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프롤로그 3
    2023년 01월 02일 18시 36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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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의 입구는 거대한 동굴로 되어있어서, 목조건물이 여럿 지어져 있다. 평지에 있는 것은 모험가용 숙박시설과 손님용 설비. 광부가 잠자는 장소는 좀 더 가장자리로 내쫓겨서ㅡㅡ그 정도가 아니라 벽에 찰싹 달라붙는 것처럼 수직으로 전개되어 있다.

     손잡이도 없는 좁은 목제의 계단은 절벽에 박혀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아, 여기는 던전 범위 바깥이구나~' 라고 알 수 있다. 왜냐면, 던전의 벽면은 빛나는 법인데 여기는 빛이 안 나고, 던전의 벽면은 파손되면 자동적으로 스멀스멀 복구되지만 여기는 복구되지 않는다. 박아놓은 나무 쐐기는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아니면, 수십 년일지도? 그걸 생각하면 부러질 게 무섭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대공동은 중앙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기 떄문에때문에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둡다. 당연히 비도 쏟아진다. 하지만 하늘로 올라가면서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에 [벽면 주거지]는 거의 젖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한다면 다행이다.

     

     구구구구...

     

     또다. 또 땅울림이 들려온다. 요즘은 자주 들리는 듯한 기분이지만 광부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매번 이래. 땅울림이 울린다고 일을 쉴 수는 없어." 란다. 그것은 그 말대로지만.

     

     "흔들림이 멎었다..."
     "어~이, 동생 군. 뭐하는 거야. 빨리 가자."

     

     몸의 더러워진 부분을 젖은 천으로 닦은 나와 라르크는, 식당으로 향하는 중이다.

     식당은 불을 쓰는 탓인지 아니면 넓이가 필요한 탓인지, 벽면이 아닌 지면에 지어져 있다. 좁은 공간에는 다닥다닥 늘어선 테이블에 둥근 판을 잘라놓기만 한 의자가 늘어서 있고, 냄비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바깥으로 날아가지 않고 식당 안에 충만해 있다.

     

     "대단한데, 라르크! 축하한다!"
     "해냈다고, 오늘은 축하의 뜻으로 고기를 늘려줄게."
     "덤으로 너도 여길 나갈 수 있겠구만! 축하한다!"

    라르크가 별 6개의 천부주옥 [영왕마검술★★★★★★]을 갖고 돌아왔다는 소식은 광산에 퍼졌다.

     광부들이 그런 말을 계속 건네주자, 라르크는 조금 미묘한 표정으로 "고마워." 라고 짧게 대답했다.

     

     "꼬마는 작으니까 좀더 먹고 커져라."

     

     뒤에서 손이 뻗어와서는, 험상궂은 얼굴의 아저씨가 내 머리를 아무렇게나 쓰다듬었다. 싱긋 웃는 그 얼굴에다가 "이래 뵈어도 커진 건데요."라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 줬지만, 분명 안 들렸을 것이다. 왜냐면 식당 안은 귀를 막아야만 할 정도로 시끄러웠으니까.

     

     "어머나 동생 군. 너 좀더 먹어야겠네. 고기 더 줄게."

     라면서, 식당 아줌마한테서 조금 고기를 더 받는 것도 평소의 일이었다. 참고로 아줌마의 팔에는 하나의 검은 선이 그어져 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노예다.

     철숟가락을 찔러넣은 나무 식기를 들고서, 라르크와 함께 식당 안쪽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항상 쓰고 있는 테이블은, 키가 낮아서 어른이 쓰기는 어려운 것이다. 우리한테는 딱 알맞지만.

     

     "라르크의 이야기로 모두 떠들썩 해. 왜냐면 별 여섯 개의 천부주옥이니까. 이걸로 라르크는 노예기한도 끝날지도."

     우리들은 노예지만, 일하기에 따라 보수가 지급된다. 별의 수가 많을 수록 보수도 많이 받고, 그 금액이 일정액에 이르면 [노예기한]이 다 되어 평민이 된다. 이 위험하고 어둡고 습한 광산을 나갈 수 있다.

     

     "나는 라르크가 없어도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다고 봐. 이것 봐, 이렇게나 근육이 붙었으니까."

     나는 팔을 굽혀 힘을 줘보았다. 그곳에는 알통이......음, 뭐, 있다고 했으니 있는 거겠지? 있다고 생각해서 보면 있다. 틀림없이 있다. 믿는 곳에 길은 있다.

     

     "..............."

     라며 내가 빈약한 팔을 보여줬지만, 라르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라르크? 왜 그래?"
     "응? 아...... 모두, 바보구나 싶어서."

     "뭐!?"

     갑자기 무슨 말하는 거야.

     그러자 라르크는 남몰래 말한다.

     

     "생각 좀 해봐...... 별 6개의 천부주옥에 얼마나 가치가 붙을 거라 생각해? 나라 하나가 기울어질 정도의 금액이라구."
     "엥, 그, 그랬어?"
     "그걸 찾아낸 것은 나랑 너. 그런데도 손에 넣는 것은 내 몸의 자유뿐. 이상하지 않아? 적어도 너와 함께 자유롭게 되어야지 않겠어?"
     "나는....... 하지만 그걸 찾아낸 건 라르크니까."

     "나랑 너는 함께 하루 10개의 천부주옥이 할당량이잖아. 그럼 너도 보수가 있어야지 않겠어? 그런데 그 녀석은......"

     라르크는 천부주옥의 검사관에게, 내 몫의 보수도 더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건 바로 거절당했다.

     

     ㅡㅡ이 녀석까지 사라지면, 누가 어혈에 들어가는 거냐.

     

     지금까지 어혈에서 나온 것은 기껏해야 별 한두 개라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라르크가 별 6개를 발견한 탓에 흐름이 바뀐 것이다.

     적어도 나처럼 몸집이 작은 광부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됐어...... 바깥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왜 풀죽어하는데."
     "아얏."

     꿀밤을 맞은 나는 몸을 젖혔다.

     

     "아~. 이럴 바에는 그걸 숨겨둘 걸 그랬네...... 그래서 내가 광산을 나갈 때 몰래 쓰는 거야......"

     

     허공을 바라보면서 라르크는 말한다.

     

     "실패했어...... 별 6개라고...... 어떤 힘이 있는 거길래......"

     그녀의 시선 끝에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거미줄이 쳐진 천장의 대들보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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