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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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08일 13시 32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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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할 거리가 떨어졌는지 왕자들은 물러갔다. 레오루드는 이제야 편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실비아의 어머니인 제1왕비 미리아리아가 찾아왔다. 장모님이시다.

     

     (아니, 언젠가는 대화할 때가 올 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타이밍에~)

     

     조금 취한 상태라서 말실수할까봐 걱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너와 말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레오루드."

     유년기에는 몇 번인가 미리아리아와 대면했던 두 사람이다. 물론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뭐, 아버지와 국왕이 친구관계이니 자식과 딸의 교류가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렇군요. 이렇게 대화하는 건 대략 10년만인가요."

     "정말 그렇게나 지났네."

     

     "그때는 정말 민폐를 끼쳐드렸습니다."

     "됐어. 나는 딱히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다만, 올리비아한테서 상담을 받기는 했었지만~"

     (오우...... 다시 말해 사정은 전부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구나!)

     

     가족한테는 기를 못 펴는 습성이 있는 레오루드는, 미리아리아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후후, 어쩔 수 없어. 누구든 잘못은 저지르기 마련이잖아. 단지, 너는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었지만."

     미리아리아가 말하는 것은 강간미수사건일 것이다.

     

     "뭐, 네가 비밀리에 바넷사 백작을 지원하고 있었음은 알고 있지만."

     

     (어디에서 정보가 누출된 거지!? 꽤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서 나한테는 도달할 수 없도록 해왔는데!)

     

     역시 왕족은 얕볼 수 없는 모양이다. 카를로스도 그렇고, 미리아리아도 레오루드가 숨겨온 점을 알고 있었다. 왕실 직속의 첩보원은 상당히 우수한 모양이다.

     

     "하하, 저로서는 그 정도밖에 못하니까요."

     일단 웃으면서 넘어가려는 레오루드.

     

     "우후후, 그래. 자, 어두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듣고 싶은 일이 있는데."

     "제가 대답할 수 일이라면야 뭐든 대답해드리죠."

     "그럼 묻겠는데, 실비아의 어디를 좋아하게 된 거니? 전에는 거절했는데도 이번에는 왜 먼저 결혼하자고 한 거니?"

     

     "아...... 전하를 좋아하게 되어서요."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있고?"

     

     "예, 물론이죠. 제국에서 요양 중에 전하께서 찾아오실 때 자각했습니다. 아마 좋아하게 된 것은 더욱 이전이었겠지만요."

     

     "그래? 후후, 네 본심을 알게 되어 다행이야. 실은 왕가에 들어가고 싶다는 목적 때문에 결혼한다고 말하면 어쩌나 싶었거든."

     "하하,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되죠. 왕족의 일원이 된다 해도 성가실뿐이니까요."

     "어머, 심한 말도 하네."

     "사실이잖아요?"

     "후후후, 그래. 넌 정말로 성장했어."

     

     미리아리아는 식은땀을 흘렸다. 너무 깊게 물어봤다면서 초조해했다. 혹시 레오루드가 왕가에 적대감을 품지는 않았을까 싶었다.

     

     사실 레오루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걸 가르쳐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미리아리아는 착각한 그대로다.

     

     그 후 별다른 사고도 없이, 아니 일부에서는 있었지만 어쨌든 즐거운 만찬회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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