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프롤로그 4(2)
    2023년 01월 02일 22시 17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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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크-> 라르크로 이름을 수정했습니다.


     

     맞아, 라고 말한 라르크는 깔깔 웃어댔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을 허무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라르크는 실제로는 웃고 있지 않다면서.

     

     "힌가 노인. 최고의 별은 8개라고 하셨는데, 어떤 스킬이 있나요?"
     "......어허! 그런 건 묻는 게 아냐."

     갑자기 노인의 눈이 두려움으로 떨렸다. 하지만 그 눈은 여태까지 보다도 더욱 현명해 보여서, 이 사람은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하고 내 가슴속에 의문이 솟아올랐다.

     

     "8을 넘는 별도 존재한다......"
     "예?"
     "그것들은 사람이 다룰 수 없는 것. 나는 딱 한번 본 일이 있지...... 이 광산창고 안에 잠들어 있는 인지를 초월한 천부주옥을......"

     창고란, 아마도 [천부주옥창고]를 말하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져온 천부주옥은 검사관이 확인하고 목록을 만들어 창고로 운반한다. 그 창고만은 목조건축물이 늘어선 이 일대와는 다르게, 석조건물이다. 좌우로 여는 철문은 이곳저곳이 녹슬어있지만, 침입자를 절대 들여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 창고에, 인지를 초월한 천부주옥이 있어?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건, 어떤 천부ㅡㅡ"
     "이야기는 여기까지인 게야. 자, 오늘은 돌아가그라. 가서 빨리 자도록 하고. 꼬마는 안 졸릴지도 모르지만, 침대에서 눈을 감으면 이윽고 잠이 들 게다."

     구구구구구구구구......

     

     또 땅이 울렸다. 천장에서 모래가 떨어졌다.

     

     "광산의 분노를 접하면 아니되느니라."

     힌가 노인은 무서운 얼굴로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내 곁에는 이미 라르크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나는ㅡㅡ하루하루에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매일이 이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음. 오늘은 이 어혈에 가볼까."

     "뭐? 여긴 지난달에도 들어가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곳이잖아."
     "새롭게 생겨날지도 모르잖아. 할아버지의 말로는 천부주옥은 새벽에 생겨난다며?"
     "절벽이 있어서 싫은데......"
     "그런 곳이기 때문에 레어한 천부주옥이 있는 거야. 내 코가 그리 말하고 있어!"
     "예예......알아모시겠습니다요."
     "아~아. 다음에 찾으면 이번에야말로 숨겨야지."

     

     나는 라르크의 뒤를 따라 어혈ㅡㅡ치고는 조금 큰 통로를 나아갔다. 어른이 지나가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이는 곳이지만.

     절벽으로 나오자, 밑바닥이 무너지지는 않나 오들거리고 만다. 라르크의 말로는 '던전이 무너질 리가 없잖아'라고 하지만, 여기서 땅이 울린다면 위험하겠어, 분명.

     절벽이라기보다 엄청난 원통형 구멍인 그곳은, 밑에서 위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아득한 밑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몇 계층 밑, 이곳과 연결된 광장 같은 장소에서 모험가들이 싸우는 모양이다.

     

     "오오~ 화려한 마법도 쓰네~"
     "대단해......"

     투웅, 하는 폭발음이 들리더니 거대한 화염이 순간 광장을 밝게 만든다. 큰 도마뱀 같은 몬스터가 몇 마리 있는데, 모험가가 검을 휘두르고 있다.

     

     "자. 우리도 빨리 가자."
     "응......"
     "뭐야. 동생 군은 모험가가 되고 싶어?"
     "나는, 딱히."

     ㅡㅡ뭔가를 바라는 것은 노예의 신분으로는 [주제넘는다]라는 것은 힌가 노인네의 말대로다.

     

     "......우리가 다니는 장소보다 깊은 곳은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며?"
     "그렇다더라~ 거대한 폭포가 있거나, 자기 모습이 비치는 거울이란 것이 있는 곳도 있고, 눈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부는 통로도 있다던데."
     "올~"
     "그쪽은 흉악한 몬스터가 득실댄대. 그만큼 레어한 천부주옥도 나오기 쉬운 모양이지만."
     "지금의 우리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네."

     "......그래~ 지금의 우리들한테는."

     ㅡㅡ하지만.

     

     "아~아." 라며 랄크가 자신의 실패를 한탄하는 것처럼.

     

     힌가 노인이 때때로 현자 같은 눈을 하는 것처럼.

     

     내가, 왜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지식을 원하는 것처럼.

     

     변함없는 매일 속에서도 조금씩 변화는 찾아왔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커다란 힘을 내는 걸지도 모른다ㅡㅡ내가 이런 마을 하면 라르크는 분명 "넌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 라고 하겠지만.

     

     "아니 정말~! 기나긴 길을 애써 왔는데 왜 천부주옥이 하나도 없냐고~!"
     "그래서 말했잖아. 그 절벽을 또 걸어서 돌아가는 건 싫은데......"
     "어쩔 수 없지. 내 코도 둔감해졌나?"

     아~아, 라고 라르크는 또다시 입버릇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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