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프롤로그 5(1)
    2023년 01월 02일 23시 57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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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은 이 날, 시작된다.

     

     광부의 아침은 빠르다. 6의 종으로 일어나고, 6의 반종이면 광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광산 입구로 모여든다.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프에다 딱딱한 빵을 적셔서는 입에 쑤셔 넣었다. 점심식사처럼 우아하지는 않다. 제대로 먹어두지 않으면 하루를 못 버티니까.

     라르크와 함께 식당을 나선다.

     대공동의 천장을 올려다보니, 빛바랜 듯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스한 이 광산에서는, 저기서 보이는 하늘의 색만이 계절을 느끼게 해 준다.

     오늘은 봄의 하늘이었다.

     

     "어이, 동생 군."
     "왜?'

     

     졸린 눈을 비비며 나는 대답했다.

     

     "네 검은 머리와 검은 눈, 나는 좋아~"
     "? 갑자기 뭔데."

     그런 거, 말할 일도 아니다.

     내 머리카락 색깔은 검고, 눈도 검다. 그것은 상당히 드문 특징이라서ㅡㅡ [흉조] 라고 들은 적도 있다.

     형제 중 나만 눈엣가시취급받아 팔리게 된 원인도 이 [검정] 탓이었다.

     하지만 이 광산에서는 누구도 내 머리색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모두 밝고 대범하고 어벙했다.

     

     "우왓!?"
     "라, 라르크!? 왜 그래?"
     "으으으윽...... 나 잠깐 화장실 좀......"
     "뭐어!? 지금부터 아침 조회인데!?"
     "어떻게든 변명해 줘! 그럼!"

     배를 움켜잡은 라르크는 달려갔다.

     

     "뭐냐고, 대체......"

     라르크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답지 않다. 화장실을 간 일이 아니라, 내 외모를 칭찬했던 일이 그렇다.

     나는 혼자서 아침 조회에 참가했다. 광부들이 모여 한층 높은 곳에 있는 광산장의 이야기를 듣는, 단지 그것뿐인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갱도의 입구 앞은 광장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 삼삼오오 광부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낌새가 뭔가 이상하다. 평소의 두 배 이상의 광산병이 있는 것이다.

     약간 어두운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광산병들은 횃불을 들고 있었다. 불꽃이 탁탁 튀며 하늘로 올라간다.

     갱도의 입구는 거대한 구멍이다. 우리들 광부가 일제히 돌격해도 넉넉히 들어갈 정도. 그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점점 좁아지다가 어혈 같은 것까지 나오는 거지만.

     그건 뭐, 제쳐두고.

     광산병은 한 곳에 모여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자는 광산장ㅡㅡ둥그렇게 살찌고 실크햇으로 정수리의 탈모를 숨기고 있는 남자ㅡㅡ와, 또 한 명이 있다.

     

     "......누구지?"

     광산장에 지지 않을 정도로 살쪘지만, 머리카락은 풍성해서 뒤까지 넘기고 있다.

     눈은 역삼각형의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눈으로, 주위를 압박하고 있다. 그 광산장이...... 우리 이름도 얼굴도 전혀 기억하려 하지 않는 (내게 이름이 없다는 것은 제쳐두고) 그 광산장이, 굽신거리고 있다.

     

     "모두 들어라! 이제부터 본 육천광산의 소유자이며 본 키스그란 연방의 공작이신 아펜바하 님의 귀중한 말씀이시다! 무릎을 땅에 꿇어라!"

     광산병의 큰 목소리에, 광부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쩌지?" "공작이 뭐야?" 같은 반응이다. 하지만 한 명이 무릎을 꿇자, 다른 광부들도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나도 그에 따랐다. 단단한 지면이라 무릎이 아파......

     

     "흐음......언제 와도 음습하고 불쾌한 장소구나."
     "죄송합니다, 공작 각하."

     날카로운 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놓는 자가 공작이고, 굽신거리는 자는 역시 광산장이다.

     

     "오우, 냄새. 높은 곳까지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구만."
     "죄송합니다, 공작 각하...... 노예들한테는 제대로 몸을 씻도록 말해두었습니다."
     "이젠 됐다. 여기에는 두 번 다시 안 오면 될일."

     그런 대화를, 우리 광부들은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럼 빨리 끝내자. ㅡㅡ전날, 이 광산에서 별 6개의 천부주옥이 발굴되었다고 들었다. 그 시찰 때문에 내가 온 것이니라."
     

     별 6개! 분명 라르크가 찾아낸 천부주옥이다.

     

     "예, 이것이 그 오브입니다."

     한 광산병이, 쟁반에 담긴 천부주옥을 들고 왔다. 그것에는 보라색 천이 덮여있어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공손히 내민 쟁반을, 아헨바하 공작이 한층 높은 곳에서 들여다보고는 그 천을 걷어냈다.

     오오.......하며 소리 내는 광부들.

     무지개색 반짝임은 확실히 그날, 라르크가 내게 보여준 그것이다. 아직 이 광산에 있었구나.

     

     "이것이...... 과연, 확실히 유니크 특성의 천부주옥이로다."
     "예."
     "바로 쓰고 싶기는 하지만, 이것은 연방정부의 수장이며 내 사촌형인 게펠트 왕께서 친히 보고 싶다 이르셨다. 그래서, 게펠트 왕과 협의한 끝에 이 천부주옥의 사용처를 결정하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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