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5
    2022년 12월 10일 17시 16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왕도에 돌아간 레오루드는 국왕에게 향하여, 업무가 일단락 날 때까지 성교국에 가는 것을 미뤄달라고 상담했다.

     

     "흠...... 그거라면 교섭해보겠네."

     "감사합니다."

     이걸로 일에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제아트로 돌아가서 조금 지나자 국왕의 사자가 찾아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신관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거절해도 되지만 왕국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피하고 싶었던 레오루드는, 한숨을 쉬고서 사자와 함께 왕도로 향하게 되었다.

     

    레오루드는 사자를 데리고 신관을 만나러 갔다. 안내받은 장소에는 국왕과 재상, 호위인 리히트가 있었다. 그들의 정면에는 법의를 두른 신관과 호위로 보이는 성기사가 있었다.

     

     (오오...... 성기사다. 저 녀석들, 회복마법을 써서 강했지. 뭐, 이 중에서는 리히트가 가장 강할 거라 생각하지만)

     

     느긋한 생각을 하면서, 레오루드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신관이 그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 그 시선을 깨달은 레오루드는 가볍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하베스트 변경백. 저는 아르카베인 왕국지부 담당 신관, 아로이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안심시키려는 미소를 짓는 아로이스를 보고, 내심 따지고 생각했다.

     

     (기분 나쁜 미소다. 분명 뭔가 꾸미고 있어!)

     

     첫 대면의 사람한테도 신랄한 어조다.

     

     "이쪽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로이스 공.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거지요?"

     "그것에 대해서는 이미 국왕 폐하의 말씀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하베스트 변경백과 제4 왕녀 전하께서 약혼하셨다 하니, 부디 우리나라에서도 축하를 해드리고자 하여."

     "하하하, 그건 정말 기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바쁜 신분이라서 간단히 영지를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 그거 곤란하군요. 교황 예하꼐서 부디 뵙자고 하셨거든요."

     (거절할 수 없는 거잖아! 교황이 스스로...... 아, 그러고 보니 실비아는 성녀 후보였지...... 그야 부르고 말고! 하지만 너무 수상해서 가고 싶지 않은데!)

     

     잠시 생각하던 레오루드는 아로이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아로이스 공. 잠시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요? 영지에 일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것들이 끝나기 전에는 떠날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그거라면 알겠습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일 개월은 어떠신지?"

     "흠~ 한 달은 조금 기네요."

     "그럼 삼 주는 어떻신지?"

     "삼 주일이라...... 조금만 더 짧게는 안 될까요?"

     "그렇군요...... 그럼 이 주는 어떻지요?"

     "그 정도라면 예하께서도 기다려 주실 겁니다."

     그렇게 하여 레오루드는 2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그 후 잠시 잡담을 나누고 신관이 돌아가자, 레오루드는 국왕에게 이후의 일에 대해 말했다.

     

     "잘 했구나. 앞선 대화는 자칫 잘못하면 외교 문제가 될 수 있었건만."

     "뭐 교황 폐하의 부르심이니까요. 하지만 이쪽에도 사정이 있고, 무엇보다도 본래라면 저쪽이 이쪽으로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요."

     "그것은 그렇지만, 성교국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네. 이 왕국 내에도 수많은 신자가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성교국에서 파견하는 회복술사가 많으니까."

     "역시 그게 문제였군요."

     "그래. 그리고 지금은 지방 쪽에서 역병이 돌고 있어서, 지금 회복수사를 데리고 가면 곤란하지."

     "아~ 그랬군요......"

     

     (하지만 이 타이밍에 역병이라면......성교국 때문 아닐까?)

     

     이렇게나 타이밍이 좋으면, 역시 의심하고 만다.

     

     (자작극으로 돈도 받고 교섭도 유리하게 진행하는 느낌일지도)

     

     며느리가 미우면 손자도 밉다더니, 그 말대로라고 레오루드는 생각했다. 레오루드의 안에는 마사토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역시 종교에 관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일단 레오루드는 제아트로 돌아갔다. 그는 먼저 성교국에서 일어난 이벤트를 떠올렸다.

     

     (성교국 광란편. 교황의 폭주에 의해 사신이 부활. 정확히 말하자면 사신의 잔재 같은 거고 본체는 아니었지. 하지만 교황의 몸을 빼앗아 날뛰게 돼. 그리고, 강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각성한 성녀와 지크의 손에 의해 패배. 뭐, 이대로 흘러간다면 내가 필요 없겠지만......)

     

     운명 48이라면 레오루드가 나설 일은 없다. 하지만 여기는 현실이고, 거기다 레오루드는 교황한테서 축하라는 명목으로 성교국에 불려 가게 된다. 

     벌어놓은 시간을 써서 어떻게 대책을 짤지가 중요하게 된다. 왜냐면, 운명 48과 같다면 사신의 잔해에 빙의된 교황을 쓰러트릴 수 있는 자는 성녀와 지크밖에 없기 때문이다.

    728x90

    '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7  (0) 2022.12.10
    326  (0) 2022.12.10
    324  (0) 2022.12.10
    323  (0) 2022.12.08
    322  (0) 2022.1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