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82022년 12월 21일 11시 25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사신에 지배된 교황과 마주하는 레오루드는 주먹을 들었다. 하지만 레오루드한테는 지크프리트처럼 성검은 없다. 일단 명공이라 불리는 대장장이한테 의뢰해서 검은 만들었지만, 이번 전투에서 도움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면 상대는 신이니까.
대리석 바닥을 박차며 레오루드는 교황에게 달려들었다. 교황은 다가오는 레오루드를 보고도 아무 짓도 안 했다. 단지 가만히 보고 있을뿐. 그것이 기분 나빴던 레오루드는 교화의 품에 침입해 바닥을 깨트리며 주먹을 먹였다.
대성당이 흔들릴 정도로 레오루드의 디딤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그가 내지른 주먹이 교황에 맞는 일은 없었다. 교황의 복부에 직격 하기 직전에 막혀버린 것이다.
"......!"
그 손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느껴졌다. 레오루드는 일단 거리를 비우도록 팔을 빼내려 했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교황이 붙잡은 탓이다. 꿈쩍도 않는 교황을 보고 레오루드는 눈을 부릅뜬다.
"큭!"
"꽤 좋은 주먹이다. 하지만 아직 무족해. 내게 닿고 싶다면, 조금 더 강했어야지."
"닥쳐!!!"
여유만만한 교황에게 손을 붙잡힌 레오루드는 전격을 썼다. 억지로 자신에게서 손을 놓아버리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교황은 저항했다. 잠깐 전기가 일어난 것으로 레오루드의 공격은 끝났다.
"그건 안 듣는다만."
"쳇......!"
성가시다며 혀를 차는 레오루드에게 교황이 주먹을 뻗는다. 슉 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레오루드는 경악에 휩싸여 눈을 부릅떴다.
이걸 맞으면 무사하지 않겠다며 즉시 장벽을 쳐서 막았지만, 교황의 주먹은 장벽을 뚫고 레오루드의 복부에 꽂혔다.
"컥!?"
복부를 얻어맞았지만 관통하지는 않고, 몸이 약간 붕 떴을뿐.
그걸 놓치지 않고, 교황은 떠오른 레오루드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지면에 내동댕이쳤다.
쾅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레오루드가 처박힌 지면이 산산조각 난다.
"흠, 죽었나?"
대리석 바닥에 지면부터 부딪힌 레오루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걸 본 교황은 레오루드가 죽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죽지 않았다. 물마법을 쿠션 삼아 머리를 지킨 것이다. 다만 교황의 힘이 상상 이상이라서 완전히 위력을 없앨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즉사를 면한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마가 깨져 피를 흘리는 레오루드는 즉시 튀어 오르듯 일어나서는, 허점투성이의 교황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호오? 튼튼한데."
"뒈져라!!!"
레오루드는 막힌 주먹에서 전격을 내뿜어 교황을 공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전격이 교황의 몸을 통과했는데도 그는 태연했다.
멀쩡한 교황을 보고 놀라는 레오루드. 그때 교황이 보답이라는 식으로 레오루드의 오른쪽 어깨를 걷어찼다.
"큭!?"
즉시 장벽을 쳐서 막았지만, 교황의 발차기는 엄청난 위력으로 레오루드의 장벽을 부수었다. 어깨에 교황의 발차기를 당한 레오루드는 날아갔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착지한 레오루드는 교황에게로 얼굴을 돌렸지만, 이미 그 모습은 없었다.
어디로 갔나 싶어 시선을 바삐 놀리는 레오루드였지만, 등뒤에 기척을 느끼고 몸을 돌리며 아쿠아 스피어를 썼다.
하지만, 등뒤에 있던 것은 교황의 잔상. 다시 말해 레오루드는 속아버린 것이다.
제대로 적의 함정에 빠져버린 레오루드. 그 등뒤에는 주먹을 꽉 움켜쥔 교황의 모습이 있었다.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그 대사와 함께 교황은 레오루드를 향해 강화된 주먹을 내질렀다. 레오루드는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등뒤에 집중적으로 강화를 썼지만, 무의미한 일이었다. 주먹은 레오루드의 등뼈를 부러뜨린 것이다.
"아악......!"
얻어맞은 레오루드는 대성당의 벽에 격돌했다. 벽이 무너져 잔해에 깔린 레오루드는 빈사상태다. 설마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레오루드는 마음속으로 불평했다.
(젠장맞을......! 강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아니, 지금은 그런 것보다 얼른 회복해야 해. 완전히 척추가 부러졌다고......! 팔다리가 안 움직여)
대위기다. 의식은 유지하고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레오루드. 팔다리가 마비되어 잔해 안에서 나오는 일도 못한다.
"흠...... 이번에야말로 죽었나?"
레오루드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교황은 드디어 죽었나 싶어 갸우뚱했다. 확실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 교황은 잔해 밑에 파묻힌 레오루드 쪽으로 다가갔다.
(끝장인가......!)
정체절명이라 생각했을 때, 구원자가 나타났다. 성녀 아나스타샤가 레오루드를 감싸기 위해 교황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그렇게는 안 돼요."
"호오? 성녀인가. 내 앞에 서다니 용기는 가상하도다. 하지만 너로서는 1초도 못 버틸 텐데?"
"저 혼자가 아니에요."
"아나의 말대로야!!!"
"우웃?"
아나스타샤에게 교황이 손을 뻗으려 할 때, 곁에서 작열의 화염이 교황을 덮쳤다. 불길에 휩싸인 교황이었지만 가볍게 팔을 내젓는 것만으로도 화염은 사라졌다.
"흠, 또 방해꾼이 있었나."
(에, 에리나!? 거짓말이지! 설마, 싸울 셈인가?)
이건 예상밖의 일이었다. 아나스타샤와 레오루드를 구한 자는 에리나였다. 그녀는 레오루드를 싫어하고 있었는데도 그를 구한 것이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아마도 덤일 것이다. 에리나는 친구인 아나스타샤를 구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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