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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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10일 15시 58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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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관들이 파업을 일으키는 일 없이 평온한 때가 지나간다. 레오루드는 얼마 간의 평온에 치유받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레오루드에게 국왕이 사자가 찾아왔다.

     

     듣자 하니 레오루드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길래, 그는 곧장 왕성으로 향했다.

     

     "폐하. 오늘은 어떤 일이시옵니까?"

     

     "실은 전날에 성교국에서 신관이 찾아왔었네. 너와 실비아의 약혼을 축하하고 싶다면서 부디 본국에 와달라고 신청했었지."

     (뭐? 아니 잠깐. 어째서!?)

     

     동요하는 레오루드지만, 국왕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함부러 거절할 수도 없어서 일단 보류했지만, 바로 답변해달라고 하여 자네를 부른 걸세."

     "예.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영주로서의 일이 있기 떄문에, 성교국에는 갈 수 없는지라......"

     "미안하지만 거절할 수는 없네."

     (그럼 왜 나한테 묻냐고!!!!)

     

     이럴거면 먼저 일을 진행하고서 나중에 레오루드한테 설명해도 되었다.

     

     "아~ 혹시 신관 때문입니까?"

     레오루드의 말에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보고서, 레오루드는 역시나 싶어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제국도 왕국도 성교국의 부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짓을 해버리면 성교국이 파견해주는 귀중한 회복술사 겸 신관들이 돌아가버리기 때문이다.

     

     (음~ 내게는 샬이 있으니 괜찮지만, 역시 회복술사가 적기는 해~)

     

     회복술사도 마법사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희귀한 것이 문제다.

     

     "가주겠는가?"

     (가주겠냐고 말해도 갈 수밖에 없잖아! 싫어, 싫어, 싫어, 가고 싶지 않아! 이렇게 생떼를 써도 무의미하겠지만!)

     

     레오루드는 내심 불평했지만, 거절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알겠습니다. 이 레오루드 하베스트, 폐하의 부탁이라면, 설령 불속이든 물속이든 흙속이든, 어디든 가보이겠습니다!"

     

     완전한 비아냥이다.

     

     "하하...... 자네는 듬직하구나."

     "뭐, 역경으로 성공했으니까요."

     "그랬었지. 미안하지만, 실비아를 부탁하겠네."

     "맡겨주시길.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이렇게 레오루드는 의도치 않게 성교국에 가게 되었다. 운명 48에서는 지크프리트가 성녀와 함께 성교국에 가게 되지만, 설마 자신도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럼 지크는 가는 걸까? 가지 않는다면 이벤트도 안 일어나고!? 그렇다면 괜찮겠지~ 가볍~게 약혼 축하를 받고 바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덤으로 관광도 할 수 있겠고!)

     

     대체 플래그가 몇 개인가. 일부러 말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레오루드는 내심 불온한 발언을 거듭 내놓았다.

     

     그리하여 레오루드는 바로 실비아에게 이번 일을 설명했다. 실비아는 이미 국왕한테서 사전에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딱히 질문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레오루드 님. 종자는 몇 명을 데려갈 예정인가요?"

     

     "뭐? 글쎄요. 일단 길버트, 이자벨, 바르바로트, 젝스, 카렌 정도랄까요."

     "샬 언니는 안 데려가세요?"

     "샬은 알아서 따라올 테니 숫자에는 넣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것도 그렇네요."

     실비아는 레오루드의 말을 듣고 납득했다. 확실히 샤를로트라면 아무 말 안 해도 따라올 거라면서.

     

     레오루드는 실비아와 헤어져 제아트로 돌아가, 성교국으로 향하게 되었음을 보고했다. 그 보고를 드은 문관들은 어느 기간 동안 성교국에 머물게 되는지를 필사적인 기세로 물어보았다.

     

     "모른다."

     그 한 마디에, 문관들이 이번에야말로 이 잔악무도한 영주를 쓰러트려야 한다고 결심했다. 제국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서 격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영주는 약혼녀와 성교국에 간다는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지금 여기서 죽는다 해도 말려야만 한다. 문관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 거라면, 지금 밖에 없다면서.

     

     뭐 그건 농담이고, 문관들은 눈물을 흘리며 레오루드에게 읍소했다.

     

     "레오루드 님! 지금 여기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시면 저희들만으로는 대처가 안 됩니다! 아직 일이 많이 남아있으니, 적어도 조금만 더 있다가 가주세요!"

     "그, 그래. 알았다. 알았으니 옷을 잡아당기는 건 그만."

     레오루드도 전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문관들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여 일단 국왕과 상담하기로 했다. 레오루드는 다시 왕도에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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