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 56화 하지만 이 세계에 날아든 것은
    2023년 01월 03일 22시 54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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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브라보~!!"

     맹렬히 흥분해서, 스모 선수 같은 체형인 주제에 발레리나처럼 경쾌하게 빙글 돌며 춤추는 적모녹안의 곰 수인. 그래, 오크우드 박사야.

     

     세계선의 이동에는 실패했지만, 저쪽 세계에서의 통신에 성공한 내게 저쪽 세계의 박사가 던져준 여성용 반지. 사파이어인지 타코이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푸른 보석이 박힌 작은 반지.

     

     대체 이건 뭘까? 싶었지만, 나도 교장도 단순한 반지로만 보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기로 했다. 그렇다, 이 세계에도 있을 오크우드 박사 본인에게 말이다.

     

     "평행세계에서의 내방자! 그것도 단순한 미친 자의 헛소리가 아닌, 틀림없는 진짜! 세계선의 이동과 타임라인의 이동을 동시에 이룩해내다니 역시 나는 천재요! 그야말로 초절정 대・천・재~!"

     

     "그래요, 그야말로 초재앙이죠. 그래서 그 반지는 뭔데요?"

     "아아 이것 말이오? 어머니의 유품이오."

     갑자기 엄청난 사실을 밝힌 기분이 든다.

     

     "나라면 돌아오지 못할 누군가에게 빌려주는 일은 절대 안 할 것이오! 하지만 평행세계의 나는 네게 이것을 맡겼다! 아니, 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이몸은 타인에게 그리 기댈만한 인간성은 없는데 말이오??"

     그렇게나 소중한 것을... 고마워요 박사님. 실제로, 이 반지를 보이자 이 세계의 오크우드 박사의 태도는 돌변했다. [나 바쁘다오 교장, 한가하지 않단 말이오] 같은 언짢은 아우라를 전개하다가, 갑자기 벌꿀이 듬뿍 든 홍차에 벌꿀 쿠키까지 내오고 있다.

     

     "혹시 내 약점을 잡아서 협박한 것이오?? 자랑은 아니지만 뒤가 켕긴 일에는 손대지 않았소만. 뭐, 그 인연도 있어서 골드 상회에는 인체실험용 노예라던가 많이 유출해준 은혜도 있으니, 네게 협력하는 것은 아끼지 않겠지만 말이오!"

     

     "그 이야기, 자세히 물으면 안 되는 부류인가?"
     

     "노~!! 이건 깊게 파고들면 아니된단 말이오 마린 님!! 인류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약간의 희생은 따르는 법!! 당신의 어두컴컴한 비밀, 밝히면 곤란하지 않소?? 서로 마찬가지요~!!"

     근계, 이 세상의 아빠. 당신의 악행이 돌고 돌아 저를 구하는 결과로 이어졌네요. 스승님이 주신 부적. 여기에는 황금의 비늘로 만든 펜던트와 함께, 엄지 크기의 작은 독병이 흔들리고 있다.

     

    이 세계의 아빠가 내가 아닌 호크를 위해 남겨준 유산. 일단 갖고 있자는 것으로, 펜던트의 끈에 스승의 비늘과 함께 달아두기로 한 것이다. 스승과 아빠. 이 세상에서는 죽어버린 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나, 반드시 돌아갈 테니까.

     

    "자, 그럼 문제의 평행세계를 분단하는 방어벽에 대한 의논검토실험어프로칭을 시작해 봅시다! 우후후 가슴이 뛰는구려! 왜냐면 평행세계요 평행세계!! 세계가 뒤집어질 듯한 대발견! 뭐, 확실히는 드러나지 않는 부류지만!"

     

     "저기, 마린 님. 저 생각하는데요."
     

     "오오, 우연이구먼. 나도 그렇다네."

     그 방벽, 분명 이런 위험한 녀석이 출입하지 못하기 위한 물건이다!

     

     매드한 천재학자(天災学者)의 협력을 얻은 것으로, 평행세계 간 이동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는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야 이 세계 제일로 불리는 대현자 마린과 쌍벽을 이룰 수준의 크레이지한 연구 바보가 결탁한 것이다.

     

     "열쇠가 되는 것은 아마도 여신과 용의 힘일 것이오! 이 세계를 우리 인류의 번식을 위한 터전으로 정한 여신은, 인류라는 이름의 해충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계를 지키는 결계를 쳤다!"

     "동시에 그것은, 이 세계의 용이 다른 외계로 도망치거나 도망친 곳에서 그 세계를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려는 감옥이기도 하다?"

     "댓츠 롸잇! 이해력이 좋은 학생은 정말 좋소! 그리고, 그대가 가진 비늘 부적은, 그대의 세계선과 이 세계선을 잇기 위한 닻이 됨과 동시에, 그대를 이 세계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판정조건에 방해받고 만다!"

     "그 부적 없이 원래 세계선과 접속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부적이 있는 한 이 세계선에서 나오기란 어렵다는 거구먼. 어디까지나 가설이기는 하지만, 나도 그 가설에 찬성일세."

     "뭐~ 그리 어렵게 생각할 일도 아니오! 이을만큼 최대한 잇고서, 그대만 워프게이트를 통과하면 되는 것이오!"

     작전은 이렇다. 먼저 이 부적을 써서 세계선 사이에 있는 결계방벽, 길다고 하니 [세계의 벽]으로 호칭하는 그것에 구멍을 낸다. 내가 뚫은 구멍을 교장과 오크우드 박사가 넓히고, 다음은 부적을 벗고 용 판정이 사라진 내가 그 구멍을 통과하는 것이다.

     

     만일 실패하면? 이 가설의 전제가 틀렸다면, 그때는 그때고, 다음 수간을 다시 생각하면 된다. 억측만 말하기보다는 하나하나 가능성에 도전하는 편이 빠르다는 거시 우리 세 명의 공통된 견해다.

     

     스승이 준 모처럼의 생일선물을 놓고 가야만 하는 것은 아쉽지만, 원래의 세계선으로 돌아가서 살아있는 스승을 만나는 쪽이 중요하니까, 용서해줄 것이다.

     

     "자자 시간낭비할 틈은 1초도 없소이다! 이몸 무진장 두근거리는구려! 자자! 바로 실험실험!"

     오크우드 박사의 재촉으로 실험실에 연행되는 나와, 흐뭇하다는 듯 뒤에서 따라오는 교장. 조금씩 희망의 불씨가 크게 타올라간다. 많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나는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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