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106화 지금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2)

 

 나와 로건이 즐겁게 마법의 담론을 즐기고 있던 사이, 이런 느낌의 수라장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이걸로 끝났다면 나중에는 오해가 풀리고 재결합하게 되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펠리야에게는 시녀 오필리아라고 하는 신분과 괴도 쟈칼의 신분이 있었다.

 

 모처럼 알에 대한 연심을 알과 오메가의 사이를 응원하는 것으로 바꿨는데, 둘이 꽁냥대는 것을 멀리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설마 이런 형태로 둘이 파국을 맞이하다니. 용서 못 해.

 

 좋아,그 녀석의 얼굴, 두 번 다시 못 보게 해 주자.

 

 지고의 아름다움을 훔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유괴가 아닌 내 얼굴에 독액을 뿌려서 그 예쁜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였었다.

 

 하지만 내 얼굴에 부카케 플레이를 강행하기 위해 우리가 있는 탑으로 향하려고 할 때, 안 좋은 예감이라고나 할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고서 오펠리야를 미행했다는 주인공 보정 가득한 알에게 들키고 말았는데, 그런 알을 스토킹하던 오메가 왕자한테도 들키고 말았다.

 

 [설마 네가 괴도 쟈칼이었나!?] 에 대해서 [들켜버렸으니 어쩔 수 없네요!] 라며 위협사격을 한 방. 그 소리에 낚인 경관대가 궁전으로 돌격해 온 것을 기회로, 마법을 써서 전령의 병사로 변장한 그는 여기까지 돌격해 와서는 어이없이 제압당했다는 것이다.

 

 착각이 착각을 부르고 오해를 가속시켰을뿐인 희극이었다는 것이다.

 

 "오메가 왕자의 부인에 어울리는 자는 알 뿐이다! 이런 녀석은 결코 인정할 수 없어!!"

 "인정하느니 인정 못한다느니, 애초에 너한테 그런 권리가 있어??"

 

 "닥쳐!!"

 정말 쓸데없는... 아니, 슬픈 착각이 불러일으킨 오해와 진실이 밝혀지자, 우리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어찌해야 좋을까 하여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일단 당사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서 외부인들이 제멋대로 앞지른다니, 너무 악질이고 민폐잖아.

 

 "저기, 오필리아. 하나만 네게 말해둬야만 할 일이 있어."

 "뭔가요 알 님."

 "나를 오메가 님의 부인으로 만들자는 너희들의 마음은... 그 응원해 주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예! 물론이고 말고요! 누가 뭐라 말하든 오메가 님의 신부에 어울리는 분은 당신 이외에는 없다고 저희들은."

 "반대, 야."

 "...반대?"

 "그러니까 그, 침대 위에서는... 오메가가 내 부인이야. 그래서 내가 오메가의 부인이 아니라, 오메가가 내 부인이 되는 건데..."

 아니, 그거 지금 커밍아웃할 필요가 있어??

 

 새빨개져서는 밤의 비밀을 폭로하는 알과, 그 이상으로 벌게져서는 허둥지둥대기 시작한 오메가. 그래, 그랬었구나. 뭐 이름으로 보아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하지만 그걸 지금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설마 하던 고백에 로건도 아빠도 버질도 두 호위도 모두 [????] 같은 얼굴이 되어버렸잖아. 이건 천연 바보계의 주인공의 힘인 걸까??

 

 "뭐...라고...!? 거짓말!! 그런 바보 같은!!"

 하지만 당사자들과 오펠리야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충격적인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마치 이 세상의 끝인 것 같은 절망에 찬 표정으로, 힘이 풀리더니 빨간머리에서 마력이 점점 유출되어 순식간에 백발이 되고 말았다. 괜찮아?? 심장 아직도 움직여??

 

 "일단, 오즈릭 경부를 부를까요."

 "그래."

 이렇게 착각에서 시작된 일련의 소동은, 괴도 쟈칼 체포라는 형태로 막을 내렸다. 왠지 엄청 부외자인 느낌의 사건이었어. 대부분 내가 모르는 곳에서 소동이 진행되고, 마지막에만 조금 관련된 이 느낌. 들러리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왠지 석연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