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부 104화 미소녀괴도 나타나다!? 돌아가!!
    2023년 01월 29일 14시 54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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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속성 엘레멘트와 달속성 엘레멘트인가요."

     "그래. 우리들은 엘레멘트의 성질을 크게 그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어."

     빛, 불, 흙, 나무, 번개 속성이 태양 측이고, 어둠, 바람, 물, 얼음, 금이 달 측의 성질을 지니며 둘에 속하지 않는 시간 속성도 있다.

     

     그래서 세토 신은 시간의 신으로 신앙받고 있으며, 잠들기 전에 "아침에 깨워주세요" 처럼 가볍게 기도하는 주문 정도의 것에서, 시간의 신전이라는 것이 건설된 곳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고 일부 왕족만이 제사 때 특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태양 엘레멘트는 남성의, 달 엘레멘트는 여성의 몸에 깃들기 쉽고, 남녀의 교합을 통해 그것은 쌍방에 몸에 흘러들지. 그렇게 태양과 달은 밸런스 좋게 체내에서 조화를 유지한다는 거야."

     그래서 체내에 태양 엘레멘트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는 남자와, 달 엘레멘트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여자와 즐기면 된다고 한다.

     

     이 나라가 옛날부터 동성애와 멀티플레이에 관대한 것은, 그러한 종교적 측면에 의한 것이 큰 모양이다. 그렇게까지 제대로 이유와 원리를 설명받으니, 적당한 나라라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도 없게 된다.

     

     할렘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제각기 다양한 속성을 지닌자들을 많이 품는 것으로 필요한 때 필요한 엘레멘트를 손쉽게 섭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 저는 남자고 어둠속성을 지녔으니, 태양 엘레멘트이면서 어둠 속성을 행사한다는 조금 상성이 나쁜 사용 방식을 지닌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네 배우자로서는 빛, 불, 흙, 나무, 번개 속성을 지닌 여성이 상성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뇌리에 떠오르는 여자라고 한다면, 빛속성인 마리(여동생이잖아), 불속성의 하이비스커스(날 엄청 꺼려하는데), 전 약혼녀 서니(노 코멘트).

     

     왠지 의도치 않게 어린 시절부터 곁에 있던 여자들뿐이다. 로리에는 얼음 속성이니까 다르고. 참고로 버질은 금, 올리브는 금, 크레슨은 번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내 주변 인물은 태양 엘레멘트의 소유자가 많구나.

     

     하지만, 역시 마법은 재밌다. 이런저런 마법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버린다. 버질은 따라올 수 없는지 방구석에서 쪽잠을 자고 있지만, 뭐 상관없다.

     

     너, 나와 함께 마법의 특훈으로 강해진 것 치고는 그다지 마법에 흥미는 없나보네?

     

     "오오, 벌써 이런 시간이. 탑에 있던 무렵에는 1분 1초가 고문처럼 길게 느껴졌지만, 역시 시간이나 흥미로워."

     "고맙습니다 로건 님. 정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니, 감사해야 하는 건 이쪽이야 호크 공. 옛날 학문을 갈고닦던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열띤 논의를 나눴던 기억은 없었으니까."

     "호크로 불러도 상관없어요 로건 님."

     "그래? 그럼 호크 군이라고 부르지 뭐. 호크 군의 지식은 정말 놀라워. 깊이도 밀도도. 대체 어디서 이 정도의 지식을?"

     물병의 물이 비어있는 것도 눈치 못 챌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던 우리들은,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강렬한 서쪽 해를 받으며 서로 웃는다.

     

     그때였다.

     

     "골드 님! 호크 골드 님! 여기 계신가요!?"

     

     누군가가 로건의 방문을 격렬하게 노크한다.

     

     그 소리에 뛰어 일어난 버질이 서둘러 일어서려고 해서, 나는 눈짓으로 그걸 말렸다.

     

     "무슨 일이냐, 소란스럽게."

     "죄송합니다 로건 님! 하지만 하지만 이런 편지가!"

     허둥지둥대며 입실한 자는, 왕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내민 편지를 받아 든 로건의 얼굴이 딱딱해진다.

     

     "오늘밤 0시. 이국의 바람과 함께 춤추듯 내려와 지고의 아름다움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괴도 쟈칼."

     "괴도! 설마!"

     

     "그 녀석은 뭔데요?"

     "괴도 쟈칼은, 수년 전부터 이 나라에서 유명해진 미소녀괴도입니다."

     일부러 예고장을 내고는, 경계태세가 엄중해진 와중에도 마치 비웃는 것처럼 화려한 기술로 보석과 그림을 훔쳐낸다. 자주 있는 괴도의 수법인데?

     

     "물론 죄인이기는 하지만, 악당과 악덕한 상인만을 노리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히어로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만."

     "그래, 그래서 골드 상회에 눈독을 들인 건가."

     의적을 자처하는 괴도인가~ 왠지 옛날의 여해적을 떠올리고는 기묘한 기분이 든다. 그것은 버질도 마찬가지인지, 둘이서 [성가셔] 라는 표정을 짓고 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도련님, 괴도가 노릴만한 물건을 지금 갖고 있습니까요?"

     "그래, 이거 아닐까?"

     그렇게 말하며 상의를 벌리고 손끝으로 튕긴 것은, 예전 대륙종단철도에 탔을 때 보석상인 바이슨그라스 씨한테서 받았던, 아니 일방적으로 받아버린 에메랄드 브로치였다. 블라우스의 가슴에 매달았기 때문에 상의를 입고 있으면 안 보이지만, 버튼을 몇 개 풀면 드러나게 된다.

     

     상당한 가치가 있으며 디자인이 심플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주문각인을 새긴 마도구로 만들어 이렇게 외출할 때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니야, 호크 군."

     "예?"

     "이국의 바람과 함께 춤추듯 내려오는 지고의 아름다움이란, 너를 뜻해. 이것은 네게 보내온 유괴예고라고."

     "예? 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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