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1
    2023년 01월 05일 00시 1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이 세계에는 천부(스킬)가 있고, 그것은 천부주옥(스킬 오브)에 의해 습득할 수 있다. 천부에는 레어도에 따라 습득에 필요한 칸이 있다. 그리고 사람의 스킬 칸은 8개로 정해져 있다ㅡㅡ이것이 힌가 노인이 가르쳐 준 지식이다.

     하지만 내게는 16칸이 있다. 그것은 일본인 고교생이었던 [전생]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세계는 정말, 천부가 전부구나...... 아, 이거 맛있어."

     내가 베어문 주먹 크기의 사과ㅡㅡ같은 과일은, 청량하고 산미가 느껴졌다. 이 푸른 과일을 양손에 최대한 들고, 그것을 깨물면서 나는 숲 속을 걷고 있다.

     아무렇게나 걷고 있는 건 아니다. 힌가 노인을 떠나보낼 때 취사할 때의 연기 같은 것이 솟아오르는 장소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곳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광산 근처의 마을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광산과 마을을 잇는 길은 수많은 광산병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하고 있다.

     낙엽에 의한 부엽토가 지면에 깔리고, 군데군데 나뭇가지가 있어서 지면에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걸을만한 컨디션이다.

     

     "밤이 될 때까지는 마을에 도착하고 싶은데......"

     [삼라만상] 덕분에, 주위에는 위험한 동물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내가 감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기 때문에, 밤이 되어 시야가 좁아지면 어떻게 되지 모른다.

     

     "......오, 저기 같네."

     나는 개울을 발견했다. 그 흐름을 쫓아가자 숲이 사라지고, 광대한 초원으로 나왔다. 그 저편에 흙을 쌓았을뿐인 간소한 방어벽과ㅡㅡ석조 건물들이 늘어선 마을이 보였다.

     나는 서둘러 나무 그늘에 몸을 숨겼다.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노예 3명과 10명이 넘는 광산병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여기 올 때까지 노예를 하나도 못 봤는데, 어디로 간 걸까......

     

     "앗."

     쪽수는 당해낼 수 없는지, 노예는 모두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러자 광산병이 서둘러 손을 든다. 슬금슬금 나온 것은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통통한 남자였다.

     뭐하고 있는 거지......

     남자가 쓰러진 노예에게 손을 뻗자ㅡㅡ노예가 약간 발광하더니, 몸속에서 천부주옥이 솟아 나왔다.

     

     "어라, 혹시 [오브 탈착]!?"

     광산병 중 하나가 이쪽을 보았다.

     

     ".............."

     나는 서둘러 얼굴을 숨기고는 숨을 죽였다. 오지 마, 오지 마......

     가만히 있기를 몇 분. 내게는 이상할 정도로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지만, 주위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후우...... 깜짝이야. 조심해야겠네."

     아무리 두 번째 인생이라 해도, 전쟁도 서바이벌도 없는 일본의 고고생이었던 경험만 있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 이 세계에서는 나도 말 그대로의 [꼬마]다. [삼라만상]은 유능하지만, 이것에만 기대서 어떻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 편이 좋아 보인다.

     

     "......그건 그렇고 별 10개 치고는 조잡한데, [삼라만상] 씨?"

     나는 나무줄기에 몸을 기대고, 푸른 과일을 먹으면서 투덜거렸다.

     

     "그에 비해 방금 전의 [오브 탈착]은 대단했어. 강제로 천부를 천부주옥으로 변환해버리는 거지? 그런 식으로 간단히 손을 뻗기만 하면, 천부주옥이 쑤욱......"

     내 가슴에서, 쑤욱 하고 검은 무지개색의 천부주옥이 나왔다.

     

     "......어?"

     내 손에는 확실히, [삼라만상★★★★★★★★★★]가 들려있었다ㅡㅡ

     

     

     

     

     초조해졌다. 엄청나게 초조해졌다. 거기다 몸이 피곤해져서 당분간 움직일 수 없었다. 애벌레처럼 몸을 말고 오들거리면서도(그리고 입에서 흐르는 침조차 닦을 수 없다), 머리를 굴려 생각했다.

     혹시, 나는 멀리서 본 [오브 탈착] 스킬을 자동학습한 걸까.

     내게 그런 재능이!?

     그럴 리가 없다. 이것이ㅡㅡ이것이야말로 [삼라만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후우......"

     이제야 피로가 회복된 나는 몸을 일으켰다. 떨어트리고 만 과일을 손에 들고서, 흙을 털고는 다시 한번 깨문다.

     

     "그 남자는, 천부주옥을 꺼내도 괜찮았는데...... 적어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어."

     그렇다면, 나는 타인의 스킬을 쓸 수 있지만 본직 정도로 자유롭게는 다룰 수 없는 모양이다.

     다시금 [삼라만상]을 몸 안에 집어넣자, 가슴에 드리웠던 안개가 걷히는 듯한 만능감에 휩싸인다. 이것은 버릇이 되겠네...... 다시 한번 빼지는 않겠지만. 죽을 정도로 피곤했으니까.

     

     "잠깐만."

     나는 문득 떠올렸다. 노예들은 스킬을 썼을 터다. 특히, 식당 아줌마의 마법.

     저것도 나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음...... 분명,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오른손을 들어서, 흐읍 하고 힘을 줘본다.

     

     "............"

     하지만 내 오른손에서는 돌풍은커녕 산들바람도 나오지 않았다.

     

     "어라? 안 되나...... 불이라면 어떨까?"

     오른손을 바라보면서 생각하자, 그곳에 훅 하고 불이 생겨났다.

     

     "앗싸! 생겼ㅡㅡ"

     

     그 순간, 나는 현기증을 일으키며 옆으로 쓰러졌다. 엄청난 졸음에 눈을 감았다.

    728x90

    '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장 3  (0) 2023.01.05
    1장 2  (0) 2023.01.05
    프롤로그 9(2)  (0) 2023.01.04
    프롤로그 9(1)  (0) 2023.01.04
    프롤로그 8(2)  (0) 2023.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