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부 80화 비바! 클로즈드 사코! (1)2023년 01월 17일 03시 35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와~! 대단해~!"
아침 7시 43분. 아침노을이 커다란 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거무튀튀한 증기기관차. 증기를 일으키며 마치 철덩어리 자체가 살아있는 듯한 열기를 내뿜는다. 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어서 활기찬 느낌이다.
"마음에 들었는가 젊은 사자여! 이것이야말로 이 대륙의 존재하는 대국을 모두 연결하여, 사람도 화물도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는 문명개화의 시작을 고하는 철마! 태양 같다는 뜻을 담아 이름 붙인 대륙종단철도, 아즈・서니 호이니라!"
"...와~..."
나는 지금, 제국령 내 제도에 있는 대륙종단철도의 출발점, 마마이트 역에 와 있다. 놀러 왔다거나 즐거운 여행을 온 것은 아니다. 여신교의 본부가 있는 성지, 성도 베리즈로 향하기 위해서다.
어쩌다 보니 여신교와 적대하는 꼴이 되어버린 나, 호크 골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는 이유로, 정찰을 위해 성도 베리즈라도 가볼까 싶어 나선 것이 전날의 일.
물론 호크 골드 명의로 티켓을 산다면 바로 저쪽에 들키게 되기 때문에, 이그니스 황제가 위조해 준 포크 피카타라는 페이퍼컴퍼니 사장으로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니 제국에서 온 유학생인 포크 피카타가 왕립학교에서 무슨 짓을 한 것은 저쪽에서 알려졌을 테니 완전히 소용없다는 기분도 들었지만, 그건 뭐 기분 문제라는 것으로.
일단 공식적으로 포크와 호크는 다른 사람이니까. 황제가 보증하는 위조호적이니, 사실상 위조가 아닌 진짜라 할 수 있다.
"그럼 타자꾼 젊은 사자여! 배와 철도! 비공정과 말! 그래! 여행이란 훌륭한 것이지! 실로 낭만 있구나!"
"오~!"
그런데 이 황제, 내가 성도에 가기 위해 티켓을 사러 온 것을 어디서 들었는지 [(서류일만 하는 매일은 이제 진저리가 나니까) 나도 간다!] 라고 갑자기 말한 것이다. 혁명에 의한 제위찬탈에서 반년 이상이 지나서 이제 진정되었다고는 해도, 갑자기 황제의 즉흥적인 여행이라니.
물론 측근인 수인들은 난리를 피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번 말을 꺼내면 듣지 않는 것이 이 흑모적안의 그리폰 수인이다. 성도는 육지 내부에 있어서 배로는 갈 수 없고, 비공정은 성도 상공으로의 침입을 금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용불가.
그래서, 철도로 종점인 베리즈 역까지 가는 것이 가장 손쉽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내게 어깨동무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열차에 올라타는 황제의 뒤를 따라, 황제의 측근인 소머리 말머리의 수인들 및 소수정예의 근위기사들, 그리고 내 호위인 크레슨과 올리브가 올라탄다.
참고로 이번에 전투능력이 낮은 버질은 집보기다. 아빠도 여행이라 듣자 가고 싶어 했지만, 좀 위험했기 때문에 언젠가 가족끼리 철도여행을 하자고 새끼손가락을 걸며 포기하게 만들었다.
1등실. 그것도 금화 100닢은 줘야 하는 VIP전용 차량은 대단했다. 차량 하나가 통째로 전세 낸 상태이며, 흘러가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거대한 창문에서 보는 전망도 최고였고, 넓은 욕조와 바 라운지까지 준비되어 있다.
"흠!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언젠가는 나도 이 차량에 타주겠다는 소싯적 꿈이 또 하나 이루어졌도다!"
"정말 호화롭네요. 전 이런 호화로운 전철에 타보는 거 처음인데요.
"전철?"
"아아 아뇨, 기관차요 기관차. 대단하잖아요? 뭔가 엄청 고급져 보이는 술이 주욱 늘어서 있다구요. 이거 전부 마셔도 되는 거죠?"
"오오! 그럼 바로 건배를 해보자꾸나!"
"저는 술을 마시면 안 되니까, 아, 탄산수다. 이걸로 어울려드릴게요!"
왠지 대단해 침대특급.마치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다. 전생에서의 나는 여행이란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차에 장시간 타는 것은 따분한 일이고, 전철에서 보는 경치도 몇 분만에 질리는 아이였으니까.
이제는 전생의 부모님과 여행을 갈 수도 없다. 좀더 효도를 했어야 한다며 지금 와서 후회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생에서는 언제 죽어도 괜찮도록 매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기로 정한 것이다. 그렇게 되었으니, 놀 때는 제대로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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