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 50화 그대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통하지 않는 시대(1)
    2022년 12월 31일 20시 41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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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속성마법의 진실. 그것은 모든 마법의 기반이 처음부터 무속성이며, 인간이 그 효능을 보다 선명하고 알기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멋대로 나중에 속성을 덧붙여 마법의 효과를 보강한 것에 불과하다.

     

     그럼 반대는 어떨까? 무속성마법의 적합자인 반은 무의식적으로 [내게는 마법의 힘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자신과 마법은 인연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것이 아마도 모든 마법을 지워버리는 그의 체질의 정체.

     

     그것은 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라는 것이 대학원에서 나의 연구 테마다.

     

     "갑니다 호크 군! 준비는 되었소이까~!"

     

     "그래, 언제든 상관없어. 거리낌 없이 해줘."

     "그럼~ 불타라 화염! 뼈까지 태워버려라!"

     만지면 순식간에 뼛속까지 불타버릴 듯한 화염이, 강화유리로 격리된 실험실 안에 휘몰아친다. 순식간에 산소가 희박해져서 질식이 될 것 같았지만, 두 사람 모두 바람의 마법으로 정상적인 공기를 폐 속에 직접 생성하여 버티는 와중에 오크우드 박사의 화염 마법이 나를 덮친다.

     

     "사라져!"

     

     사라진다.

     

     "다시 불타라 화염!"

     "공기 중에 포함된 강녀성의 원소여 화염에서 벗어나라!"

     점점 진화한다.

     

     "원 모어!"

     "물...은 참극이 날 것 같으니 안 되려나. 그럼 불의 엘레멘트여! 흙의 헬레멘트로 변질되어라!"

     오오, 화염이 뭔가 구워진 도자기처럼 되더니 투둑투둑 떨어져 간다.

     

     "다시 한번!"

     "연소중지! 불이여, 타오름을 그만둬!"

     

     "아직이오~!!"

     

     "시간을 감아서 돌아가! 불타오르기 전으로!"

     

     자, 여기까지 보면 아시는 대로, 주문이란 반드시 정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마법으로 불은 끈다고 해도 그 어필은 여러 가지라는 것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역시 마법은 이미지의 힘이라고 강하게 실감하네요.

     

     "흠, 역시 심플하게 인간의 손에 의해 의도적으로 변질된 엘레멘트를 본연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제일 효과적으로 마법을 없애는 모양인가 보구려?"

     "그렇군요. 만일 주문각인에 의해 그 식을 보석과 장비에 새겨 넣을 수 있다면, 아마도 [매직 캔슬러]라고 불러야 할 마도구를 모든 사람이 쉽게 쓰게 되어버리겠지요."

     "이건 큰 문제요! 전쟁의 역사가 크게 바뀔 테니 말이오."

     "그렇게 되어버리면 마술사들은 폐업하게 되어버릴지도."

     "예, 그러니 이번에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 혹은 [무효화되지 않는 마법]이라는 것을 모색해보는 게 어떨까요?"

     "정말 흥미로워! 그리고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이나, 무효화되지 않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마법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이 몸 웃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소!"

     

     와하하하하! 라며 거구와 배를 흔들며 웃는 곰 아저씨들과, 하고 싶은 대로 연구할 수 있는 매드한 대학원의 연구동은 나에게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왜냐면 마법은 재밌다. 거기다 치면 울리는 것처럼 하나의 질문에 백의 가설이 돌아오는 연구 바보인 곰 아저씨아, 연구를 위해서라면 이딴 세계 멸망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듯한 마술사들이 갖춰져 있어서, 거기에 가끔씩 흥미 삼아 교장가 용인의 스승이 끼어들고는 하니까.

     

     이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무법지대다. 대학교 시절에는 그나마 양식 있는 학생들이 곁에 있었으니 다행이었지만, 대학원에 오자 이제 변태와 기인만 가득한 마굴의 상태. 윤리관도 양식도 내던지고서, 그야말로 이단심문관이 대거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모독적인 연구에 열을 올리는 나날. 이렇게 하루종일 여신을 모독하게 되는 듯한 연구를 되풀이하던 업보가 쌓였던 것일까.

     

     "호크 군~!?"

     "우와앗!?"

     

     "이런! 호크!"

     대상을 본래 있어야 할 원래 모습으로 돌리는 것으로 마법을 지우는 마법. 그 연구 도중, 오크우드 박사가 쓴 그 마법이 폭발하여 세계가 대규모로 일그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실내에 마이크로 블랙홀이 출현한 것처럼, 폭풍과 중력과 빛의 홍수가 뒤섞여 폭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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