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3
    2022년 12월 19일 00시 0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이튿날, 레오루드는 실비아와 개별행동을 취하여 성도에 있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는 먼저 역사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한 것이다. 마사토의 기억과 융합하여 전생했을 때 한번 역사에 대해서 공부는 했지만, 그래도 자세하지는 않다.

     그래서 한번 제대로 이 세계의 역사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했다. 도서관에 도착한 레오루드는 길버트와 바르바로트에게 책을 모아 오라고 지시하고서, 자신도 책을 찾아 관내를 걸어 다녔다.

     

     "이 정도인가......"

     레오루드는 모은 책을 한 곳에 모으고서 빈 장소에 앉았다. 그 외에도 도서관의 이용객은 있지만, 레오루드를 보는 듯한 자는 없다. 그도 주위에 수상쩍은 인물이 없음을 확인하고서 책에 집중했다.

     

     (흠...... 창세신화라. 잘 생각해보면, 운명 48에서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었지. 사신이 있고 여신이 있는 정도로만 나왔고. 뭐 에로 게임이니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중요하다. 알아야만 할 일이 많이 있어)

     

     레오루드가 알고 있는 사신의 기본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 봉인된 최강의 라스트 보스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유료 DLC에서 추가된 라스트 보스이며 최강의 적. 하지만 그 실태는 잘 모른다. 옛날에 있었던 신들의 대전에서 종말의 대륙에 봉인되었다는 정도만 아는 것이다.

     참고로, 여신의 초상화는 있어도 출연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략 대상이 아니다. 애초에 현세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등장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음~ 역시 정보 부족은 문제야...... 일단 샅샅이 조사하자)

     

     그 후로 레오루드는 길버트와 바르바로트가 모아 온 자료로 눈을 돌려 이 세계의 역사를 읽어나갔다.

     

     (흠흠...... 여신만이 아니라, 원래는 일곱 신이 있었구나. 이 세계를 만든 창조신, 생명을 창조한 여신, 그리고 하늘 땅 바다를 제각각 하나씩. 그리고 지혜의 신과 전쟁의 신이라. 그리고 창세신은 세계와 일체화되어 사라지고, 남은 여섯 신이 세계를 관리한다라)

     

     레오루드는 이 세계의 창세신화를 읽어나가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하지만 세계는 평화 그 자체여서, 전쟁의 신이 따분함을 못 이기고 전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세계의 생물을 써서 싸웠지만, 여신한테 들키고 말아 다투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신들이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쟁은 너무 과격해져서 여신과 전쟁의 신 이외에는 모두 죽어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신은 죽은 게 아니라 각각의 장소나 개념이 되어버렸다라)

     

     그리고 레오루드는 마지막 한 문장에서 눈썹을 찌푸렸다.

     

     (전쟁은 여신의 승리로 끝났지만, 전쟁의 신은 죽지 않았다. 여신이 크로즈 대륙에 봉인해서 전쟁이 종결되었다...... 어? 그럼 사신은 전쟁의 신이었다는 말인가. 그래서 미칠 듯이 강했던 거구나)

     

     운명 48에서 싸웠던 사신을 떠올린 레오루드는, 사신이 실은 전쟁의 신이었다는 것을 알고서 보스가 바보 같이 강했던 이유를 납득했다.

     

     (자,  창세신화에 대해서는 알았다. 교황은 사신, 아니 전쟁의 신한테 무엇을 원했을까? 아니, 잠깐? 전쟁의 신이 사신인 것은 확정이지만, 교황은 그걸 모를 것이다. 여신과는 다른 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그냥 부추길뿐인가? 이런,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창세신화를 다 읽은 레오루드는 교황의 목적이 무엇일지 생각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져들었다.

     

     (운명 48에서 교황은 신세계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사신의 부활을 꾀했다. 하지만 의식은 어중간한 형태로 이루어져서 사념일지 잔해일지 모를 것이 교황의 몸을 빼앗아 날뛰게 된다. 아, 그래. 사신은 전쟁의 신이니 전쟁을 원했다. 교황은 그걸 몰랐으니 새로운 세계를 위해 사신, 다시 말해 전쟁의 신을 부활시키려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황은 사신한테 이용당한 것뿐. 그렇다면 교황을 설득한다면 희생 없이 끝날 수 있다.

     

     (과연 그렇게 잘 풀릴까? 뭐라 말해도 교황은 신의 말을 믿으니까. 내 말보다는 신의 말을 중요시할 테니, 설득은 어려울지도 몰라. 하지만 믿고 있기 때문에 배신당할 때의 반동은 대단하지. 어떻게든 교황을 설득할 수 있다면...... 성녀한테 신의 계시가 있었다고 말하면 될까? 음~)

     

     팔짱을 끼며 레오루드는 고민했지만,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기 때문에 그는 실비아와 합류하기 위해 여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돌아가는 중, 레오루드는 문득 떠올렸다.

     

     (어라? 도서관에 있는 책에 창세신화가 자세히 쓰여있다는 말은 이미 상식이라는 거 아냐? 그럼 교황은 사신이 전쟁의 신이었다는 거 알고 있었잖아! 아~ 젠장! 그럼 교황도 전쟁을 하고 싶은 건가!? 안 되겠다, 모르겠어..... 역시 돌아가서 모두와 상담해보자)

     

     결국 의문은 깊어질 뿐이고 레오루드 혼자의 머리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실비아에게 상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728x90

    '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5  (0) 2022.12.19
    344  (0) 2022.12.19
    342  (0) 2022.12.18
    341  (0) 2022.12.18
    340  (0) 2022.12.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