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8
    2022년 12월 10일 22시 32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섬을 뛰어다니기를 십수 시간이 지나, 레오루드는 백사장에서 아침해를 바라보고 있다. 지쳐버린 끝에 모래 위에 대자로 드러누운 레오루드는, 수평선으로 보이는 아침해에 감동하고 있다.

     

     (나, 살아있어......)

     

     하룻밤 내내 레드드래곤한테 쫓겨다닌 레오루드는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고 있다. 삶이란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하며, 레오루드는 감개무량하게 아침해를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는, 레오루드를 죽이기 위해 뒤쫓고 있던 레드드래곤의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드래곤은 레오루드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충분히 본때를 보여줬다며 만족하였기 때문이다.

     

     "이해했나?"

     "그래. 아무래도, 나는 안이했던 모양이다. 이후로는 생각을 고쳐먹어야겠어."

     "그래. 그럼 원래 장소로 돌아가도록 해라."

     "......"

     레드드래곤의 말에, 레오루드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왜냐면 스스로 돌아갈 수단이 없었으니까.

     

     "왜 그러지? 뭘 그리 생각하는고?"

     "아니, 아~ 저기, 뭐라 말해야 좋을까......"

     "설마, 그대, 돌아갈 수단이 없는 겐가?"

     "...............그 말씀대로입니다."
     

     "정말 어이없도다......"

     

     다만, 레드드래곤한테는 확신이 있었다. 그를 여기로 보낸 마녀가 그를 방치할 리가 없다는.

     

     그래서 레드드래곤은 큰 목소리로 허공을 향해 말을 걸었다.

     

     "고대의 마녀여! 어딘가에서 보고 있겠지! 모습을 드러내는 게 어떠한가!"

     그러자 바로 근처에서 샤를로트가 나타났다.

     

     "대단한걸~ 언제부터 눈치채고 있었대?"

     "레오루드의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다. 뭐,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라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네. 뭐, 그건 좋아. 일단 고마워. 이걸로 레오루드도 생각을 고쳐먹었을 테니깐."

     "그래. 뭐 거친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인식을 바꾼 것처럼은 보였다."

     "그래? 다행이다. 그럼 우리들은 돌아갈게. 그럼 언젠가 또 보자."

     그렇게 말한 샤를로트는 레오루드를 데리고 전이했다. 마지막 순간 레오루드는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샤를로트가 강제로 전이시켜서 제대로 말할 수 없었음에도 레드드래곤의 귀에는 닿았다.

     

     "훗......고맙다라. 후후, 또 만날 날이 오기를 빌며 기다리도록 하지."

     용종의 수명은 길다. 인간의 수십 배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에 환장한다. 기나긴 삶 속에서, 레드드래곤은 오랜만에 재밌는 것과 만났다며 기뻐했다.

     

     날개를 크게 펼치고 자신의 둥지로 돌아간 레드드래곤은, 자신이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면서 잠에 드는 것이었다.

     

     

     

     한편으로 샤를로트에 의해 제아트로 돌아간 레오루드는, 바로 행동을 시작했다.

     

     먼저 그는 젝스를 불러서 아랑부대한테 성교국의 정보수집을 명했다. 다음으로 루돌프에게 향하여 군용 무기의 개발을 진행시켰다.

     

     "괜찮으신지?"

     

     "상관없다. 이제 와서 왕족이 무슨 생각을 하든, 해야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어."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각하의 명령에 따르지요."

     전쟁도 끝나서 무기의 개발은 동결시켜두었지만, 레오루드는 자신의 운명을 뒤집기 위해 수단을 고르지 않기로 했다.

     그 탓에 쓸데없는 오해를 받게 된들, 레오루드는 우직하게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만일 운명을 뒤집고 살아남아도, 제대로 된 미래는 기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도 좋다. 그래도 된다고, 그는 결심한 것이다. 결국은 왕국과 적대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운명에 맞서 이기기 위해서는 각오한 바라고 레오루드는 결심했다.

     

     "이자벨!"

     "네."

     "미안하지만, 긴급소집이다. 모두를 불러."

     "알겠습니다."

     레오루드는 이자벨에게 명령해서 모두를 모았다. 바르바로트, 젝스, 카렌, 길버트, 샤를로트가 레오루드의 앞에 모였다.

     

     "잘 왔다. 이제부터 긴급회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평소의 레오루드와 다른 모습에, 샤를로트를 제외한 모두가 숨을 삼킨다. 대체 무슨 말을 할까.

     

     "자, 갑자기 불러서 당황했겠지. 용건은 하나다. 이제부터 제아트는 군비를 강화한다. 그를 위해, 먼저 고대의 유물을 손에 넣자."

     [앗!?]

     

     전쟁은 얼마 전에 끝났는데도 갑작스런 군비증강 선언에 모두가 놀랐다. 그는 대체 무엇과 싸울 셈인지 의문을 품었다.

     

     "잠깐 도련님. 이미 전쟁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마물의 위협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군비를 강화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 의문도 당연하겠지. 하지만 길. 여기선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날 믿어줄 수 없을까?"

     "하지만...... 불필요한 군비강화는 오해를 낳을뿐입니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유는 말할 수 없다."

     "그럼 뭔가 적당한 것이라도 좋으니, 저희를 납득시켜주십시오."

     "언젠가 올 전쟁을 대비해서다."

     뜬금없는 말을 해도, 더욱더 혼란을 부추길뿐이다. 하지만 레오루드가 여태까지 제아트에서 해온 일에 잘못은 없었다. 그럼 일단 믿을 수밖에 없다며 생각하기를 단념했다.

     

     "뭐, 나는 대장을 믿는다고."

     "저도 레오루드 님을 믿을게요!"

     젝스와 카렌은 레오루드가 무슨 말을 하든 믿기로 정했다. 그것이 설령 어떤 일일지라도.

     

     "저도 레오루드 님을 믿습니다."

     "저도요."

     그리고 바르바로트와 이자벨도 같은 의견이었다. 두 사람은 알고 있다. 레오루드가 이상한 말을 꺼내고는 하지만, 결코 틀린 일은 없음을.

     

     "......도련님. 무모한 일이라면 용서 못합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 알고 지낸 길버트도 수긍했다. 제아트에 온 뒤부터 변해버린 레오루드를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든 관계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걱정이기 때문에 레오루드의 생각에 찬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미안, 길. 이것이 나다. 그리고 모두들 고맙다. 날 믿어줘서."

     고개를 숙이는 레오루드는, 곧장 고개를 들고는 이후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었다.

    728x90

    '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0  (0) 2022.12.11
    329  (0) 2022.12.11
    327  (0) 2022.12.10
    326  (0) 2022.12.10
    325  (0) 2022.12.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