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9(1)2023년 01월 04일 21시 17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안쪽에 3명의 광산병. 오른쪽은ㅡㅡ노예가 5명. 부딪힌다)
나는 [삼라만상]을 써서 전력으로 트러블을 회피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의 뒤를 지나거나, 광산병과 노예가 싸우는 옆을 지나친다. 누가 본다면 노인과 어린이라서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광산 입구는 한 곳만 존재한다. 그곳은 오므라진 곳이어서, 당연히ㅡㅡ수많은 광산병이 들어차 있다. 목제 바리케이드까지 전개해놓고 있다.
거기다 50명을 넘는 노예와 100명 정도의 광산병 및 모험가의 혼성부대가 격돌하고 있다.
"대단해......"
마법이 날아들고, 검과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강한 노예도 많았지만 인원수와 지형의 이점을 살린 방어부대 쪽이 우세하다.
나는 당분간, 사람과 사람들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외침소리, 피분수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짓을 할 때가 아니라며 제정신을 차렸다.
(혼란을 틈타 탈출할 수 있을까? ㅡㅡNO, 쥐새끼 한 마리도 통과시키지 않을 방어선이다. 그럼 만만한 곳을 공격할 수 있을까? ㅡㅡNO, 내 신체능력으로는 여기 있는 제일 약한 어른을 상대해도 진다. 뭔가 높은 곳에서 뛰어갈 수 있을까? ㅡㅡ부, 힌가 노인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
내 머리로 재빠르게 계산한다. 그것도 [삼라만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처럼 정보가 들어와서, 그것들이 머리에 정착되니까.
"......꼬마, 아니, 레이지 군. 여기가 끝인 모양이구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아직 당신한테 태양을 보이지 않았잖아요."하필이면 대공동의 출구가 서쪽으로 나 있다. 방어부대의 건너편은 숲이라서 울창한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지만, 나무들 위로 불타오르는 듯한 노란색의 빛이 비쳐 보인다. 태양의 빛이다.
앞으로 조금이다. 조금만 더하면 여기를 탈출할 수 있다.
뭔가 방법은 없을까? [삼라만상], 대답해줘......!
하지만 스킬은 침묵했다.
잠깐 써보고 알아낸 점이 있다. 이 스킬은 응답형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은 주변 정보를 빠짐없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이다. 안 보이는 것, 안 들리는 것, 안 맡은 것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정보를 어떻게 할지가 내 일이다. 내 생각에 대해 성공한다 안 한다를 가르쳐주기는 하지만,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내 일이다.
"이젠 포기하는 편이 좋겠구나..... 너 혼자라면 어떻게 될지도 몰라. 만일 붙잡혀도 내가 말해줄 테니 괜찮을 게다."
".....힌가 노인. 미지근한 물 같은 눈속임을 보이며, 거짓된 평화속에서 생각하는 일조차 빼앗기는..... 그것의 어디가 [괜찮을] 거라는 말씀이시죠."
"!"내가 지탱하는 힌가 노인이 움찔거렸다.
지탱하는 두 팔이 부들거린다. 내 체력도 점점 한계다.
"너는...... 정말로 변했구먼...... 마치 딴 사람 같구나."
변해다기보다는 인격이 하나 더 늘어난 거지만.
"그럼 마지막까지 어울리도록 할까ㅡㅡ네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디어를 하나 줌세."
"아이디어요?""대공동 입구의 상부를 보거라. 천을 댄 장소가 있을 게다."
입구 부분은 벽돌처럼 사각형으로 자른 돌이 쌓여있지만, 상부는 바위의 표면이 드러나 있다. 그곳에는 확실히, 부자연스럽게 커다란 천이 붙어있었다.
"저곳은 수년 전에 한번 구멍이 났던 장소인 게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그것만 해놓고 끝났지."
"......다시 말해, 찌르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뜻인가요?"
"그러하다."
"......."천으로 숨겨서 안 보이는 그곳에, 만일 구멍이 날만한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ㅡㅡ걸어볼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삼라만상]의 대답은 없다. 천으로 숨겨져서 안 보이는 장소니까.
"힌가 노인, 잠깐 여기서 기다리세요."
"......그러마."나는 건물 뒤에 힌가 노인을 내리자, 노인은 상처가 아픈지 얼굴을 찌푸렸다. 그 상처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앞으로 어느 정도나 노인이 버틸지ㅡㅡ노인의 안색은 이미 푸른색을 넘어 하얀색이었다.
[삼라만상]은 답을 알고 있다. 노인은 이제 30분도 못 버틸 거라는 것을. 피를 너무 흘려서 급격히 노인의 체온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사각으로 들어가면서 나아가, 쓰러져서 죽은 광산병의 허리에서 검을 빼냈다ㅡㅡ무겁다. 어른들은 이런 것을 휘두르고 있는 건가!?
목표는 하나.
싸우고 있는 집단의 뒤에 따라붙고 있는, 나도 잘 아는 인물ㅡㅡ식당 아줌마다.
"쳇, 뭐야, 이런 곳에서 멈춰서서는...... 빨랑 광산병 정도는 쓰러트리지 그래. 노예들도 별 것 아니ㅡㅡ히익!?"
"움직이지 마."나는 아줌마의 등뒤에서, 그녀의 목덜미에 검을 내밀었다.
마법을 손에 넣은 아줌마였지만, 그럼에도 도망치지 못하고 이런 곳에서 미적거렸던 모양이다.
참고로 라르크의 모습은 안 보이는 걸 보면, 먼저 나간 모양이다.
"움직이면 휘두른다. 얼굴에 상처정도라면 몰라도, 목이 베이면 당신은 죽어."
"너, 너, 너...... 흑발의 기분 나쁜 꼬마......"
"내 요구는 하나."나는 입구 상부의 천을 가리켰다.
"저곳에다가 뭐든 좋으니 마법을 쏴."
"내 마력은 앞으로 조금밖에 없어. 그런 미친 짓에 어울릴 틈은......"
"그래? 아쉽네."검을 움직여서 아줌마의 목에다 댄다.
"아, 알았어! 알았다니까! 쏘면 되잖아, 쏘면!?"
아줌마는 양손을 입구 위쪽의 천으로 향한 다음, 농구공 크기의 불덩어리를 쏘았다. 노예들의 등을 비추며, 광산병의 투구를 밝히며, 모험가들의 의아한 얼굴을 비치며 그 염탄은 멋지게 천에 닿았다. 충격으로 불덩어리는 폭발하였고, 불타버린 천이 떨어진다. 동시에ㅡㅡ거대한 자갈이 무너지더니 서쪽 하늘이 보인다.
갑자기 떨어진 암석에 광산병 몇 명이 부딪히고 모험가는 도망쳤다. 이때다 싶어 노예가 쇄도하여 드디어 방어선이 무너졌다.
"어, 세상에! 나 해냈네? 대단하지 않아!? 저기, 대단하지 않아!?"
라고 아줌마는 외쳐댔지만, 나는 이미 힌가 노인의 곁으로 돌아가 있었다.
"......잘 했구나."
"예......"상처가 벌어진 쪽이, 엄청나다. 아주 잠시 벗어났는데도 노인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가고 있었다.
"가죠. 이제 바로 저기예요."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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