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92023년 01월 07일 18시 03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크다......"
영도 유벨마인즈는 높게 쌓인 성벽을 빙 둘러친 도시였다. 내가 좌우로 고개를 돌려도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모를 정도의 벽이다.
안에 들어가지 못한 집이 성벽 바깥에도 늘어서 있지만, 이것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영도를 목적으로 찾아온 여행자를 상대로 한 상점과 숙소이기도 하다.
그런 상거래가 성립될 정도로, 영도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성문이 콩알만 하게 보이는 위치부터 사람들이 주욱 줄 서있다.
줄 서 있는 사람은 여행자, 상인, 가재도구를 들고 이사하는 사람들ㅡㅡ등 여러 가지다. 때때로 줄을 무시하고 달려가는 병사의 말을, 모두 원망스레 바라보고 있다.
"음~~ 이거라면 들어가는 것은 내일이나 되겠는데~"
"쳇, 어쩔 수 없구만~ 저기 가서 짐승이라도 잡아온다."라이키라 씨는 그렇게 말하며 줄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앗, 수인 형씨, 사냥하셔? 하마다라 새를 붙잡으면 양보해 줘. 돈 줄 테니!"
라며 앞에 서 있던 상인이 말을 걸었다.
"아앙? 싫은데. 당신, 째쨰해보이는 얼굴이니까."
"어이어이, 상인은 쩨쩨한 게 당연하잖아."
"오, 좀 치는데. 뭐, 찾는다면 생각해 볼게."그런 말을 하면서 라이키라 씨는 초원을 건너 숲으로 향했다.
수인한테도 차별이 있다......고 각오는 했지만, 이 상인은 딱히 신경 쓰는 느낌도 아니다.
"하마다라 새라는 것은 말이지, 몸에 풀잎을 달고 있는 새인데 땅을 걸어 다녀. 그래서 좀처럼 보기 어려워서 이걸 잡을 수 있는 것은 후각이 뛰어난 자들뿐이다."
단테스 씨가 가르쳐주었다. 그러자 그 곁에서 딸인 논 씨도,
"하마다라 새는 봄에서 여름이 정말 맛있어요. 적어도 한 마리, 아니 사치는 안 부리고 다리 하나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다리 하나를 떼면 이미 그 새는 죽거나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뭐, 기다려 봐. 이런 때의 라이키라는 분명 기대할만하니까."
"오. 그거 기대되는군요."어느 사이엔가 상인과 교섭을 하던 미미노 씨가 그런 말을 하자, 상인도 그렇게 말했다.
그 결과, 1마리는커녕 아무 성과도 없이 라이키라 씨가 돌아왔을 때는 밤도 깊어진 뒤였지만.
하마다라 새, 먹고 싶었는데~
우리는 변함없이 말린 고기를 먹으며 노숙이다. 말린 고기 맛있어.
아침해가 뜨자, 야간에는 닫혔던 성문이 열렸다. 정오가 지났을 무렵, 내 눈앞에는 드디어 우뚝 선 성벽과 성문이 보였다. 성문이라고 해도, 자재를 통나무로 쓴 나무 울타리로 막은 것과 같다.
"다음."
이제야 우리 차례다.
광산병과 비슷한 병사가 우리를 불렀다. 그들은 체인메일과 투구를 장비하고, 무기는 단창이었다.
"파티 [은의 천칭]입니다."
"뭐야 모험가냐. 빨랑 지나가."미미노 씨가 철제의 카드 같은 것을 꺼내자, 병사는 흘끗 보고는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아니, 이런 거로 끝낼 거라면 빨리 들여보내라고.
그건 그렇고, 이걸로 이제야 영도다. 이쪽 세계에 온 뒤로 처음 보는 대도시다ㅡㅡ
"ㅡㅡ잠깐만."
옆을 지나가려던 나의 팔이, 붙잡혔다. 소매가 약간 걷히자 문신의 흔적이 확실히 보였다.
위험해ㅡㅡ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자 라이키라 씨, 단테스 씨, 미미노 씨의 분위기가 바뀐다.
안 돼! 나 때문에 모두가 트러블에 휘말리고 말아!
"......뭐야 노예냐."
그렇게 생각했지만, 병사는 그 정도의 반응이었다.
"어린애라서 모험가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노예는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은화 1닢의 세금이 든다."
"그런가요, 몰랐어요."그러자 모두의 앞으로 나온 논 씨가, 병사에게 은화를 건네고는 그 손을 꼭 감싸 쥐었다. "어, 어어." 라고 말하면서 병사는 약간 얼굴을 붉히고는, 그녀의 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는 수녀 같은데......?"
"네. 하지만 지금은 모험가로서 활동하는 특별한 허가를 교회에서 맡았답니다. 이것이 저의 모험가증이에요."
"으, 음. 확실히 맞군."
"업무 수고하세요. 자, 가요."
논 씨의 재촉으로 걷기 시작한 우리들은, 들어가서 조금 지나자 길을 틀어 골목으로 들어갔다."ㅡㅡ아버지, 라이키라 씨, 그리고 미미노 씨도! 뭔가요 그 살기는!?"
논 씨, 화낸다.
그렇지? 그거, 확실히 살기였지?
"여차하면 [파티가 구입한 노예다]라고 주장하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랬는데 계획이 조금 빗나갔다 해서 살기를 드러내다니! 정말!"
"미, 미안.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만......"
"......미안하다고."
"......미안해."
"거기서 다투게 되었다면 병사 전부와 싸우게 되었어요! 이미 몇 명은 살기를 눈치챘을 거라고요!"몰랐다. 모두는 제대로 나에 대한 대책까지 합의해 놓았구나.
단테스 씨는 꾸벅 사과하고, 라이키라 씨는 겸연쩍은 듯 딴 곳을 바라보고, 미미노 씨는 지금이라도 울 것 같다.
"내, 내 탓에 레이지 군을 위험한 꼴로 만들었을지도 몰랐어......"
"잠깐, 미미노 씨, 괜찮으니까요, 제대로 마을에도 들어왔고! 예? 논 씨도 화내지 마시구요."
"무, 물론이죠. ......죄송해요, 저도 조금 동요한 모양이네요."논 씨도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 몸짓이 너무나도 단테스씨와 똑같아서, 둘은 역시 부녀지간이구나 느꼈다.
나는ㅡㅡ행복한 자다. 이렇게나 좋은 파티에 들어오게 되다니......
가만히 있던 나는, 이제부터 더욱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놀랍게도 여관에는 온천이 딸려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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