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19화 여성향 게임 의혹이 늘어나는 붉은 머리 소년 기사2022년 12월 18일 03시 42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것은 경고다! 네놈처럼 비천한 악덕 상인이 그 두 분께 다가가는 일은 이 내가 용서 못해! 죽고 싶지 않다면 이후 그 두 분과 관여하지 마라!"
"라고 하는데요."
"실망이야 알. 네 이해력이 이 정도로 나쁠 줄은."
"앗!? 피클스 님! 당신은 속고 계신 겁니다!"
"모시는 주인을 사람 보는 눈 없는 바보 취급하다니 대단한데~ 왕자님보다 자기 쪽이 똑똑하고 보는 눈이 있다는 어필이라니 그쪽이 더 실례 아냐?"
"앗!? 네놈! 나만이 아닌 피클스 님까지도 모독하다니! 용서 못 해!"
"모독한 것은 네 쪽인데? 주인의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폭주하는 호위기사라니, 나였다면 민폐라서 필요 없거든."
"이놈이!"
"둘 다 스톱! 호크 군, 열받는 건 알겠지만 부디 알을 도발하지 말아 줘!"
자, 뭐가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단순한 이야기다. 피클스 님은 왕자님이다. 당연히 측근이 되고 싶은 귀족들은 바글거릴 테고, 그걸 막는 호위기사라는 것도 항상 최소 둘은 그의 곁에 있다. 아무리 학교 안에서는 모두 평등하다 해도, 왕족이 부상을 입거나 피습을 당하면 큰일이니까.
그런 호위기사와는 별개로, 1학년 A반에는 알 그레이라는 소년이 재적하고 있다. 그는 이 나라의 기사단장의 아들이며 그레이 백작가의 장남이다. 그는 피클스 왕자와 배너티 군과는 소꿉친구인 모양이라서, 반 친구로서 그리고 미래의 기사로서 몰래 왕자를 호위할 생각인 모양이지만, 당연히 그런 그가 보기에는 나처럼 악명 높은 골드 상회의 바보 자식이 왕자님과 공작영애님한테 접근하여 묘하게 프렌들리한 모습을 보이면 그야 언짢겠지.
인기척을 지우는 마법이 각인된 손목시계를 장비한 덕에 반 내에서는 공기나 마찬가지 취급을 받고 있는 날 깨닫는 거 보면 상당한 실력이 있겠지만, 아직 10살 꼬마니까. 내게 덤벼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두 사람과는 그다지 만나고 싶지 않은 나로서는 정말 좋은 일이었기 때문에, [그레이 군한테 충고받았으니 두 분과는 관계를 둘게요(그래서 이제 관여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의기양양하게 두 사람에게 고한 다음 날, 화가 난 그가 아침 일찍 내게 따진 것이다.
아마 왕자님한테서 잔소리 하나라도 듣고 내가 일렀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런 식의 자기가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부류의 저돌적인 바보는, 이러니까 손에 부친다.
"그레이 님. 저도 말했잖아요? 호크 님은 믿을만한 분이라고요."
"어디가요! 수상쩍은 마도구를 학교 내에 반입하고, 당신들 둘을 홀리고, 거, 거, 거기다, 당신한테 이름으로 불리다니!"
아, 이 녀석 동정이구나. 아니, 열 살이니 동정이 맞겠지만...... 이렇게까지 완강하게 나를 배제하려고 애쓰는 원인을 순식간에 깨닫고 말아, 바보 같다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붉은 머리의 시점에서 이 녀석도 뭔가의 메인 캐릭터겠다고는 언뜻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응석계 개속성 미남기사처럼 속성이 가득한 캐릭터 설정은 그야말로 여성들의 인기를 의식한 것 같다. 그쪽 누님들의 수요도 있을 것 같고.
만일 이 세계가 배너티 군을 주인공으로 한 뭔가의 창작물 세계가 아닌 여동생 로사 님을 악역영애로 설정한 여성향 게임 세계라고 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공략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마찬가지로 공략 대상이 될만한 반짝반짝 미남 왕자님 캐릭터한테 피클스라는 이름을 붙이겠냐고 보통. 아니지, 응, 아냐.
"그의 말대로 해도 괜찮은데요. 언젠가 남작가에 장가갈 예정이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는 단순한 상인에 불과한 평민 꼬마와, 언젠가 이 나라의 국방의 핵심을 짊어질 기사단장의 자식님. 우선도는 비교할 것도 없겠죠. 저 따윈 내버려 두고 그와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훨씬 유의미한 텐데요."
"어머나, 잘못 보지 마실래요? 저희들은 딱히 당신한테 이용가치가 있어서 사이좋게 되려는 게 아니랍니다?"
"확실히 그래. 나는 골드 상회의 자식이 아닌, 반 친구인 호크 군과 사이좋아지고 싶다 생각해서 이렇게 하는 거니까."
그 말투라면 그레이 군이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요.
"아니 또! 세 명만 얘기하다니! 어째서 이해해 주시지 않으십니까!"
다시 말해 그는,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소꿉친구인 친구와 자신으로 이루어진 그룹에 완전한 타인이 끼어든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질투하는 것이다. 꼬마냐. 아니 꼬마였지.
그렇다면 이 상황은 알기 쉽다. [우리들 삼인조의 안에 들어오지 마!]라고 날 내쫓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어느새 그쪽이 무리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되었으니 심정적으로는 상당히 내몰리고 초조할 것이다.
"흑! 흑!"
생각대로, 그는 그만 울고 말았다. 평소에는 틱틱대던 건방진 빨간 머리의 미남 쇼타의 우는 얼굴이라구요 아주머니. 팬 서비스의 일환 아닙니까?? 아닙니까, 그렇습니까. 쇼타콘 대감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아, 울려버렸구나 호크 군. 그럼 안 되지."
"울어버린 직접적인 원인은 당신입니다만??"
"울지 않았습니다!"
여자의 온정인지, 로사 님은 뒤를 보며 못 본 척을 해주고 있다. 그것이 더욱 괴로운 거겠지. 남자애인데도 학교에서 울어버리는 일은 트라우마가 되어서 이상하지 않은데, 거기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배려해주고 말았으니 충격일 거야. 딱하게도(웃음)
"여기선 그의 눈물을 봐서, 두 분이 이후 저와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걸로 합의 보는 건 어떻죠? 모두 원만히 해결되고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단 하나의 해결법이라구요, 분명."
"너, 잘도 이런 상황에서 자기 소원만을 말하고 있네? 난 놀람을 넘어서 조금 감탄해버렸어."
"역시 근본은 골드 상회네요."
아, 로사 님. 뒤를 돌아보면서도 대화에는 끼어드는 거네요.
"그레이 군이었나? 울지 마.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네가 좋아하는 둘을 빼앗지는 않을 테니까. 날 빼고 셋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 편이 쌍방을 위한 거야, 분명."
"빼앗지 않는다기보다, 딱히 원하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왕가와 공작가의 사람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 담백하면, 차라리 감탄해버릴 정도네요."
"젠장~!"
아, 도망쳤다.
"젠장이라 하는데요. 이렇게 쓸데없이 몰아세울 필요 있었나요??"
"하하, 미안 호크 군. 그의 무의식적인 오만함을 교정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그리 잘 되지 않았구나. 어른이 된 다음에는 머리가 굳어서 가치관을 교정하기 어려우니,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거야."
"그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저희들한테 접근하는 사람한테 계속 달려드는 버릇이 조금은 나아졌으면 했지만요. 설마 자존심만큼은 높은 그가 남의 앞에서 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답니다. 이걸로 조금 뉘우쳤으면 좋겠지만요."
우와, 매정해. 왕족과 귀족은 역시 녹록지 않구나~ 싱긋 미소 짓는 두 사람의 앞에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 진짜로 10살이냐며 의심하고 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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