     

     귀가하자마자 주말 여행의 계획을 떠올린 듯한 느낌으로 구혼해도 곤란하지만, 국왕이 정한 정략결혼에 겨우 하인 따위가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었고, 오메가 왕자도 사랑을 취할지 국익을 취할지 고민에 빠져서, 확실한 대답이 나오지 않은 채 내가 방문해오고 말았다.

     

     다행히 맞선은 내쪽에서 사절했지만, 제대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왕자가 차였다던가 오자마자 차였다는 이야기가 되자 남 듣기가 나빠졌기 때문에, 혼담이 결렬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귀국한 후에 발표되게 되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옆에서 보면, 오메가 왕자는 내가 올 때까지는 꽤 진지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는데, 내가 오자마자 밝고 붕 뜨고 고민거리 따윈 싹 잊은 것처럼 행동하는 얼빠진 남자였다.

     

     그런 상황에서 [자세한 것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호크 공의 일은 걱정 마! 자 지금까지대로 러브러브하자!] 라고 쫓아다니면 어떻게 생각할까. 거기다 상대는 알과 오펠리아까지도 넋이 나가버릴 정도의 초절정 미인이다.

     

     걱정말라니 뭐를?? 혹시 알을 첩으로 들이는 것을 승낙받았다던가? 아니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같은 느낌으로, 고뇌하다가 무심코 울 것만 같은 섬세한 알, 그리고 그런 그와 왕자의 사랑을 지켜보는 응원대 사람들.

     

     결정타는, 어젯밤의 [호크 골드, 국왕 폐하의 형인 로건 님의 목숨을 구하고 저주를 없애버린 사건]이다. 요 30년 동안 누구도 구하지 못했던 로건의 저주를 순식간에 풀고는 로건님의 생명을, 그리고 그 시체에서 온 나라에 범람할뻔했던 마녀의 저주에서 나라를 구한 대은인.

     

     그래, 완전히 끝장이야. 그런 녀석을 부인으로 맞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어?? 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결별은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알은 물러나기로 다짐하고는 궁전에서 떠나기로 결심. 그런 그의 마음도 모른 채, 대낮에 알과 복도에서 만난 오메가 왕자는 그 후 도망치는 듯 떠나버린 두 사람을 쫓아가서 갑자기 작별을 들었으니 대혼란.

     

     [오해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너뿐이다 알! 왜 나의 사랑을 믿어주지 않는 거냐!]

     

     [뭐가 오해인데요! 그렇게나 골드와 친근하게 있던 주제에! 알 님이 얼마나 상처입었는지, 당신께서는 하나도 모르잖아요!!]

     

     [호크 공과는 제대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버님의 엄명에 의해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너희들이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만해 오필리아! 됐어, 이젠 됐다고!! 분수넘는 꿈을 꾼 내가 바보였어... 잘 있어, 오메가. 정말로 널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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